삼성전자가 반도체 위탁생산을 포함한 시스템반도체사업을 키우기 위해 해외 반도체기업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18일 "삼성전자는 다수의 해외 시스템반도체기업 인수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기존 반도체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증권가와 외국언론에서 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기업인 글로벌파운드리와 자동차반도체 전문기업 NXP 등이 삼성전자의 인수합병 대상으로 꼽혔다.
글로벌파운드리는 심각한 경영난으로 반도체 위탁생산공장을 매각하는 등 자금 확보에 힘을 쏟고 있으며 NXP는 지난해 퀄컴에 인수가 무산된 뒤 계속 매각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파운드리와 NXP는 모두 기업가치가 수십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삼성전자를 포함한 소수의 업체만이 인수합병의 주체로 거명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보유한 현금과 현금성 자산이 올해 74조 원, 2020년 90조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풍부한 현금으로 반도체기업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는 NXP 인수 가능성을 공식 부인했고 글로벌파운드리 역시 매각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시스템반도체사업 육성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면서 삼성전자의 대규모 인수합병 가능성을 바라보는 시각은 힘을 잃지 않고 있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기업을 인수하면 반도체 위탁생산사업에서 시너지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주가 상승에도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