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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주 검찰수사, 동생 장세욱이 동국제강 위기 헤쳐갈까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5-04-22 14:5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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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세주 검찰수사, 동생 장세욱이 동국제강 위기 헤쳐갈까  
▲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왼쪽)과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최근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장 부회장은 동국제강이 자회사 유니온스틸을 합병하면서 대표이사에 올랐다.

동국제강은 아직 합병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형인 장세주 회장이 비자금 조성과 해외도박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어 경영공백도 예상된다.

◆ 장세주-장세욱 형제경영체제 '흔들'

검찰은 22일 장세주 회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는 21일 장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장 회장은 회삿돈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개인용도로 사용하거나 해외 원정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동국제강이 해외에서 중간재를 구매하면서 대금을 실제 가격보다 부풀리는 수법으로 200억 원 상당의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앞으로 장 회장이 비자금 조성 과정에서 얼마나 영향력을 행사했는지에 수사의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장 회장 일가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업체 페럼인프라와 IT계열사 DK유엔씨에 대해서도 수사망을 확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수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게 되면 장 회장 뿐 아니라 장 부회장에게도 불똥이 튈 가능성이 있어 동국제강 내부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또 장 부회장이 올해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재무구조 개선작업도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

동국제강은 1월 유니온스틸을 흡수합병했다. 장세욱 부회장은 유니온스틸 사장에서 동국제강 대표이사 부회장에 올랐다. 장 부회장이 승진할 당시 동국제강은 “장 부회장이 유니온스틸을 합병하는 동국제강에서 실질적 경영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세주 회장은 장세욱 부회장, 남윤영 사장과 함께 3인 대표체제로 올해 동국제강의 재무구조 개선과 신사업 추진에 힘을 쏟으려 했다.

하지만 장 회장이 검찰수사를 받게 되면서 오너 경영진의 한 축이 흔들리는 상황을 맞았다. 검찰수사 결과에 따라 최악의 경우 장 회장이 경영에 나서기 어려운 처지에 놓일 수도 있다. 

◆ 동국제강,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 

철강업계 관계자들은 동국제강이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고 말한다. 동국제강의 재계순위는 27위다. 1954년 설립돼 반세기 넘는 역사를 가진 국내 철강업계의 산증인이나 다름없는 회사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204억 원의 영업손실과 2929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매출도 전년보다 9.3%나 줄었다.

장세주 회장이 장세욱 부회장에게 동국제강의 실질적 경영을 맡긴 것은 그만큼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장 부회장은 형인 장세주 회장보다 9살 적다. 1962년 생으로 이제 50대 초반이다.

장 부회장은 유니온스틸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도입하고 직원들과 소통에도 힘썼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동국제강이 유니온스틸과 합병으로 효율성을 높이고 장 부회장의 ‘젊은 경영’이 더해지면 철강업 침체를 극복하고 수익성도 높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오기도 했다.

  장세주 검찰수사, 동생 장세욱이 동국제강 위기 헤쳐갈까  
▲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21일 해외법인을 이용해 비자금을 조성, 횡령하고 해외에서 상습 도박을 한 혐의로 검찰에 소환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그러나 장 부회장 취임 이후 동국제강은 아직 뚜렷한 경영개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동국제강 주가는 지난해 4월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27일 동국제강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BBB+‘로 한 단계 낮췄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저수익 구조가 고착화했고 현금 창출력 약화와 관계자 출자 부담 등으로 회사 보유 유동성이 급감하는 등 재무 안정성 저하가 지속되고 있다”고 등급하향 조정 이유를 밝혔다.

장세주 회장이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브라질 합작제철소 사업도 순항할 수 있을지 우려를 낳고 있다.

장 회장은 지난 1월22일 브라질 합작제철소 CSP에서 고로 연와 정초식을 열었다. 장 회장은 당시 “집념이라는 말 외에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며 “철강업은 나의 운명이며, 철강을 향한 열정 때문에 브라질까지 달려왔다”고 말했다.

CSP제철소는 동국제강이 30% 지분을 투자해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주 페생 산업단지에 건설하는 연산 300만톤급 고로제철소다. 동국제강의 재무상황이 악화된 데에 이 사업에 자금을 댄 것도 한몫을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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