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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 이준호 이해진은 왜 넥슨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을까

임재후 기자 im@businesspost.co.kr 2019-02-20 16:5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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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과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왜 넥슨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을까? 

'10조 매물' 넥슨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게임IT업계에서 직간접적으로 경쟁구도를 형성해온 이들이 적극적 인수 의지를 보이지 않는 이유에도 시선이 몰린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071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택진</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5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준호</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27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해진</a>은  왜 넥슨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을까
▲ (왼쪽부터)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과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 이해진 네이버 세계투자책임자.

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이 21일 진행된다. 현재 넷마블과 카카오가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형태로 인수에 참여할 가능성이 유력하게 나온다.

엔씨소프트와 NHN엔터테인먼트는 각각 국내 3, 4위 게임사다. 1위인 넥슨을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나타내는 넷마블(2위)의 경쟁사다.

네이버 역시 인수를 검토한다고 발표한 카카오와 경쟁관계에 놓여 있다.

김택진 사장과 이준호 회장,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가 넥슨 인수전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을 놓고 궁금증도 커지고 있는 이유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은 넥슨 매각설이 나왔을 때부터 일관되게 인수와 선을 긋고 있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는 12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와 ‘블레이드앤소울’, ‘아이온’ 등 강력한 지식재산권을 이미 확보하고 있는 만큼 인수합병의 방향성을 기술 확보로 잡았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새로운 미래 기술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기술기업 또는 콘텐츠 확장에 도움이 될만한 기업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넥슨 인수를 통해 게임사업의 덩치를 키우는 것이 매력적이지 않다고 본 것이다. 

김택진 사장과 김정주 NXC 회장이 엔씨소프트 경영권을 놓고 다툰 이력이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김택진 사장과 김정주 회장은 2015년 미국 게임회사 일렉트로닉아츠(EA)의 경영권을 인수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이를 추진하기 위해 넥슨 일본법인이 김택진 사장의 엔씨소프트 지분을 일부 인수하면서 김택진 사장의 지분은 9.9%로 줄었다.

그러나 EA 인수가 불발된 뒤 넥슨이 엔씨소프트 주식을 추가 매입하자 김택진 사장과 김정주 회장의 관계는 불편해졌다. 

김택진 사장이 방준혁 넷마블 의장을 ‘백기사’로 끌어들인 뒤에야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됐다.

이준호 회장도 게임사 인수보다 NHN엔터테인먼트 사업 다각화에 집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넥슨 인수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호 회장은 3월 정기 주주총회 때 사명에서 ‘엔터테인먼트’를 떼겠다고 밝힐 정도로 신사업 비중을 늘리는 데 관심이 크다. 게임은 흥행에 따라 매출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다른 분야에서 안정적 수익원을 찾는 것이다.

이 회장은 NHN엔터테인먼트를 정보통신기술회사로 키우기 위해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인공지능, 광고 플랫폼, 결제 서비스 등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간편결제 자회사 NHN페이코의 결제액을 늘려 빅데이터를 확보한 뒤 맞춤형 광고를 제공해 수익성을 높이는 데 속도를 낸다.

NHN엔터테인먼트가 게임 분야에서 모바일게임을 강화하며 체질을 개선하고 있는 점도 넥슨 인수에 관심을 두지 않는 이유로 꼽힌다.  

NHN엔터테인먼트는 14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018년 게임부문 가운데 모바일게임과 PC온라인게임의 비중은 각각 67%와 33%로 모바일게임 전문사로 체질을 개선하는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모바일환경이 중요해지는 데 대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넥슨은 2018년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 등 PC온라인게임이 매출의 80% 정도를 차지했다. 모바일게임에 집중하려는 이 회장에게 매력적 매물이 아닌 셈이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 역시 현재까지 넥슨 인수에 눈길을 주지 않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넥슨 인수를 검토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는 과거 네이버컴과 김범수 의장이 운영하던 한게임을 합병하며 게임을 통해 회사를 키워낸 인연이 있다. 

한게임은 검색포털에 이용자가 더 오랜 시간 체류하도록 유인하는 역할을 했다. 당시 게임들은 지금보다 형태가 간단해 포털상에서 구동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고사양 게임으로 게임시장이 개편돼 검색포털과 게임사업이 시너지를 내는 데 한계가 있다고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는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28일 쥬니어네이버 ‘게임랜드’를 끝으로 쥬니어네이버의 게임 관련 콘텐츠를 모두 접는다. 네이버 관계자는 “어도비 플래시 종료로 2020년까지 게임랜드 서비스를 종료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대신 네이버는 게임 분야에서 경쟁사와 손을 잡거나 지식재산권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게임사업에 발을 들여놓고 있다.

신스타임즈는 19일 모바일 2차원 전략 카드 역할수행게임(RPG) ‘덴신마 with 네이버 웹툰’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이 게임에는 네이버 웹툰 ‘덴마’와 ‘신도림’, ‘마왕이 되는 중2야’ 등에 나오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2018년 11월27일에는 와이디온라인이 제작한 모바일게임 ‘외모지상주의’를 카카오게임즈가 출시했다. 외모지상주의는 네이버 웹툰에 등재돼 있다.

이 밖에 매각가격이 10조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김택진 사장과 이준호 회장,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가 공통적으로 인수전에 섣불리 뛰어들지 않는 이유로 꼽힌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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