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가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에게 고배당 요구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현대차 노조는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노조는 현대차 주요주주와 일반주주들에게 엘리엇매니지먼트의 ‘먹튀’ 배당요구와 비정상 요구를 거부할 것을 정중히 촉구한다”며 "엘리엇매니지먼트도 비정상적 요구를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 하부영 전국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지부장. |
노조는 현대차의 경영상황이 사상 최악의 수준임에도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헤지펀드 특유의 속성으로 현대차에게 터무니없는 요구를 하고 있다고 봤다.
노조는 “엘리엇매니지먼트는 현대차에게 배당금으로 모두 4조5천억 원을 요구했을 뿐만 아니라 사외이사 3명 선임 요구 등으로 현대차를 더욱 위기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엘리엇매니지먼트의 고배당 요구는 주주의 환심을 얻어 현대차그룹이 추진할 2차 재배구조 개편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구도를 만들어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사전포석으로 보인다고 노조는 바라봤다.
노조는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외국인 지분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 앞으로도 ‘악질적 요구’를 할 가능성이 높다며 회사 차원에서 우리사주 매입 선택제도를 도입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