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가 인도네시아 인기 메신저 '패스(Path)'의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IT매체 리코드는 21일 패스가 '패스 클래식 서비스'를 매각하기 위해 다음카카오와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세한 인수합병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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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 |
패스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는 미국회사다. 패스의 메신저서비스인 패스 클래식은 미국에서 거의 인기를 얻지 못하고 오히려 인도네시아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패스 서비스 이용자는 약 3천만 명 정도인데 대부분이 인도네시아에 거주하고 있다.
이 대표가 이번 인수에 성공하면 인도네시아에 다음카카오의 확고한 기반을 마련해 해외진출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리코드는 패스가 패스 클래식을 통한 수익창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패스 토크', '콩' 등 다른 앱을 출시해 앱 개발사로 변신을 꾀해왔다고 설명했다.
패스는 그동안 7500만 달러 이상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패스 클래식을 매각한 뒤에도 독자적으로 운영할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들은 다음카카오가 세계에서 인구가 4번째로 많은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글로벌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패스 인수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
최근 다음카카오는 중국과 싱가포르 법인에서 모두 적자를 내고 일본의 야후재팬과 협력관계도 끝내는 등 해외시장 진출에 애를 먹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패스 인수에 대해 실무팀에서 검토한 적은 있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