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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원 최창원, SKC와 SK케미칼 계열분리 추진할까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5-04-21 19: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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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신원 최창원, SKC와 SK케미칼 계열분리 추진할까  
▲ 최신원 SKC 회장(왼쪽)과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최태원 회장이 SKC&C와 SK 합병결정으로 SK그룹 지배구조와 사업구조 개편의 신호탄을 쏘면서 최 회장의 사촌인 최신원 SKC 회장과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최신원 회장과 최창원 부회장은 SK그룹의 일부 계열사를 독립적으로 경영하고 있다.

최신원 회장과 최창원 부회장이 계열분리를 할 가능성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SK그룹이 두산그룹과 달리 ‘사촌경영’ 전통이 없는 까닭이다.

최 회장이 SKC&C와 SK의 합병법인을 출범하면 SK그룹에 대한 최 회장의 지배력은 더욱 강화된다. 이에 따라 최신원 회장 형제가 계열분리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최신원 회장은 창업주 최종건 회장의 차남이며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은 삼남이다. 최태원 회장은 최종건 창업주의 동생인 최종현 2대 회장의 장남이다.

◆ 최창원, 하나둘씩 계열분리 준비

21일 재계에 따르면 최신원 회장과 최창원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SK그룹의 지분을 놓고 볼 때 계열분리 가능성이 유력한 쪽은 최창원 회장이 맡고 있는 SK케미칼이다.

최 부회장은 SK케미칼과 자회사 SK가스를 사실상 독립적으로 경영해 왔다.

최 부회장은 SK케미칼 최대주주로 13.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최 부회장은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10.6%에 불과했으나 장내매수 등을 통해 꾸준히 지분을 늘렸다.

SK케미칼이 지주사로 전환해 계열분리를 시도할 경우 걸림돌은 SK건설의 지분 처리다. SK케미칼은 SK건설 지분 28.3%를 보유하고 있지만 SK건설 최대주주는 지주사 SK다. SK는 SK건설 지분 44.5%를 보유하고 있다.

최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SK케미칼은 SK가스 지분 45.5%, SK신텍 지분 100%, 유비케어 지분 44% 등을 보유해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도 하고 있다.

최 부회장은 SK케미칼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면서 계열사간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들은 계열분리를 염두에 둔 행보라고 바라본다.

최 부회장이 계열분리를 추진할 경우 SK케미칼이 보유하고 있는 SK건설 지분부터 매각할 것으로 점쳐진다.

SK케미칼은 2012년 SK건설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실적악화로 추진하지 못했다. SK가스는 지난해 9월 SK건설로부터 부동산 개발회사 SKD&D를 인수했다.

◆ 최신원, SK그룹 장자의 역할에 관심

최신원 SKC 회장의 경우 현재로서 계열분리를 시도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신원 회장은 SKC와 그 자회사인 SK텔레시스 경영을 맡고 있다.

  최신원 최창원, SKC와 SK케미칼 계열분리 추진할까  
▲ 최신원 SKC 회장
하지만 최신원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SKC지분은 1.8%에 불과하다. SK가 SKC 지분 42.3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곧 SKC는 최태원 회장의 영향권 아래에 있는 셈이다.

물론 중장기적으로 계열분리의 가능성이 높아질 여지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현재 지분구조상 SKC와 SK텔레시스의 추가 지분변동이 있을 경우 계열분리를 중장기적 이슈로 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최신원 회장은 SK그룹 오너 가문의 장자로 SK그룹 안에서 역할에 더욱 관심을 쏟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비록 SK그룹의 경영권은 최태원 회장에게 넘어갔으나 최신원 회장이 SK가에서 차지하는 상징적 의미도 적지 않다.

최신원 회장은 지난달 SKC의 등기이사와 대표이사에서 모두 물러났다. SK그룹은 조대식 SK 사장을 SKC 이사회에 합류시켜 최 회장이 빠진 틈을 메우도록 했다.

최 회장은 경기도 상공회의소 연합회장에 추대되는 등 대외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최 회장은 아너소사이어티 회장,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 회장, 수원상의 회장, 상표디자인협회장, 국제전략문제연구소 태평양포럼 이사 등 10여 단체에 참여하고 있다.

◆ 최창원, 시간 두고 홀로서기 가능성 탐색

일부 관계자들은 최창원 부회장도 최신원 회장과 다른 이유로 계열분리를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 부회장이 SK그룹에서 떨어져 나올 경우 실익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최 부회장은 현재 SK와이번스 구단주와 SK경영경제연구소 부회장을 맡고 있다.
 
SK케미칼의 실적이 부진한 점도 당장 계열분리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로 꼽힌다.

SK케미칼은 지난해 매출 3852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7% 줄었다. 1년 만에 매출이 1200억 원 가량 감소한 것이다. 영업이익도 26억 원으로 전년보다 92.9%나 줄었다. SK케미칼의 1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

  최신원 최창원, SKC와 SK케미칼 계열분리 추진할까  
▲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이승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SK케미칼은 올해 1분기에 별도 기준으로 58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적자전환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최 부회장이 SK그룹에서 독립하려면 SK케미칼이 SK그룹의 지원없이 홀로서기를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

또 최 부회장은 SK케미칼에 대한 안정적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재원을 확보하는 데도 시간이 필요하다.

최 부회장은 SKD&D의 핵심주주로 올라있는데 SKD&D는 상장이 추진되고 있다. 최 부회장이 SK건설 지분을 매각하고 SKD&D 상장을 통해 지분가치를 높여 유동성 자금을 확보하면 SK케미칼 지분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최 부회장이 SK케미칼에 대한 지배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면 SK케미칼의 지분을 현재 13.2%에서 30%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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