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CGV, 롯데컬처웍스가 베트남 영화시장에서 성과를 올리고 있다.
베트남 영화시장이 커지고 있는 추세를 보이면서 국내 기업들이 ‘베트남 현지영화’ 제작 등에 투자해 잠재력이 높은 베트남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 베트남 호찌민에 위치한 'CGV이온 떤푸 셀라돈' 극장 로비. |
13일 베트남 현지영화 ‘하이퐁’의 메인 예고편은 유튜브에서 조회 수 116만 회를 보였다.
하이퐁은 롯데컬처웍스 베트남법인이 투자제작한 영화다. 베트남 현지영화로 11일 기준으로 217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손익분기점 102만 명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이 영화는 역대 베트남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 청소년관람불가, 액션장르 영화로는 역대 1위다.
베트남 현지언론 ‘베트남 인사이더’는 “하이퐁은 CJCGV 상영관에서 30~4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2, 3번째로 큰 상영관인 롯데컬처웍스와 갤럭시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보도했다.
영화는 싱글맘 '하이퐁'이 범죄조직으로부터 납치된 딸을 구하기 위해 분투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베트남 배우 베로니카 은고가 주연을 맡았으며 르 반 끼엣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할리우드에서 무술감독으로 활약하고 있는 새뮤얼 케피 아브리크가 제작에 참여했다.
롯데컬처웍스 관계자는 “하이퐁은 베트남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하기 어려운 장르인 액션영화에 도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3월에는 북미시장에서 개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컬처웍스는 현지영화의 투자배급으로 좋은 성과를 지속적으로 거두고 있다.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현지영화를 투자배급했다.
‘혼 파파 자 꼰가이’는 베트남 현지에서 100만 명의 관객을 모았으며 매출 260만 달러(한국돈 30억 원)를 올렸다.
롯데컬처웍스뿐 아니라 CJCGV도 베트남 현지영화 제작에 투자하고 배급하고 있다.
CJCGV는 2019년 들어 투자배급한 현지영화 가운데 3편이 관객 100만 명을 넘어섰다. 3개월만에 좋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2018년 1년 동안 100만 명이 넘은 베트남 현지영화는 모두 10편이었다.
국내 기업들이 현지영화 투자배급을 늘리고 있는 것은 베트남 영화시장도 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 영화시장은 한국의 8분의 1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베트남 1인당 영화 관람 횟수는 1년에 0.5회 정도이며 특히 젊은 세대가 영화관을 자주 찾는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성장할 여지가 넓은 것으로 파악된다.
베트남에서는 2017년까지만 해도 평균적으로 연 38~42편의 베트남 영화가 개봉했다. 2018년에는 상반기에만 20편이 개봉하면서 규모가 늘어났다. 2018년 8월 기준으로 베트남에는 영화 상영관은 약 180개가 있고 스크린은 818개가 있다.
베트남 영화시장에서 CJCGV는 압도적으로 1위를 점유하고 있다. 지난해 8월 기준 CJCGV는 베트남 영화 상영관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CJCGV가 베트남에서 운영하는 상영관은 모두 73개이며 스크린은 365개를 보유하고 있다. 스크린 수 기준 CJCGV는 베트남 영화시장에서 45%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롯데컬처웍스는 2위로 스크린 171개를 차지하고 있다.
CJCGV의 베트남 전략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지역에 멀티플렉스 상영관을 세우는 것이다. 지방 거점도시를 중심으로 멀티플렉스 상영관을 확장했다. 2013년 2·3선 도시에 4개 극장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2019년 2월 기준 32개 극장까지 늘어났다.
CJCGV는 이런 전략에 힘입어 지난달 베트남 관객 319만 명을 모아 베트남에서 역대 최고 월 박스오피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