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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호, 스킨푸드 자회사 돈으로 조카에게 말 두 마리 사줘 [단독]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19-02-22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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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푸드 조윤호 대표가 회삿돈을 추가로 횡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스킨푸드는 화장품 로드숍을 운영해오다 현재 법정관리에 들어가 있는데 조 대표가 스킨푸드 자회사인 아이피어리스 돈으로 조카 김모씨의 말을 구매했다는 것이다.
 
조윤호, 스킨푸드 자회사 돈으로 조카에게 말 두 마리 사줘 [단독]
▲ 조윤호 스킨푸드 대표.

22일 스킨푸드와 아이피어리스 채권단측이 제공한 녹취록에 따르면 조 대표는 2011년 7월경에 말 두 마리를 구매하는 데 쓴 4억3천만 원가량을 아이피어리스 돈으로 지불했다.

이 말들은 독일에서 사온 것으로 구입 당시 아이피어리스 직원이 직접 독일로 가서 말을 구매했다.

조 대표는 2~3개월 뒤인 2011년 10월에 말들을 다시 사갔지만 이후 국세청 세무조사에서 가지급금으로 해당 기간 만큼 인정이자를 냈다.

가지급금은 법인 업무와 관련이 없는 자금의 대여나 용도지정이 없는 특수관계인에 지급한 금액 등을 말한다.

조 대표가 아이피어리스로부터 말을 되사가기 전까지 3개월 동안 말 유지비용 300여만 원도 회삿돈으로 지불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녹취록에서 이와 관련해 아이피어리스 관계자는 “나중에 이 부분은 화제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문제가 된 말 두 마리는 현재 경기도 소재 한 승마클럽 원장이 소유하고 있어 조 대표가 이후 말을 판 것으로 파악된다.

스킨푸드와 아이피어리스 채권단은 2018년 12월 조 대표를 횡령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 현재 고소인 진술을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조 대표가 횡령혐의를 숨기기 위해 승마클럽 원장에게 말을 판 것일 수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아이피어리스나 조 대표가 말 두 필을 매입했을 때는 등록을 하지 않았다가 승마클럽 원장에게 말을 판 뒤에 말을 한국마사회가 운영하는 말산업 포털인 ‘호스피아’에 등록했기 때문이다.

이 승마클럽은 조 대표의 조카가 승마훈련을 받은 곳이다.

승마클럽 관계자는 “말을 들여 올 때부터 승마클럽에 소유권이 있었다”며 “김씨는 당시 렌트 개념으로 말을 대여해서 쓴 것이고 말을 타러 오지 않은지 6년이 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녹취록에서 아이피어리스 관계자가 말을 회삿돈으로 구매했고 짧은 기간이지만 소유권이 회사에 있었다고 말해 숨기기 위한 것이라고 채권단 쪽은 보고 있다. 

호스피아에 등록된 정보에 따르면 문제의 말들은 2010년 1월1일부터 승마클럽 원장이 소유한 것으로 나오지만 각각 2011년과 2013년에 한국마사회에 등록 신청서를 냈다. 현재까지 소유변동 내역은 없다.

현행법상 말을 등록하는 것은 소유자의 신고로 이뤄져 한국마사회에 말을 등록하지 않으면 변동내역을 확인할 수 없다.

조 대표의 조카는 대학 입시를 위해 승마를 했던 것으로 확인된다.

아이피어리스에서 근무하다가 최근 퇴직한 B씨는 “조카인 김씨가 승마대회 등 말을 타는 것을 회사 사람들과 함께 보러가기도 했다”며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지만 승마로 대학을 입학하는 데에는 실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과거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당시 정유연)씨와 같은 대회에 나가기도 했다.

아이피어리스 관계자는 채권단 쪽의 의혹 제기와 관련해 "법원에 관련 자료를 모두 제출한 상태"라며 "이와 관련한 입장을 지금은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스킨푸드와 아이피어리스 채권단은 조 대표가 스킨푸드 온라인쇼핑몰 수익을 횡령했다며 1월21일 검찰에 고소했다.

채권단에 따르면 조 대표는 스킨푸드를 법인사업자와 개인사업자로 등록해 온라인쇼핑몰 수익을 챙기면서 온라인쇼핑몰 운영에 필요한 인건비와 물류비용 등의 비용 부담은 법인에게 떠넘겼다.

조 대표는 2006년부터 올해 1월 초까지 13년 동안 온라인몰 수익을 챙겼다. 온라인몰 매출은 최근 3년 동안에만 53억 원가량으로 알려졌다.

서울회생법인은 1월23일 채권단이 조 대표를 법정관리인에서 해임해 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여 새 법정관리인으로 김창권 씨를 선임했다. 

스킨푸드는 현재 매각주관사를 EY한영으로 선정하고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조 대표는 피어리스를 세운 조중민 회장 장남으로 2004년 스킨푸드를 창업했다. 스킨푸드는 2010년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 가운데 매출 3위 기업으로 발돋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해외사업에서 무리한 확장, 중국 정부와 사드배치 논란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채무를 감당하지 못해 2018년 10월 서울회생법인에 스킨푸드와 자회사 아이피어리스의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조 대표는 스킨푸드 지분 77.28%을 보유했다. 스킨푸드가 가맹점주와 유통업체, 협력업체 등의 채권자 640명에게 400억 원가량의 회생채권을 갚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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