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코스트코와 정면대결을 예고했다.
민영선 이마트 트레이더스 본부장 부사장은 13일 서울 노원구 트레이더스 월계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쟁사(코스트코)가 직선거리 4km에서 영업하고 있다”며 “코스트코와 경쟁해서 트레이더스를 부각시키겠다”고 말했다.
트레이더스 월계점은 기존 이마트 월계점의 주차부지에 매장면적 9917㎡(3천 평)규모로 들어서는 창고형 할인매장이다.
서울에 문을 여는 첫 트레이더스 점포이자 16번째 트레이더스 매장이다. 이로써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창고형 할인점을 보유하게 됐다.
김완진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 지점장은 “올해 월계점에서 매출 1400억 원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내부적으로는 매출 2천억 원을 올리겠다는 각오로 영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레이더스 월계점 바로 근처에는 코스트코도 자리잡고 있다. 트레이더스 월계점이 자리잡은 지역에는 할인점이 모두 19개 들어서있을 정도로 상권이 크지만 경쟁도 그만큼 치열하다.
민 부사장은 트레이더스가 코스트코 등 경쟁사와 차별화할 수 있는 지점으로 ‘한국인을 가장 잘 안다는 것’을 꼽았다.
그는 트레이더스가 차별화할 수 있는 지점을 묻자 “대한민국 고객을 가장 잘 아는 창고형 할인매장은 트레이더스”라며 “트레이더스의 에어프라이어는 아직도 고객들이 줄을 서서 사는 제품인데 우리가 소비자를 가장 잘 알기 때문에 개발할 수 있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트레이더스 월계점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신선식품이 잘 팔린다는 점을 고려해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부대찌개와 감자탕 제품도 판다. 이 제품들은 4인 가족 기준으로 만들어졌으며 매장에서 구입한 뒤 집에서 끓이기만 하면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민 부사장은 트레이더스의 또다른 강점으로는 초격차 MD(상품기획)을 꼽았다.
민 부사장은 “‘우리만 팔 수 있는 상품, 우리만 팔 수 있는 가격이 바로 초격차 MD의 핵심”이라며 “온라인까지 통틀어 대한민국에서 가장 가격이 저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 부사장은 트레이더스 월계점을 발판으로 2030년까지 매장 50곳, 매출 1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2018년 말 기준으로 모두 15개점이 들어서 있고 매출은 1조9100억 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월계점을 포함해 신규 매장 3곳을 더 열어 매출 2조4천억 원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2020년 부산, 안성, 의정부에 출점하고 2021년 청주, 동탄, 수원에 매장을 연다.
민 부사장은 “이미 수년 전부터 트레이더스를 이마트의 차기 성장동력으로 여겨 육성하고 있었다”며 “구체적 수치는 공개할 수 없지만 이미 트레이더스가 안정적 흑자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