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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중국의 전기차 육성방침 따라가기 쉽지 않아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9-03-01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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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중국의 전기차 드라이브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앞 길이 만만치 않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중국에서 다양한 전기차를 출시해 판매량 반등에 힘을 싣겠다는 계획을 세워뒀지만 현지에서 경쟁력을 앞세워 고객 관심을 이끌어내는 일이 쉽지 않아 보인다.
 
현대기아차, 중국의 전기차 육성방침 따라가기 쉽지 않아
▲ 현대차 '코나EV'와 엔씨노.

1일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중국에서 최소 2종 이상의 전기차가 출시된다.

정확한 출시시점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상반기에 출시하고 코나의 중국 현지형 모델 ‘엔씨노’의 전기차모델을 하반기에 선보일 공산이 크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아반떼EV와 쏘나타 하이브리드,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 3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지니고 있는데 이를 확대하는 것이다.

2018년 중국에 출시한 준중형 스포츠세탄 라페스타의 전기차모델도 선보이기로 잠정 확정했다.

기아차도 현재 현지 전략형 차종인 KX3에 기반해 만든 순수전기차 KX3 EV를 비롯해 모두 3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데 K3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하반기에 출시해 라인업을 보강하기로 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중국 친환경차 출시계획은 이미 지난해 가닥이 잡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2018년 말에 직접 주재한 해외법인장 회의에서 중국사업에서 반등할 해법으로 현지에 최적화한 사양과 가격, 신기술 등이 확보된 자동차 출시를 제시하면서 전기차 방침도 정해졌다.

하지만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출시계획이 중국의 전기차시장 성장세에 편승하기에는 힘든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은 이미 세계에서 팔리는 전기차의 절반 이상이 판매되는 친환경차의 중심시장으로 급성장해 있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 확대정책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어 앞으로도 한동안 성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중국 정부는 1월1일부터 신에너지차(NEV) 더블포인트제도를 확대해 시행하고 있다. 중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기업들이 연간 생산량의 일정 비율 이상을 신에너지차로 생산하도록 의무화한 게 이 제도의 뼈대다.

2018년에는 중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기업이 의무적으로 생산해야 하는 신에너지차 비중이 8%였지만 올해는 이 비중이 10%로 확대됐다. 2020년에는 전체 생산량의 최소 12%를 신에너지차로 채워야 한다.

중국 정부가 가솔린차를 만드는 기업의 설립을 막고 친환경차 관련 기업의 설립을 촉진하기 위해 만든 ‘자동차산업 투자관리규정’도 이미 시행되고 있다.

이런 정책 시행으로 올해도 중국의 전기차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현대기아차의 신차 출시계획만으로 이런 흐름에 수혜를 보기는 힘들다는 전망이 나온다.

우선 현대기아차의 현지 전기차 판매량이 현재 턱없이 낮다는 점에서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고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

현대차가 지난해 현지 합작법인 베이징현대를 통해 판매한 친환경차는 모두 3464대로 2018년 베이징현대 판매량의 0.44%에 머문다. 기아차 역시 친환경차 판매량이 구색 갖추기 수준이다.

중국에서 팔린 신에너지차를 기준으로 한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시장 점유율은 약 0.3%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현재 상황에서 현대차가 전기차 등 신차를 투입한다고 해도 전체 생산량의 10%를 신에너지차로 채우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신에너지차 더블포인트제도에 따라) 사실상 벌금을 내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현대기아차의 전기차가 중국 현지 전기차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뒤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순수전기차를 기준으로 봤을 때 현대기아차 차량의 주행 가능거리와 비슷한 수준의 전기차를 중국 현지기업에게서 구매하면 약 절반 수준에 살 수 있다.

현대기아차 전기차가 현지기업에 비해 2배의 가격을 더 내고 살 만큼의 상품성을 갖추고 있지는 않다는 평가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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