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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증권업 장수CEO' 고원종, DB금융투자 '반등' 방향잡아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9-03-12 15:3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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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원종 DB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이 부실자산 관리와 기업공개(IPO) 등에 주력해 DB금융투자의 수익을 끌어올리고 있다.

10년째 DB금융투자를 이끄는 장수 CEO로서 부진한 실적과 각종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지만 DB금융투자의 ‘반등’을 이끌고 있다
 
[오늘Who] '증권업 장수CEO' 고원종, DB금융투자 '반등' 방향잡아
▲ 고원종 DB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

12일 DB금융투자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흑자와 적자를 반복하면서 부침을 겪었지만 지난해에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두며 반등에 성공했다.

DB금융투자는 지난해 순이익 633억 원을 냈다. 2017년보다 312% 급증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뒀다.

DB금융투자 관계자는 “고객 기반을 확대해 자산관리 분야 이익이 늘고 기업공개(IPO), 부동산금융 등 투자금융(IB)부문 수익이 확대되는 등 전반적으로 실적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DB금융투자의 순이익 규모를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3년 적자 83억 원, 2014년 흑자 163억 원, 2015년 적자 85억 원, 2016년 흑자 64억 원, 2017년 흑자 154억 원 등이다.

고 사장은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 등 그룹 총수일가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바탕으로 2010년부터 10년째 DB금융투자를 이끌고 있는 ‘장수 CEO’다.

증권업계의 대표적 장수 CEO였던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12년),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키움증권 대표이사 10년),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이사 사장(임기 12년) 등의 뒤를 잇고 있다.

다만 그동안 DB금융투자의 실적 부침과 동부대우전자 인수 관련 검찰조사 및 노조 탄압 등 회사 안팎의 각종 논란에 휘말리면서 입지가 좁아지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리스크 관리와 기업공개(IPO) 분야에서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DB금융투자의 반등을 이끌었다.

DB금융투자는 매년 자산운용 분야에서에서 큰 손해를 봤지만 지난해에는 별다른 비용이 발생하지 않았다.

DB금융투자는 2015년 삼부토건 등 관련 부실자산 감액손실(414억 원), 2016년 ELS 헤지운용손실(350억 원), 2017년에는 대우조선해양 기업어음(CP) 및 동부대우전자 지분 관련 손실(350억 원) 등을 잇달아 겪었다.

이에 따라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여 동안 총자산 순이익률(ROA)은 –0.1%~0.3% 사이에 머무르며 증권업계 최하위 수준이었다. 총자산 순이익률은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해 얼마만큼 순이익을 냈는지를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DB금융투자의 총자산 순이익률(ROA)은 1%가량으로 추정돼 증권사 평균(2018년 말 기준 1.2% 내외로 추정) 수준으로 올라섰다.

지난해 기업공개 부문에서도 눈에 띄는 행보를 보였다.

2015년 이후 3년 만에 대표 주관을 맡은 파워넷을 시작으로 한국유니온제약, 셀리버리 등 3곳의 기업공개를 모두 대표 주관하며 2006년 이후 최대 주관건수를 올렸다.

이 가운데 셀리버리는 성장성 특례상장 제도를 통해 기업공개 절차를 밟으면서 DB금융투자는 ‘성장성 특례상장 1호 주관사’라는 타이틀도 따냈다.
 
[오늘Who] '증권업 장수CEO' 고원종, DB금융투자 '반등' 방향잡아
▲ 김원대 한국IR협의회장(왼쪽부터), 정운수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이사, 고원종 DB금융투자 대표이사, 김재철 코스닥협회장이 2018년 11월9일 셀리버리의 코스닥 상장 기념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성장성 특례상장 제도는 증권사가 미래 성장성이 높은 기업을 거래소에 추천하면 일부 조건이 미흡해도 상장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

증권사의 추천만으로 상장이 진행되고 상장한 뒤 4년 동안 영업손실을 내도 관리종목에 지정되지 않는다. 사실상 증권사가 책임지고 상장과 이후 기업성장을 관리하라는 구조다.

DB금융투자가 안는 위험 부담을 감안하면 셀리버리 기업공개로 얻는 수익 규모는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왔지만 앞으로 바이오기업 등과 상장 주관계약을 맺을 때 특례상장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 사장은 “중후장대한 기업보다 바이오, 콘텐츠기업 발굴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해외기업 기업공개도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위험 부담을 늘리면서 우발채무 규모도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우발채무란 지금은 채무가 아니지만 미래에 일정한 조건이 발생하면 채무가 될 가능성이 있는 금액을 말한다.

DB금융투자의 우발채무 규모는 2014년 1109억 원으로 집계돼 자기자본의 18.7%로 업계 평균(49.8%)을 크게 밑돌았지만 2018년 9월 말 기준 우발채무 규모는 4477억 원, 자기자본의 70%로 불어나 업계 평균(63.7%)을 웃돌았다.

NICE신용평가는 “DB금융투자의 자산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이지만 추가적 자산부실 여부, 우발채무 리스크 등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며 “순자본비율도 업계 평균(522.5%)보다 낮아 앞으로 추가적 위험인수는 일정부분 제한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DB금융투자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 시스템 및 내부지침에 따라 면밀하고 철저하게 점검하고 있는 만큼 우발채무 자체가 큰 부담은 되지 않는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준수한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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