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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자진사퇴 초읽기, 여권 민심 이반에 초조

김민수 기자 kms@businesspost.co.kr 2015-04-20 15: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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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완구 자진사퇴 초읽기, 여권 민심 이반에 초조  
▲ 이완구 국무총리가 20일 서울 영등포구 63시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35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있다.

이완구 국무총리의 자진사퇴가 초읽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박근혜 대통령은 남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해서 결정하겠다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게 밝혔지만 그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는 쪽으로 여권의 기류가 바뀌고 있다.

여권은 4월29일 보궐선거를 앞두고 민심이 급격하게 악화하는 데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이 총리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발의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하고 여권을 압박하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0일 서울 관악을 선거사무소에서 "정치권 전체가 국민의 불신을 받고 지탄의 대상이 되는 데 대해 저부터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고개 숙여 반성하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강력한 정치개혁과 철두철미한 부정부패 척결을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높은 만큼 깨끗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해법을 내놓겠다"면서 "새누리당은 이번 사건의 진실을 밝히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이번 약속이 절대 공염불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무성 대표는 19일 성남 모란시장에서 유세하면서 이 총리의 거취와 관련해 "(박 대통령이 귀국할 때까지) 일주일만 참아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여권은 이 총리의 거취에 대해 일단 "대통령 귀국 때까지 지켜보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여권 내부에서 박 대통령이 귀국하는 오는 27일까지 기다리다가 민심이 완전히 돌아설 수도 있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 총리에 대한 처리를 미루다 보궐선거에서 전패할 경우 박근혜 정부가 급격하게 레임덕에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새누리당 지지율은 38%로 1주일 전보다 2%포인트나 하락해 새정치연합과 지지율 격차가 13%포인트로 좁혀졌다.

이 때문에 이 총리가 거취에 대한 입장을 조속히 먼저 밝히고 박 대통령이 귀국한 뒤 신변을 정리하는 것도 방법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런 절차가 곧 박 대통령의 인사부담을 덜어주는 것이기도 하다는 얘기다.

여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 총리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며 “이 총리가 거취를 밝히고 국정을 수행한 뒤 박 대통령이 귀국한 뒤 처리하면 박 대통령에게도 부담을 주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21일 의원총회에서 이 총리 해임건의안을 당론으로 확정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문 대표는 이날 성남 산업단지 관리공단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이 더는 기다릴 수 없다"며 “우리 당은 공정한 수사와 국정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해임건의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치이자 대통령의 부담을 더는 조치"라고 덧붙였다.

문 대표는 "총리의 정상적 직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더구나 현직 총리가 피의자로 수사받게 된다면 이는 역사상 없었던 일이며 한국의 국격이 걸린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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