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2일 에쓰오일 목표주가를 기존 14만 원에서 11만5천 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에쓰오일 주가는 전날 9만2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황 연구원은 “올해 정제마진과 파라자일렌(PX) 마진 압박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완공된 고도화설비에 따른 실적 개선 추세가 예상에 못 미친다”며 “추가적 대형 투자로 배당매력도 둔화됐다”고 바라봤다.
에쓰오일은 올해 매출 29조8천억 원, 영업이익 1조197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 추정치가 직전 추정치 1조1555억 원보다 6%가량 낮아졌다.
황 연구원은 “정제마진 하락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며 “3 ~4월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와 중국 훙룬 페트로케미칼이 신규 정유설비를 가동하고 하반기에도 중국과 사우디의 정유기업이 새 설비를 가동하는 등 압박이 2018년보다 크다”고 설명했다.
에쓰오일의 새 설비는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에쓰오일은 새 고도화설비인 잔사유 고도화설비(RUC)와 올레핀 다운스트림설비(ODC)를 2018년 11월 상업가동했다.
당분간 배당에서도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에쓰오일은 7일 2018년 기말 배당을 발표했다. 주당 기말 배당액은 150원으로 중간배당 600원을 더하면 2018년 주당 배당액은 750원 수준이다. 국제유가 폭락으로 적자를 냈던 2014년의 150원 이후 2015년 2400원, 2016년 6200원, 2017년 5900원 등과 비교하면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황 연구원은 “2018년 4분기 대규모 적자로 수익 창출능력이 약화된 데다 추가로 검토 중인 5조 원 규모의 MCC(Mixed Cracking Center, 나프타나 부생가스로부터 에틸렌을 생산하는 설비) 투자를 대비해 현금 유출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 고려됐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신규 MCC 자금 조달계획이 분명해지기 전까지 에쓰오일의 고배당 매력은 약화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