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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100조 현금'으로 세계 반도체기업 인수할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9-02-24 13: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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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약 100조 원에 이르는 현금성 자산을 어떻게 활용할지를 놓고 대규모 인수합병과 주주 환원 강화 등 다양한 가능성이 꼽히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의 주력인 반도체사업에서 경쟁에 대응하고 중장기 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반도체공장 시설투자 확대를 적극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132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용</a>, 삼성전자 '100조 현금'으로 세계 반도체기업 인수할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24일 증권사 분석을 종합하면 삼성전자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올해 74조 원, 2020년 90조 원 규모로 급증할 것"이라며 "풍부한 현금을 반도체기업 인수합병 등에 사용할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단기 금융상품과 매도가능 금융자산, 정기예금까지 포함한 삼성전자의 전체 현금자산은 지난해 말 처음으로 100조 원을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까지 이어진 메모리반도체 호황으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자연히 업계의 눈길은 삼성전자가 막대한 양의 현금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쏠리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해 삼성전자 경영에 복귀한 뒤 시스템반도체와 자동차 전장부품 등 신사업 육성을 강조하는 만큼 대규모 현금을 활용한 사업 재편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자동차 반도체 전문기업 NXP나 자일링스, 인피니온 등 기업가치가 최대 수십조 원에 이르는 해외 반도체기업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 부회장이 2016년 미국 전장부품기업 하만 인수를 주도해 삼성전자 전장사업을 단기간에 크게 확대한 것과 같이 추가로 대규모 인수합병을 결단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국 기업환경 특성상 수십조 원에 이르는 인수합병이 이뤄지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다소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막대한 현금을 자사주 매입이나 현금배당 등 주주 환원에 활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2017년에 발표한 주주 환원계획에서 투자에 사용하는 금액을 제외하고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발생하는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 환원에 사용한다는 약속을 내놓았다.

삼성전자가 수십조 원의 현금을 자사주 매입이나 현금배당 등 주주 환원에 사용한다면 주가를 크게 끌어올릴 수 있겠지만 일시적 효과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올해부터 반도체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만큼 대규모 주주 환원정책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근거로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가 보유한 현금의 대부분을 올해부터 반도체 시설투자 확대에 활용할 가능성이 힘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공장 1곳을 지으려면 약 30조 원 이상의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충분한 여유자금을 확보한 지금이 본격적으로 시설투자에 속도를 낼 적기로 꼽힌다.

삼성전자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반도체사업에서 투자 확대가 앞당겨진다면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수요 증가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생산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

반도체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최근 5개 이상의 새 반도체공장을 건설하겠다며 약 175조 원에 이르는 시설 투자계획을 내놓은 점도 삼성전자의 투자 확대를 자극할 공산이 크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0132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용</a>, 삼성전자 '100조 현금'으로 세계 반도체기업 인수할까
▲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공장 부지.

반도체사업 특성상 대규모 생산시설을 통한 규모의 경제 효과가 경쟁력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만큼 삼성전자도 SK하이닉스의 추격을 방어하려면 투자를 늘려 대응해야만 한다.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공장단지에는 지금 가동중인 제1공장과 같은 면적의 반도체공장이 약 4개 정도 들어갈 수 있는 부지가 갖춰져 있다. 이미 제2공장은 건설이 시작됐다.

삼성은 앞으로 3년 동안 삼성전자 반도체를 포함한 주력사업에 180조 원의 투자를 들이겠다는 계획을 지난해 8월에 내놓았다.

삼성전자가 반도체공장 투자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면 180조 원의 투자를 통해 제조업을 활성화하고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이 부회장의 약속도 지킬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평택 반도체공장의 부지 사용계획에 관련해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며 "새 공장 투자계획도 아직 언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을 아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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