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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

치밀하지만 모험 두려워 않는 전략가, 총수로서 해외사업 매진 [2024년]
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 2024-08-20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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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
▲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

이해진은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합작회사인 일본 A홀딩스 회장도 맡고 있다.

네이버의 해외사업을 이끌면서 네이버가 글로벌에서 영향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1967년 6월22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대학원에서 전산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삼성SDS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네이버 전신인 네이버컴을 설립해 경영하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세운 한게임과 합병해 NHN을 출범시켰다.

‘지식인’ 서비스 성공을 발판으로 NHN을 포털업계 1위 자리에 올려놓았다. 한게임이 NHN엔터테인먼트로 분사해 나가자 회사이름을 네이버로 바꿨다.

네이버 이사회 의장을 맡다가 글로벌투자책임자로 역할을 바꿨다.

꼼꼼한 성격에 차분한 이미지와 달리 사업적 결정을 할 때 과감하고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Global Investment Officer of Naver
Lee Hae-jin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
▲ 이해진 네이버 GIO(왼쪽)가 2024년 6월25일 미국 엔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운데)를 만나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네이버 인스타그램 갈무리>
△인공지능(AI) 주권 강조
이해진은 '소버린 인공지능(AI)'를 앞세워 네이버의 AI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주권 인공지능’이라고도 불리는 소버린 AI는 국가 고유의 역사와 문화, 가치관을 기반으로 한 AI를 뜻한다.

이해진은 2024년 5월21일 비공개로 진행된 ‘AI 서울 정상회의’ 정상 세션에서 “AI시대에는 각 지역의 문화와 가치를 존중하는 책임감 있는 다양한 AI 모델들의 등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좀처럼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이해진은 당시 2019년 6월 이후로 거의 5년 만에 대외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이해진은 같은해 6월25일 미국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해 인공지능을 놓고 의견을 교환하는 등 ‘소버린 AI' 전략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해진은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김유원 네이클라우드 대표이사와 함께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소버린 AI와 AI 모델 구축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네이버 측은 "양사는 일찍부터 소버린 AI(AI 주권)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대표적인 기업으로, 앞으로 긴밀한 협업을 통해 각 지역의 문화와 가치를 존중하는 다양한 AI 모델들이 나올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한국은 물론 유럽과 중동,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현지 문화와 언어에 최적화한 AI 모델을 구축하는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네이버가 앞서 자체 LLM ‘하이퍼클로바 X’를 통해 소버린 AI를 구축한 경험이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2024년 3월에는 사우디아람코와 제휴해 중동 지역에 최적화한 소버린 클라우드와 아랍어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소버린 AI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2024년 5월에는 필리핀 인터넷 서비스 기업 ‘컨버지 ICT 솔루션즈’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소버린 클라우드와 AI를 활용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라인야후 사태에 무대응
이해진은 이른바 라인야후 사태에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라인야후 사태란 2023년 11월 일본 총무성이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계기로 '자본 관계 재검토를 요구'하며 사실상 네이버가 보유한 라인야후 지분을 일본의 소프트뱅크에 매각하라고 압박한 일을 일컫는다. 당시 네이버 클라우드가 악성코드에 감염돼 라인에서 약 51만 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건이 발단이 됐다.

네이버의 자회사인 NHN일본(현 라인)은 지난 2011년 라인메신저를 일본에 출시했다. 당시 네이버는 NHN일본의 지분 100%를 들고 있었다.

네이버는 라인이 한국계 기업이라는 한계로 일본 내 금융과 전자상거래 시장 진입에 애를 먹게 되자, 2021년 소프트뱅크를 우군으로 끌어들여 일본 사업 확장을 추진했다.

2024년 현재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양사가 50%씩 지분을 가진 A홀딩스를 통해 라인야후를 공동경영하고 있다. 라인야후가 일본 사업을, 라인야후의 100% 자회사인 라인플러스가 한국과 글로벌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라인 서비스는 이해진이 기획하고 일본 진출과 현지화를 추진하는 등 직접 진두지휘한 사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해진은 일본 A홀딩스의 회장 자리에도 올라있다.

네이버가 라인과 그 계열사를 잃을 경우 네이버가 그동안 추진해왔던 해외진출 전략이 흔들린다는 점에서 우려가 컸다.

이번 사태를 두고 네이버가 일본 내 사업 시너지와 라인의 독립성을 위해 지배력을 줄여온 점, 이해진이 손정의 소프트뱅크 대표이사 사장의 경영스타일을 간과하고 신뢰를 보내왔던 점 등이 자충수가 됐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한국의 윤석열 정부가 한일 관계 회복을 명분으로 대일본 저자세를 보이는 국면이라 일본 정부의 '반시장적 행동'은 국내 여론을 강하게 자극했다. 정치권에서는 '대일 굴욕외교' 논란으로 비화할 조짐까지 보였다.

이에 국내 일각에서는 A홀딩스 대표인 이해진이 라인야후 지분 매각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다. 그러나 네이버뿐 아니라 이해진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라인야후 사태는 이후 네이버가 지분을 유지하는 상태에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일본 정부가 한국 여론 등을 의식해 네이버에게 지분을 매각하도록 압박한 것이 아니라면서 기존 요구를 사실상 철회했기 때문이다.

네이버도 2024년 7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현안질의와 8월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단기적으로 라인야후 지분을 매각하지 않겠다"며 입장을 재확인했다.
[Who Is ?]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
▲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왼쪽 네 번째)가 2024년 4월27일(현지시각) 웹툰엔터테인먼트의 미국 나스닥 상장 기념 타종행사에 김준구 웹툰엔터테인먼트 대표(왼쪽 세 번째) 등이 참여하고 있다. <웹툰엔터테인먼트>
△글로벌 3.0 선포 뒤 네이버 해외진출에 힘써
네이버는 2022년 4월13일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네이버 제2사옥인 '1784'에서 최수연 대표이사와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참석한 가운데 네이버의 방향을 제시하는 '네이버 밋업'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네이버는 그룹 내 시너지를 바탕으로 성장을 이뤄내겠다며 '글로벌 3.0' 단계 진입을 선언했다.

2026년까지로 설정한 글로벌 3.0 단계 기간에는 일본, 북미, 유럽 등에 새로운 글로벌 비즈니스 생태계를 조성하고 세계 10억 명의 사용자와 매출 15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네이버의 2023년 해외매출은 1조352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연간 매출 9조6706억 원 가운데 약 14%에 이르는 수준이다.

네이버는 글로벌 3.0을 선언한 지 6개월 만에 포시마크 인수를 결정했다. 네이버는 포시마크 인수에 1조6천억 원을 쏟아 부었다.

포시마크의 성장은 네이버의 비전인 ‘글로벌 3.0’의 실현에 밑거름이 될 가능성이 있다. 포시마크는 연결편입 이후 2023년 1분기에만 매출 1197억 원을 올렸다.

네이버는 유럽에서도 중고거래 플랫폼에 투자를 했다. 네이버는 2021년 약 1550억 원을 투자해 스페인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 지분 10% 가량을 확보했는데 2023년 초 1천억 원을 추가로 들여 왈라팝 지분율을 30.5%까지 끌어올려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보다 앞선 2020년 11월에는 싱가포르 중고거래 플랫폼 스타트업 캐서렐에 748억6300만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일본 e커머스 시장 진출에도 힘을 싣고 있다.

최수연 대표는 2022년 4월1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 사내독립기업(CIC) 전체가 일본 시장에 진출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커머스 사업은 일본 현지에 라인과 야후라는 좋은 파트너가 있는 만큼 올해는 일본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2022년 3월 야후재팬과 라인이 Z홀딩스라는 지주회사 아래 100% 자회사가 됐다.

네이버는 소프트뱅크와 50 대 50으로 A홀딩스의 지분을 나눠 들고 있고, A홀딩스는 Z홀딩스의 지분 65.3%를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는 A홀딩스를 통해 Z홀딩스에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가 국내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일본에서 성과를 거두면 대만과 태국 등의 e커머스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방침도 세워둔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들어서도 최대 실적 기조 이어가
네이버는 2024년 상반기에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22년, 2023년 2년 연속 최대 매출을 쓴 데 이어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네이버는 연결 기준으로 2024년 상반기 매출 5조1365억 원, 영업이익 9120억 원을 각각 냈다. 전년도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은 9.6%, 영업이익은 29.7% 각각 늘어났다.

네이버는 2024년 1분기 매출은 역대 두 번째,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 규모를 냈다. 2분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2024년 상반기 내내 '라인야후 사태'와 중국 대형 e커머스 진입 등으로 불안한 경영환경이 이어졌지만, 주요 부문이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호실적을 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인공지능(AI), 데이터, 검색 등 핵심 역량을 접목해 플랫폼 역량을 강화했고, 수익화 측면에서도 초기 성과를 확인했다"며 "하반기에도 AI와 데이터를 활용하여 핵심 사업의 상품 및 플랫폼의 역량 강화를 가속화하고, 기술 기반의 새로운 사업 기회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나가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Who Is ?]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
▲ 네이버 실적그래프.
△글로벌 웹툰·웹소설사업 확장
이해진은 북미에 더해 일본과 동남아시아, 유럽 등에서도 콘텐츠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해진은 네이버웹툰의 초기 시절부터 분사와 해외진출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왔다.

네이버웹툰은 2022년 3월31일 일본 웹툰 서비스 '라인망가'를 운영하는 계열사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가 일본 전자책 서비스 업체 '이북 이니셔티브 재팬'의 지분 100%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네이버웹툰은 모바일 앱(app) 중심 라인망가와 웹(web) 중심 이북재팬 사이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라인망가와 이북재팬의 2021년 통합 거래액은 약 8천억 원, 통합 월간 활성화 사용자 수(MAU)는 2천만 명 이상이다.

이해진은 일본 웹툰시장에서 네이버가 선두를 되찾아야 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네이버웹툰은 인도네시아, 태국, 대만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300만 명을 넘었다. 2022년 2월 1주차(1월 31일~2월 6일)에 태국과 인도네시아, 대만 등 3개 지역에서 한국 작품과 현지 작품이 시너지를 내며 주간거래액 최고치를 경신했다.

2022년 5월 기준 네이버웹툰의 월간활성이용자수는 1억8천만 명 이상이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2021년 5월11일 글로벌 1위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하는 절차를 마무리했다. 네이버는 약 6600억 원에 왓패드 지분 100%를 인수했다.

네이버는 왓패드 인수를 통해 양질의 오리지널 원천 콘텐츠를 확보하게 됐다. 네이버웹툰의 지식재산(IP)사업 노하우와 수익화 모델 등도 왓패드에 적용하기로 했다.

이해진은 해외사업을 위해 네이버 웹툰 사업의 중심도 미국으로 옮겼다.

네이버웹툰은 2020년 12월 한국에 있던 본사를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옮겼다. 이 과정에서 이해진은 한성숙 본부장, 김준구 부장 등과 '샌디에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네이버웹툰의 해외 진출을 이끌었으며 미국 법인 설립을 제안했다.

2020년에는 웹툰 계열사의 지배구조를 대거 개편했다.

기존에는 네이버 자회사인 네이버웹툰이 한국 사업을 맡았고 네이버웹툰의 자회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가 글로벌 사업을 진행했다. 이 구조를 '네이버→웹툰엔터테인먼트→네이버웹툰'으로 바꿨다.

일본에서 웹툰 사업을 진행하던 라인디지털프론티어와 중국의 와통엔터테인먼트 등 해외법인도 웹툰엔터테인먼트 아래 자회사로 집어넣었다.

이런 노력의 성과로 웹툰엔터테인먼트는 2024년 6월27일(현지시각) 종목코드 ‘WBTN’으로 나스닥시장에 상장됐다.

이는 국내 콘텐츠 기업으로서 처음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것이다. 네이버 계열사 중에서도 처음으로 미국 증시 상장에 성공한 것이기도 하다.

2024년 6월27일 열린 웹툰엔터테인먼트 상장 기념 타종 행사에는 이해진도 자리해 김준구 웹툰엔터테인먼트 대표를 격려하기도 했다.

△제2사옥 1784 구축 완료, 기술개발 전초기지로 삼아
네이버는 제2사옥 1784를 완공하고 기술개발의 전초기지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1784는 경기도 성남시 정자동 178-4 번지에 지하 8층~지상 28층(제1사옥 그린팩토리의 1.6배), 연면적 16만5천 ㎡ 규모로 지어졌다. 2022년 4월 외부에 처음 공개됐다.

1784는 네이버의 업무 공간인 동시에 로봇·자율주행·AI·클라우드 등 네이버가 연구·축적한 모든 선행 기술의 융합을 실험하는 기술 시험장이다.

네이버는 "실험과 도전의 가치라는 특성을 드러내기 위해 건축 초기 정자동 178-4 번지라는 주소에서 착안했던 프로젝트명을 그대로 건물명으로 삼았다"며 "역사적으로 1784년은 1차 산업혁명이 시작된 시기이기도 한 만큼 ‘혁신이 현실화된 공간’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제2사옥 1784는 ‘테크 컨버전스 빌딩’을 콘셉트로 해서 건축된 세계 최초의 로봇 친화형 빌딩이다. 인공지능(AI), 로봇, 자율주행 등 다양한 첨단기술이 공간 안에서 융합돼 임직원의 업무를 돕는다.

1784에는 네이버 임직원뿐 아니라 한국과학기술원(KAIST)-네이버(NAVER) 하이퍼크리에이티브 인공지능(AI)센터 연구원들과 D2SF 투자 스타트업 직원들도 입주했다.

4층에는 약 1160㎡(350평) 규모의 '카이스트-네이버 초창의적 인공지능(AI) 연구센터(KAIST-NAVER Hypercreative AI Center)'의 전용 공간이 구축됐다.

연구센터에서는 초대규모 AI를 활용해 누구나 고품질의 창의적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자동으로 생성할 수 있도록 돕는 '초창의적 AI' 기술 연구가 이뤄진다. 3년 동안 진행하는 연구에 수백억 원 규모의 투자를 기반으로 카이스트 교수진 10여 명과 네이버 및 카이스트 AI 연구원 100여 명이 참여한다.

140석 규모의 기술 스타트업 전용 공간 ‘네이버 D2SF @분당’도 마련됐다. 네이버는 스타트업과 새로운 자극을 주고받으며 접점을 다각화할 수 있도록 여러 시너지 프로그램을 이어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네이버 1784는 해외 정부와 기업들도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

1784에는 2024년 7월 사우디아라비아의 마지드 알 카사비 상무부 장관 겸 국가경쟁력센터 의장과 에이만 알 무타아리 상무부 차관 겸 국가경쟁력센터 대표이사(CEO), 사미 알 사드한 주한 사우디아라비아 대사 등이 방문했다.

앞서 2022년 11월 사우디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파트너로 네이버를 주목한 마제드 알 호가일 자치행정주택부 장관이 처음 건물을 찾아 여러 기술을 체험했다. 2023년 10월 압둘라 알스와하 통신정보기술부 장관, 2024년 5월에는 압둘라 알감디 데이터인공지능청장이 방문했다.
[Who Is ?]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
▲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가 2022년 10월24일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수연 대표 선임
네이버는 2021년 11월 최수연 네이버 책임리더(당시 41세)와 김남선 책임리더(당시 44세)를 각각 차기 대표와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내정했다.

네이버는 2022년 3월14일 성남시 분당 네이버 사옥에서 열린 제23기 정기 주주총회와 이어진 이사회를 통해 최수연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최수연 대표는 1981년 11월생으로 서울대를 졸업하고 2005년부터 2009년까지 네이버 홍보와 마케팅 부문에서 일했다. 2009년 네이버를 퇴사한 뒤 변호사가 돼 기업 인수합병과 회사법 전문 변호사로 활동했다.

최 대표는 2019년 네이버에 재입사한 뒤 글로벌사업지원부를 맡아 이해진과 손발을 맞췄다.

이해진은 최 대표에게 '소통을 통한 신뢰회복'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는 취임 직후 임직원에게 팬레터라는 이름의 메일을 보내 '귀찮아할 만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최 대표는 메일에서 "가파른 성장 과정에서 구성원이 경험하는 크고 작은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겠다"며 "제도와 프로세스 미비 등 문제를 해결하고 투명하게 소통해 주도적으로 일에 몰입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말했다.

△성과급 관련해 직원들 달래기 주력
이해진은 네이버에서 일어난 성과급 논란과 관련해 스톡옵션 등으로 직원들을 달랬다.

네이버는 2021년 4월19일 이사회에서 임원급을 제외한 네이버 본사와 계열사의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한 주식보상 프로그램인 '스톡그랜트 제도'의 도입을 결정했다. 해마다 1월과 7월에 재직기간에 따라 직원 1인당 연간 1천만 원 규모의 자사주를 3년 동안 제공하기로 했다.

이번 스톡그랜트 제도는 네이버 직원들 사이에 일어난 성과급 논란 대응책으로 도입됐다.

네이버는 2020년에 연간 기준으로 매출 5조3041억 원, 영업이익 1조2153억 원이라는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그럼에도 네이버는 직원들에게 이미 스톡옵션을 지급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이전 연도와 비슷한 수준의 인센티브를 지급하기로 했다.

그러자 직원들이 반발했다. 2021년 들어 게임업계의 연봉 인상 행렬, 네이버 임원에 대한 스톡옵션 80만6천 주 부여 등의 이슈가 겹치면서 반발이 더욱 커진 것으로 보인다.

이해진은 2021년 2월25일 컴패니언데이 행사에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와 함께 참석해 스톡옵션을 통한 보상의 원칙과 방향을 설명했다. 네이버는 앞서 2019년부터 모든 직원에게 1인당 평균 1천만 원 상당의 스톡옵션을 제공하는 보상 프로그램을 시행해왔다.

그러나 이날 컴패니언데이에서 성과급 산정 방식 등이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자 노조를 중심으로 네이버 직원들의 반발이 지속됐다.

이해진은 2021년 3월12일 네이버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사회에서 글로벌 사업의 성공 가능성에 관해 이해를 구하고 그에 따른 보상 문제를 상의할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그 뒤 기존 스톡옵션 제도와 별개로 운영되는 스톡그랜트 제도가 도입되자 네이버 직원들이 불만을 가라앉히는 모습을 보였다.

네이버는 2021년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4991억 원, 영업이익 2888억 원을 거뒀다. 2020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9.8%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1% 줄었다.

스톡그랜트 제도 도입 등으로 인건비 부담이 늘어난 것이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네이버와 다른 기업들의 합종연횡
네이버가 CJ그룹, 하이브(옛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으로 협업 대상을 넓혔다.

네이버는 하이브와 2021년 1월 협약을 맺고 네이버의 스트리밍서비스 브이라이브를 하이브 자회사인 위버스컴퍼니에 양도하기로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1년 5월13일 브이라이브와 위버스의 통합을 위한 네이버와 위버스컴퍼니의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네이버 브이라이브는 2022년 3월2일 위버스컴퍼니로 영업양도됐다.

위버스컴퍼니는 네이버를 대상으로 3500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네이버는 위버스컴퍼니에 납입한 3500억 원 가운데 2천억 원은 영업양수 대가로 돌려받았다.

네이버는 유상증자를 통해 위버스컴퍼니의 지분 49%를 확보했다. 위버스컴퍼니가 2022년 8월 실시한 유상증자에는 하이브만 참여하며 네이버의 지분율은 44.55%로 낮아졌다.

브이라이브는 출시 7년 만인 2022년 12월31일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업계에서는 브이라이브의 위버스 통합으로 월간활성이용자(MAU) 3천만 명의 위버스 유입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해진은 2021년 3월 네이버 임직원을 상대로 글로벌 도전전략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하이브와 협업하는 팬덤 플랫폼을 더하면 미국 시장에서 성공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는 2020년 10월 CJ그룹 계열사인 CJ대한통운, CJENM, 스튜디오드래곤과 전체 6천억 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했다.

이를 통해 네이버는 CJ대한통운의 3대주주(7.85%), CJENM의 2대주주(5.00%), 스튜디오드래곤의 2대주주(6.25%)가 됐다. 반대로 CJ대한통운은 0.64%, CJENM은 0.32%, 스튜디오드래곤은 0.32%에 해당하는 네이버 주식을 쥐게 됐다.

네이버는 2021년 3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혜택으로 CJ그룹의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을 구독할 수 있는 ‘티빙 방송 무제한 이용권’을 내놓았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이 매달 4900원을 내면 티빙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방식이다.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커머스사업에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CJ대한통운과 네이버는 주문부터 배송까지 모든 과정을 디지털화하는 작업에 나섰다. 수요예측과 물류자동화를 아우른 정교한 디지털 물류시스템을 만들어 스마트물류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CJ대한통운과 네이버는 2021년 경기 용인과 군포에서 스마트물류 시스템 가동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시너지를 내기 시작했다.

군포 물류센터에서는 2021년 6월부터 연면적 3만3천㎡의 상온상품 전용 풀필먼트센터가 가동에 들어갔다. 용인에서는 2021년 8월부터 1만9140㎡의 신선식품 전용 저온 풀필먼트센터가 가동에 들어갔다.

두 물류센터는 인공지능 수요예측, 물류 로봇, 친환경 패키징 등 스마트물류를 실험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었다.

네이버는 2022년 12월 ‘네이버 도착보장’ 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버 도착보장 서비스는 네이버가 배송지 정보 등의 물류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매자에게 도착 보장일을 알려주고 CJ대한통운이 첨단 물류기술과 전국 인프라를 활용해 날짜에 맞춰 배송하는 서비스다.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힘을 합쳐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빠른 배송’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쿠팡에 맞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네이버 자회사인 네이버웹툰과 CJENM·스튜디오드래곤은 네이버웹툰의 지식재산(IP)을 활용한 드라마 제작을 위해 일본에 조인트벤처 스튜디오드래곤재팬을 설립하기도 했다.
[Who Is ?]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
▲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가 2021년 10월21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동남아시아 사업 확장
이해진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도 네이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네이버는 2021년 4월 인도네시아의 대표 미디어기업 엠텍에 1700억 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엠텍 지분 1~2%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엠텍은 인도네시아의 대표 방송·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운영사로 플랫폼 ‘비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동남아시아 지역 기업 투자에 5억 달러를 투입했다.

엠텍 외에도 2018년 말레이시아 모빌리티 회사 그랩(1억5천만 달러), 2019년 베트남 팜스월드와이드(3천만 달러)와 인도네시아 해피프레시(2천만 달러)·부칼라팍(5천만 달러), 2020년 싱가포르 캐러셀(8천만 달러) 등에 투자했다.

이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동남아시아에 뿌리를 내린 점을 고려한 행보로 보인다. 라인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사용자 8300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라인웹툰이 인도네시아 등에서 만화앱 매출 1위를 달리고 있기도 하다.

네이버웹툰은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를 제작해 동남아시아에 수출하는 것을 넘어 현지 제작사를 통해 드라마를 직접 제작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2023년 3월 인도네시아 국영 통신사인 텔콤의 자회사 텔콤데이터에코시스템 및 시스코와 클라우드 구축 관련 업무협약을 맺고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싱가포르 통신기업인 스타허브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현지기업에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소프트뱅크와 연합
이해진은 손정희(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과 손잡고 한국과 일본,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구글과 화웨이 등 세계적인 정보통신(IT) 기업들의 틈새에서 생존전략을 펴고 있다.

한국에서는 네이버가 최대 포털사이트를 운영하면서 덩치를 키우고 있지만 세계적으로는 미국의 GAFA(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와 중국의 BATH(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 중심으로 인터넷 업계가 재편되고 있어 야후재팬과 연대를 추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의 라인과 소프트뱅크의 Z홀딩스가 경영을 통합하면서 2021년 3월1일 Z홀딩스그룹이 출범하게 됐다.

Z홀딩스그룹의 지배구조는 '지주회사 A홀딩스→중간지주회사 격인 Z홀딩스→라인·야후재팬'으로 이어진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A홀딩스 지분을 50%씩 보유하고, A홀딩스가 Z홀딩스 지분 65%를 쥐며, Z홀딩스가 라인과 야후재팬을 100% 자회사로 두게 됐다.

이로써 라인은 네이버의 자회사에서 관계사로 변경됐고 네이버의 연결실적에도 포함되지 않게 됐다.

이해진은 A홀딩스 공동 대표이사 회장을 맡았다. 미야우치 켄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는 A홀딩스 공동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모델을 일본에 선보이기로 했다. 더불어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통한 e커머스, 식당·숙박 예약과 배달 서비스, 라인페이와 페이페이를 앞세운 핀테크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네이버는 2019년 11월18일 라인과 Z홀딩스의 경영을 통합하기 위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한 뒤 라인 주식 공개매수 등을 진행한 끝에 경영 통합을 이뤘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라인과 Z홀딩스는 시너지를 창출해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와 경쟁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반의 기술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의 ‘ICT 공룡’에 맞서기 위해 모바일과 포털을 아우르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해진에게 먼저 경영 통합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진도 줄곧 세계 인터넷 업계에서 생존해야 함을 강조해왔다.

이해진은 2015년 기자간담회에서 "거대한 자본력을 바탕에 둔 글로벌 인터넷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생존할 수 있을지 하루하루 살얼음판”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2023년 2월 Z홀딩스와 야후재팬, 라인 세 개 법인의 통합을 결정했으며, 2023년 10월 라인야후가 출범했다.

라인야후는 2024년에 매출 1조9300억 엔(한화 약 16조9675억 원), 예상 조정 에비타(EBITDA, 상각 전 영업이익)은 4300~4400억 엔(한화 약 3조8872억~3조866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네이버파이낸셜 설립 및 미래에셋대우와 ‘금융동맹’
네이버는 2019년 11월1일 간편결제사업부문인 네이버페이를 분사해 네이버파이낸셜로 출범시켰다. 2019년 9월2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네이버페이 분할 계획을 원안대로 승인받았다.

네이버파이낸셜 초대 대표는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맡았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라인과 협업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라인은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에서 간편결제 ‘라인페이’를 운영하는 것을 넘어 인터넷전문은행 등의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현 미래에셋증권)는 네이버파이낸셜에 5천억 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미래에셋대우가 네이버파이낸셜에 투자하기로 한 데는 이해진과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인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해진과 박 회장은 자수성가형 창업주라는 점 외에도 4차 산업혁명에 관한 관심과 전문경영인 중심의 경영체제 운영 등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 여러 차례 협력했다.

미래에셋그룹과 네이버는 2016년 신성장펀드를 함께 만든 것을 시작으로 2017년 7월 상호 전략적 제휴를 맺은 뒤 우호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2018년 8월에는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스펀드를 조성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2020년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상품인 네이버통장을 선보였다. 네이버 클라우드와 클라우드 기반 금융 특화 인공지능(AI) 서비스에도 손을 잡았다.

미래에셋증권X네이버통장 예금잔액은 2023년 6월3일 기준 잔액은 CMA(자산관리계좌) RP(환매조건부채권)형에 예치된 자금이 1조2145억 원에 이르렀다. 주식이나 발행어음, 채권, 주가연계증권(ELS), 펀드 등 자산 8309억 원을 더하면 총 잔액이 2조 원을 넘어선다.
[Who Is ?]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
▲ 이해진 라인 회장(오른쪽)과 김상헌 네이버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2016년 9월3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코렐리아캐피탈'(Korelya Capital, 한국 기업의 프랑스 투자를 돕기 위해 설립한 투자회사)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 동행
이해진은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에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참여했다.

이해진은 2018년 10월14일 ‘한국 음악의 울림-한불 우정의 콘서트’에서 문 대통령 부부와 함께 방탄소년단(BTS)의 공연을 관람하는 등 문 대통령의 유럽 순방 중 프랑스 일정에 동참했다.

2018년 10월15일에는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정상 국빈만찬에도 참석했다.

이를 두고 프랑스 정부가 이해진의 적극적 투자를 반기고 있으며 네이버가 프랑스를 거점으로 유럽시장에 진출하는 데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마크롱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삼성과 네이버가 기술 분야에 투자하기로 한 것을 굉장히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프랑스 파리에 네이버의 두 번째 유럽 법인인 네이버 프랑스를 설립했고, 기존 네이버랩스인유럽은 그르노블에 터를 잡았다.

△유럽 진출 이끌어
이해진은 네이버의 유럽 진출을 목표로 한국과 유럽을 오가며 해외투자와 사업에 매진했다.

2017년 3월 이사회 의장 자리를 내려놓은 데 이어 2018년 3월 임기가 끝난 등기이사도 연임하지 않고 글로벌투자책임자 직책만 유지하고 있다.

2022년 3월에는 한성숙 전 대표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 유럽사업개발대표를 맡으면서 이해진의 뒤를 따라 유럽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해진은 2019년 6월18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디지털 G2 시대, 우리의 선택과 미래 경쟁력’ 강연회에 대담자로 나와 “네이버가 구글 등의 ‘제국주의’에 저항해서 살아남은 회사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럽은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미국 기업에 반대하는 정서가 다른 지역보다 큰 데서 기회를 잡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2016년 9월 프랑스에서 유망 기술기업을 발굴하고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한국계 프랑스인 플뢰르 펠르랭 전 프랑스 문화부 장관이 설립한 코렐리아 캐피탈의 ‘K-펀드1’에 1억 유로를 출자했다.

펠르랭 전 장관은 2015년 11월 한국과 프랑스의 수교 130주년을 맞아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전 대통령과 함께 한국을 방문했을 때 이해진 등 네이버 경영진을 만나 인연을 맺었다.

2017년 6월에는 미국 기업 제록스로부터 프랑스 그르노블에 있는 인공지능연구소 제록스리서치센터를 인수해 ‘네이버랩스유럽’으로 이름을 바꾸고 파리에 유럽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한 공간인 ‘스페이스 그린’을 세웠다.

네이버는 2018년 8월 유럽 법인 ‘네이버프랑스SAS’ 유상증자에 참여해 2589억 원을 출자했다. 네이버프랑스SAS는 네이버의 100% 자회사로서 투자와 정보 서비스 등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로 2017년 6월19일 설립됐다.

2021년 2월에는 스페인 최대 중고 상거래 기업 왈라팝에 1억1500만 유로(1550억 원)를 투자했다. 이 외에도 럭셔리 패션 재판매 플랫폼 ‘베스티에르 콜렉티브’, 음향기술 전문기업 ‘드비알레’, 구인구직 플랫폼 ‘잡티저’, 모빌리티 기업 ‘볼트’ 등 유럽 지역의 17개 기업에 투자했다.

국내외 회사들과 함께 펀드 투자에도 참여했다.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과 한글과컴퓨터는 2020년 6월8일 '아시아커넥트 펀드'를 조성해 글로벌 클라우드 스타트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펀드는 한컴그룹과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이 출자한 초기 자금을 바탕으로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와 다토즈가 공동운용한다.

네이버는 프랑스에 유럽법인을 두고 웹툰과 웹소설 등 콘텐츠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2021년 4월 독일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9년 스페인어와 프랑스어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3번째로 유럽 국가 언어를 지원하게 됐다.

△가상화폐 사업 추진
네이버는 관계사 라인을 통해 해외에서 가상화폐 사업을 펼치고 있다.

라인의 블록체인 자회사인 라인테크플러스는 2022년 3월30일에 2022년 사업계획을 공개했다. 라인테크플러스는 △라인 블록체인의 오픈 네트워크화 △링크의 거래소 추가 상장 △결제 사업자와 제휴 △NFT 사업 본격화 △게임파이 사업 개시 △엔터테인먼트 NFT 사업 개시 등을 목표로 내세웠다.

라인은 디앱(분산형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으면서 자체 가상화폐 ‘링크’와 블록체인 플랫폼 생태계를 넓히고 있다.

라인은 2018년 8월 일본에서 자체개발 가상화폐 '링크'와 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 ‘링크체인’을 공개했다.

링크는 기존 가상화폐와 다르게 자금조달 목적의 가상화폐공개(ICO)를 진행하지 않고 라인 생태계 안의 특정 서비스를 이용하면 보상으로 가상화폐를 획득하게 하는 ‘이용자 보상’ 개념을 적용했다.

링크와 연계된 디앱 서비스에 가입해 활동하는 고객에게 링크의 보상정책에 따라 가상화폐를 주는 방식이다.

라인테크플러스는 2023년 2월23일 링크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 원화마켓에 상장했다. 이보다 앞선 2021년 8월 빗썸 비트코인마켓에 상장된 링크는 원화마켓에도 상장됨에 따라 원화로 링크를 거래할 수 있게 됐다.

라인은 2018년 7월16일 싱가포르에서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박스를 운영했다.

비트박스는 라인과 라인의 자회사인 라인테크플러스가 함께 운영한다. 지원하는 언어는 영어, 한국어, 중국어 등 모두 15종, 지원하는 가상화폐 종류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비트코인캐시, 라이트코인 등 20여 종이다.

라인은 거래소 기반을 옮기면서 비트박스를 전신으로 2020년 2월 미국에서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프론트를 론칭했다. 비트프론트에서는 라인의 자체 암호화폐인 링크를 포함해 비트코인, 이더리움, 테더 등 주요 5개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 있다.

다만 비트프론트는 2022년 11월28일 공지를 통해 영업중단을 발표했다. 비트프론트는 “라인 블록체인 생태계와 링크 토큰 경제 성장을 위해 비트프론트 서비스를 종료한다”라고 밝혔다.
[Who Is ?]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
▲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왼쪽 두 번째)가 2019년 2월7일 청와대에서 열린 혁신벤처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네이버에 첫 노동조합 설립돼
네이버에 창사 19년 만에 노동조합이 생겼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동조합 네이버지회 ‘공동성명’은 2018년 4월2일 노조 출범을 알리고 성명서를 냈다. 네이버 직원들은 2014년에도 노조를 설립하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노조는 “대한민국의 IT 산업을 이끌고 국내 최고 서비스를 만든다는 자부심으로 회사를 사랑했고 네이버를 사용하는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우리의 열정을 다해왔지만 우리의 자부심은 실망으로 변했다”며 “네이버는 변화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노동조합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네이버 노조 설립 배경에는 성과급 체계와 기업문화가 있다.

노조는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초기의 수평적 조직문화는 수직 관료적으로 변했고 IT 산업의 핵심인 활발한 소통문화는 사라졌다”며 “회사의 엄청난 성장에도 불구하고 복지는 뒷걸음질 쳤고 포괄임금제와 책임근무제라는 이름으로 정당한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회사는 소통이 필요한 주요 사안들에 대해서도 일방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며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며 “각자의 위치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며 투명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나 네이버는 공정성을 의심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첫째로 사회의 신뢰를 받고 건강하게 성장하는 네이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둘째로 투명한 의사결정 및 수평적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셋째로 열정페이라는 이름 아래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IT 노동자의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노조는 2019년 2월20일 첫 공식 쟁의를 진행했다. 한국 IT 업계에서 노조가 쟁의행위를 벌인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노조는 점심시간을 활용해 경기도 분당 네이버 본사 로비에서 집회를 열고 회사에 노조와의 교섭을 성실하게 진행하라고 요구했다. 노조원들은 ‘이해진이 응답하라’, ‘네이버는 총수가 왕’, ‘투명하게 소통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푯말을 들었다.

노조는 이해진을 비롯한 경영진이 직원과 소통하지 않고 경영을 일방적으로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네이버 노조는 회사와 교섭을 15차례 진행했으나 결렬되고 네이버가 중앙노동위원회의 노동쟁의 조정안을 거부하면서 쟁의권을 확보했다. 노조는 2019년 4월 근무시간 영화관람 등으로 쟁의 수위를 높였다.

다만 네이버 계열사 컴파트너스는 탄력근로제를 적용하고 있지 않아 노조 조합원 가운데 컴파트너스 근로자들은 부분파업 형태로 단체행동에 참여했다.

이해진은 노조의 부름에 응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해진은 2019년 6월 노조에 생중계 토론을 제안했다. 그는 사내게시판에 “네이버답게 건강하고 투명하게 생중계로 해보자”고 적었다.

이해진은 “노사문제에 내 개인적 의견을 이야기하는 건 조심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고 갑자기 푯말에 ‘이해진이 응답하라’는 걸 봤을 때는 당혹스러웠다”며 “그런데 ‘선배님’이라고 불러주니 기쁘게 용기를 내 대화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직원 편이기도 하고 주주 편이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네이버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용자 편’”이라며 “사용자들이 아니었다면 나나 여러분, 네이버의 지난 20년은 있을 수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 직후 네이버 노사는 2019년 6월13일 단체협약 잠정안에 합의했다.

△네이버 총수로 지정
공정거래위원회는 2017년 9월3일 네이버를 준대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분류하면서 이해진을 네이버 동일인으로 지정했다. 이해진이 기업집단의 ‘총수’가 된 것이다.

그러나 이해진은 공정위의 결정이 부당하다고 봤다.

그는 2019년 6월18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디지털 G2 시대, 우리의 선택과 미래 경쟁력’ 강연회에 참석해 “네이버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내 회사’라고 생각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동일인 지정이 부당하다는 뜻을 내보였다.

이해진은 “지분율 3%대로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해진은 2018년 2월27일 네이버 지분 19만5천 주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해 지분율이 4.31%에서 3.72%로 낮아졌다.

이해진은 2017년 8월 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을 직접 찾아가 네이버 지분을 4% 정도 보유하는 데 그치고 네이버 대표뿐 아니라 이사회 의장 자리도 물러난 만큼 네이버를 ‘총수 없는 대기업’으로 지정해달라는 뜻을 건넸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공정위는 이해진의 지분이 4.31%에 불과하지만 사실상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고 네이버 안에서 설립자로서 입지도 분명하다고 봤다.

미래에셋대우와 자사주 교환 방식으로 우호지분을 확보한 점, 이사회의 유일한 대주주 이사로 사외이사 선임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점 등도 고려됐다.

공정위는 “경영참여 목적이 없다고 공시한 국민연금과 지분 20%를 들고 있는 해외 기관투자자를 제외하면 이해진이 최다 출자자에 해당한다”며 “네이버는 1% 미만 주주 지분이 약 50%에 이르는 등 지분 분산율이 높아 사실상 이해진의 보유지분이 지배력 행사에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라인의 미국·일본 증시 상장, 이후 자진해 상장 폐지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이 2016년 7월15일 미국과 일본 증시에 동시에 상장했다.

상장 당일 네이버 주가는 폭등하며 시가총액이 10조 원에 육박했다.

이해진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2년여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앞으로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려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네이버가 더 성장해 글로벌 메신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과 경쟁하려면 글로벌 사업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라인은 2015년 이미 월 실질이용자 2억1천만 명을 넘어섰고 일본과 대만 등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신저로 자리매김하는 데도 성공했다.

네이버는 라인을 통해 해외에서 사업 저변을 넓혀갔으나 라인과 Z홀딩스의 경영통합을 위해 2020년 12월29일 일본과 미국 증권시장에서 라인을 자진 상장폐지했다.

△네이버와 라인 설립
이해진은 삼성SDS에서 퇴사한 뒤 네이버컴(현 네이버)을 설립해 인터넷 포털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해진은 1999년 삼성SDS에서 나와 네이버를 만들었다. 네이버(NAVER)는 이해진이 1997년 삼성SDS에서 근무할 때 만든 사내벤처 이름이다.

네이버는 ‘항해하다’라는 뜻의 navigate에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 ‘-er’을 붙인 말로 ‘인터넷을 항해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해진은 2001년 네이버와 한게임을 합병해 회사이름을 NHN으로 바꿨다. 서비스 이름은 네이버를 유지했다. NHN에서 공동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2002년 네이버에 ‘지식iN' 서비스를 도입해 큰 성공을 거두고 그 해 NHN을 코스닥에 상장했다. 그 뒤로도 검색광고 도입, 온라인게임 유료화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안착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네이버는 2004년 포털사이트 1위로 떠올랐다.

2004년부터 최고전략책임자(CSO) 겸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2008년 NHN을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상장했다.

2012년에는 2000년 한게임재팬으로 설립된 뒤 이름이 바뀐 NHN재팬 회장을 맡았다.

2013년 NHN에서 게임사업이 분리돼 NHN엔터테인먼트가 설립되자 회사이름을 다시 네이버로 바꿨다. NHN재팬은 라인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2016년에는 라인을 뉴욕과 도쿄 증시에 동시 상장했다. 이해진은 라인 상장으로 국내 정보기술(IT) 기업의 해외진출이라는 꿈을 이뤘을 뿐 아니라 이를 통해 네이버에 1조 원 이상의 자금을 수혈했다.

이해진은 2017년 3월 네이버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났고 2018년 3월에는 네이버 등기임원에서도 물러났다. 이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로 해외사업을 이끄는 역할을 하고 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
▲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왼쪽)가 2017년 10월20일 프랑스 스타트업 투자펀드 ‘코렐리아캐피탈’에 1300억 원을 추가로 투자한 뒤 벵자맹 그리보 프랑스 경제재정부 정무장관(가운데), 프뢰르 펠르랭 프랑스 디지털경제 장관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벵자맹 그리보 트위터>
이해진은 네이버가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 있다.

네이버는 한국 포털업계 검색서비스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인터넷 기업들은 더욱 빠르게 세계 시장을 장악해가고 있다.

이해진은 평소 “북미와 유럽 등 꿈의 시장에서 라인과 같은 사례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혀왔는데 북미·유럽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현지화 서비스 개발에 힘을 쏟아야 한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성공한 비결도 철저한 현지화 전략에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라인은 일본과 대만, 태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라인야후 사태로 일본 정부와 한차례 갈등을 빚었던 만큼 향후 라인야후를 비롯해 네이버의 해외진출 전략을 한차례 점검할 필요도 있다.

라인야후 사태는 일본 정부가 물러서면서 2024년 8월 현재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관련된 문제든 언제든 다시 불거질 수 있다.

네이버는 2023년 세계를 사로잡은 오픈AI의 ‘챗GPT’에 대항하기 위한 자체 인공지능 서비스도 개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외국산 AI가 국내 사정에 특화된 네이버를 검색시장에서 이기기는 쉽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AI가 산업 전반에 적용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네이버가 개발하는 초거대AI ‘하이퍼클로버X’는 네이버의 미래 생존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해진은 네이버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웹툰 콘텐츠를 통해 북미와 유럽, 일본, 동남아 등의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국의 웹툰 콘텐츠가 글로벌 MZ세대(1980년 초반~1990년대 출생자)에게 인기를 끌면서 글로벌 콘텐츠 경쟁력이 확인됨에 따라 그 사업을 더욱 확대하는 것이다.

네이버는 해외시장 진출에서 네이버웹툰을 앞세우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라인웹툰’ 혹은 ‘웹툰’이라는 이름으로 일본과 미국 등을 공략하고 있다. 세계 100개 나라에서 웹툰 플랫폼 1위를 차지했다.

네이버는 글로벌 웹툰업계 1위 사업자로 평가받지만 수익성 개선에서는 갈 길이 멀다.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사세 확장에 더해 적자 탈출 역시 중요한 과제다. 네이버웹툰은 2024년 들어 드디어 분기 단위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연간 기준 흑자는 아직 내지 못하고 있다.

네이버는 중장기적으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모델 등을 앞세워 일본과 동남아시아의 e커머스 시장에 진출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해진은 데이터 확보 측면에서 정부가 국가 차원의 지원을 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2018년 국정감사에서 “프랑스에서 사업을 하는데 유럽연합(EU)에서 개인정보보호규정(GDPR)으로 자국 데이터를 보호하는 제도를 만들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미국이나 일본은 국가 차원에서 해결하고 있는데 한국도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글 등 미국 거대 기업에 대항하기 위해 일본 등과 힘을 모으고 있다.

네이버의 일본사업을 담당하는 라인이 소프트뱅크의 자회사 Z홀딩스와 경영을 통합하면서 Z홀딩스그룹이 출범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해진은 Z홀딩스그룹의 지주회사인 A홀딩스 공동대표이사 의장을 맡고 있다.

이해진은 국감에서 “구글 같은 회사들이 힘이 세기 때문에 살아남고 발전하려면 다른 나라와 협력해야 한다”며 “유럽에 가서 협력하는 모습을 만들고 있는데 더 많은 성과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여당과의 관계 개선을 숙제로 안고 있다. 네이버는 국내 포털업계에서 갖고 있는 압도적 위상 때문에 정치적 견제로부터 자유로워지기는 어렵다.

이해진은 네이버의 등기임원이 아니지만 공정거래위원회에 의해 총수로 지정받은 만큼 정치권과 여론의 지적에 앞장서 대응해야 한다.

◆ 평가
[Who Is ?]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
▲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가 2019년 6월18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한국사회학회와 한국경영학회 공동 심포지엄에 참석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네이버>
이해진은 수줍은 듯한 말투와 차분한 이미지를 지녔으나 사업적 판단을 할 때는 냉정할 정도로 과감한 면모를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성격이 꼼꼼한 편으로 전략적이고 치밀한 경영전략을 구사한다. 벤처 사업가답게 모험과 도전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둔형 경영자’라는 별명이 붙었지만 이해진 스스로는 이를 부인했다.

그는 2019년 한 강연에 대담자로 나와 “인터넷에서 네이버 욕하는 댓글을 많이 보는데 사실 엄청나게 괴롭고 상처를 많이 받는다”며 “내성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절대 은둔형 경영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내성적 성격에도 공개석상 발언은 소신 있게 한다.

이해진은 한국 사회가 기업에 사회적 책임을 과도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바라본다.

그는 “세계에서 경쟁하기에도 벅찬 트랙터 기술기업에게 일자리를 잃는 농민들한테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고 한다면 너무 큰 부담일 것”이라며 “이런 기업을 ‘탐욕적이고 돈이 많은 회사’라고 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말했다.

이해진은 네이버가 수평적 조직의 본보기가 되기를 바란다.

이해진은 “사측, 회장님, 총수님 같은 표현은 몇 십 년 넘게 같이 일해 온 입장에서 속상하다”며 “네이버는 어디까지가 사측이고 어디까지가 사측이 아닌지 구분할 수 없는 구조로 새로운 지배구조와 투명성을 지닌 모델을 제시할 수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노조원들은 네이버가 수직적 관료조직 형태로 바뀌고 있다고 비판한다.

이해진은 '가장 잘하는 것에 집중하겠다'는 경영철학대로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해외 성공, 포털 네이버의 국내 성공과 연계한 다양한 서비스를 발굴하는 데 힘을 쏟아왔다.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아 ‘엔터프리너’형 최고경영자(CEO)로 꼽힌다.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의 창업자로 자수성가해 벤처갑부로 떠올랐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 인연도 있고 여러 면에서 비교되기도 한다. 김범수 창업자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란 수재였다면 이해진은 서울 강남의 유복한 집안에서 자라 서울대 공대에 진학한 ‘엄친아’였다.

두 사람은 비슷한 시기에 서울대 공대를 다녔고 삼성SDS에 나란히 입사해 사회 초년병 시절을 보냈다. 대기업 회사원에 만족하지 않고 창업에 나서 끊임없이 새로운 사업에 도전한 점도 비슷하다. 김범수 창업자가 게임에서 사업의 가능성을 엿본 반면 이해진은 검색포털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김정주 넥슨 창업자와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이사, 이재웅 다음 창업자 등이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동문이다. 카이스트 재학 시절 김정주 넥슨 창업자와 기숙사 같은 방에서 지내기도 했다.

이재웅 다음 창업자와는 동네친구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진흥아파트의 같은 동 위아래 층에 살면서 어머니끼리도 서로 알고 지낼 만큼 가까운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11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가입자가 3억 명을 돌파하자 12년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화제가 됐다. 또 2014년 6월 제주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행사에서 강연자로 나서 친화적이고 소통하는 경영자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라인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거의 매주 일본을 방문해 일본 법인 직원들과 밤을 새워가며 사업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진은 2019년 한 강연에서 네이버 경영자로서 가장 힘들었던 의사결정의 순간으로 2011년 일본 도호쿠 대지진을 꼽았다.

이해진은 "높은 확률로 여진이 온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모든 일이 실패해도 철수하라고 해야 할지를 결정 내려야 했다"며 "회사 사무실에 가서 너무 큰 압박감에 펑펑 울었다"고 말했다.

직원들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카리스마를 발휘하기도 한다. 2012년 3월 사내강연에서 국내외 치열한 경쟁 아래 NHN의 경쟁력과 느슨해진 조직문화를 지적하며 NHN 위기론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악착같은 근성과 끊임없는 혁신으로 위기를 돌파할 것을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만화를 본다고 한다. 특히 '열혈강호'나 '용비불패', '나루토', '원피스' 등을 즐겨 본다고 전해진다.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는 세종대왕을 꼽았다. 이해진은 "세종대왕은 한글을 창제해 성공적으로 보급하며 대한민국 역사상 최고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2004년 포브스코리아가 올해의 CEO로 선정했다. 2007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차세대 지도자에 선정됐다.

2012년 4월 ‘포춘(Fortune)’으로부터 아시아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인 25인에 선정됐다. 2013년 말 벤처기업인 최초로 1조 원대 주식갑부 대열에 올라섰다.

2024년 4월17일 기준 포브스가 집계한 세계 부자 순위 2351위다. 한국 기업인 가운데서는 23위다.

사건사고
[Who Is ?]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
▲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오른쪽)가 2018년 10월16일 프랑스 웨스틴 파리 방돔에서 열린 한국-프랑스 비즈니스 포럼에서 공로상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네이버 서비스에 대한 정부·여당의 비판
네이버가 뉴스 알고리즘 문제로 윤석열 정부와 여당의 공격을 받았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023년 7월 네이버가 뉴스 검색순위 알고리즘을 의도적으로 조작했다는 의혹에 대해 실태점검을 시작했다.

네이버가 뉴스 검색 결과를 노출하고 추천하는 알고리즘에 언론사 인기도 지표를 인위적으로 적용하고 이를 통해 특정 언론사를 부각하거나 불리하게 했다는 지적에 대한 점검이라고 방통위는 설명했다.

네이버가 검색 알고리즘을 조작했다는 의혹은 같은 해 5월부터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됐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2023년 5월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석열을 검색하는데 안철수·유승민이 나오고 제3자가 비판하는 기사가 관련도 순위에 들어간다는 것 자체가 조작에 의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것이다”며 “그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네이버가 져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도 같은 해 6월3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네이버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2018년 꾸려진 알고리즘 검증위원회의 지적에 따라 인위적 방식으로 진보매체는 상위권에, 보수매체는 하위권으로 언론사들의 순위를 조정했다”며 ”네이버가 ‘보수 언론사 죽이기’에 나섰던 것은 아닌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고 주장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의장도 당시 페이스북에 “알고리즘 조작 여부에 대해 특정 세력의 외압이 있었는지, 가중치 조작이 있었는지 빠짐없이 진상을 가려야 한다”고 적었다.

네이버는 의혹에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네이버는 2023년 6월29일 제3차 알고리즘 검토위원회를 발족해 뉴스 검색 알고리즘 전반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기로 했다. 정치권이 제기하는 의혹에서 벗어나고 논란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려는 조치로 해석됐다.

네이버는 다음 날인 6월30일에는 공식 블로그인 ‘다이어리’에 낸 설명자료를 통해 뉴스 검색 알고리즘에는 언론사의 성향을 반영하거나 분류할 수 있는 요소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네이버는 2022년 9월부터 시범 운영해오던 ‘트렌드토픽’ 서비스를 2023년 7월 정식 출시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트렌드토픽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이용자의 구독정보와 카페·블로그·포스트·동영상 등의 이용내역을 바탕으로 추천 콘텐츠를 제시하는 서비스다.

하지만 정부와 여당은 트렌드토픽이 ‘실시간 검색어’의 부활이라고 평가하며 부정적 시선을 보였다. 실시간 검색어는 네이버와 다음이 운영하던 서비스였지만 여론을 조작한다는 논란이 일자 다음은 2020년 2월, 네이버는 2021년 2월 각각 실시간 검색 서비스를 종료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3년 5월14일 배포자료를 내고 "최근 네이버의 '키워드 추천' 서비스 도입계획에 따른 우려와 비판도 주시하며 뉴스포털과 관련한 주요 논란을 신문법을 비롯한 여러 측면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네이버는 2023년 7월 트렌드토픽의 정식 서비스 도입 계획 자체를 철회했다.

△잇따른 서비스 장애 발생
2023년 네이버 서비스에 접속 장애가 계속해서 발생했다.

2023년 5월31일 오전 6시43분부터 48분까지 네이버 모바일앱 서버가 다운되며 접속이 차단됐다.

당시 북한의 우주발사체 발사로 인한 서울시의 경계경보와 재난문자 발송으로 놀란 사람들이 동시에 네이버에 접속하며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2023년 6월14일 밤에는 네이버 카페에서 2시간 넘게 접속 지연 현상이 발생해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네이버 카페는 같은 해 3월14일에도 서버 오류로 약 30분 동안 접속 장애가 있었고 2월에는 일부 카페 서비스의 접속이 불안정했다.

네이버페이에서도 2023년 1월부터 5월까지 여덟 번이나 서비스 오류가 발생해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직장 내 괴롭힘 사망 관련 임원들 여전히 재임
이해진은 2021년 5월 직장 내 괴롭힘으로 사망한 직원을 애도하며 '경영 전면 쇄신'을 약속했다.

하지만 당시 사태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된 임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그룹 내에 남아 논란이 이어졌다.

사태에 책임이 있다는 지적을 받은 C레벨 임원 가운데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2년 3월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채선주 전 부사장은 네이버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네이버는 채선주 이사에게 네이버의 대외정책 수립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강화라는 역할을 맡겼다.

네이버 내부에서는 사고 당시 인사업무 총괄 임원이었던 채 이사에게 ESG 업무를 맡길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오기도 했다.

익명 기반의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네이버 관련 글들을 보면 '채선주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글에 댓글만 170여 건 올라왔다.

한성숙 전 대표는 대표직을 내려놨지만 유럽 진출을 총괄하는 유럽사업개발 대표를 맡고 있다.

최인혁 전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는 사건 이후 네이버 공익재단 해피빈의 대표를 1년 가까이 유지하다 2022년 4월 자리를 내려놨다. 그가 2014년 해피빈 대표(겸직)를 맡은 지 8년 만이다.

△국정감사에서 댓글조작 뉴스편집 서비스장애 등 해명
이해진은 국회 국정감사에 수차례 출석했다.

이해진은 2022년 10월24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2021년에 이어 2년 연속 나온 것으로 그는 같은 해 10월 발생한 SK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서비스 장애와 관련해 사과했다.

이해진은 “직원들이 매뉴얼대로 움직여서 빨리 복구했지만 그래도 불편이 발생했다. 앞으로 더 점검하고 최선을 다해서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해진은 2021년 10월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했는데 2018년 이후 3년 만의 국정감사 출석이었다.

그는 국정감사에서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는 게 사회적 사명이라 생각한다"며 "해외에서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나 5G, 로봇 등에 투자하고 있고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투자가 많다"고 말했다.

이해진은 플랫폼 수수료가 지나치다고 지적에 "매출이 커졌다고 더 받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여전히 미진한 점이 많고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에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소상공인 이슈의 경우 오랫동안 여러 형태로 (소상공인과) 협력해왔다고 생각한다"며 "첫 진출 기업이나 영세업체를 위한 별도 프로그램이 있지만 더 살펴볼 게 있는지 알아보겠다"고 덧붙였다.

망사용료를 놓고는 “(국내 기업)역차별 문제에 대해 고민이 있다”며 “네이버가 망 비용을 낸다고 한다면 (망을) 훨씬 더 많이 쓰는 해외 기업도 같은 기준으로 내는 게 공정하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매년 700억 원 상당의 망 사용료를 통신사에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진은 '은둔의 경영자'로 불렸지만 2017년과 2018년 연속으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네이버의 뉴스편집 권한과 뉴스 댓글을 통한 여론조작 논란 등에 관한 질의에 대답했다.

이해진은 2018년 10월26일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의 종합 국정감사에서 자동 프로그램(매크로)을 통한 뉴스 댓글조작에 대한 네이버의 대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애초 10월10일 출석해달라고 요구받았으나 10월13~21일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에 동행한다는 이유로 나오지 않았다.

이해진은 “매크로를 기술적으로 막을 근본적 대책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네이버 서비스에서 사회적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안타깝고 송구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매크로는 시뮬레이션을 하는 기술이고 대단한 기술이 아니기 때문에 서버에서 기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해진은 네이버가 언론사들이 뉴스서비스 영역을 편집할 수 있도록 운영방침을 바꾼 것이 보탬이 될 것이라고 봤다.

2017년 국정감사에 처음 나왔을 때는 뉴스편집 논란 등을 사과하면서 한국 플랫폼 산업의 경쟁력을 확대할 수 있는 지원을 국회에 요청했다.

이해진은 2017년 10월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서 “뉴스편집 논란은 굉장히 심각한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해진은 포털 뉴스편집 기능을 유지하는 것과 관련해 “네이버는 지금도 언론사 선정은 외부위원회에서 하고 있고 검색어도 외부검증을 받는다”며 “네이버는 기술 플랫폼 회사이기 때문에 그런 업무는 외부에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네이버의 검색 알고리즘을 공개하면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에 “알고리즘을 오용하거나 남용하는 문제만 없다면 장기적으로 알고리즘을 객관화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개인적으로 찬성한다”고 대답했다.

이해진은 2017년 10월31일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감사에도 출석해 한국 플랫폼 기업이 페이스북과 구글 등 글로벌 정보통신 기술기업들 사이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국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2019~20년에는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및 댓글조작 방관 논란으로 국정감사에서 이름이 오르내렸으나 출석하지는 않았다. 대신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Who Is ?]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
▲ 네이버 노동조합이 2019년 2월20일 경기도 분당 네이버 본사에서 첫 쟁의행위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검색 알고리즘 관련 공정위와 소송전
네이버는 검색 알고리즘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와 공방을 벌였다.

네이버는 2021년 11월 서울고등법원이 진행한 시정명령 과징금 납부명령 취소소송 두 번째 변론기일에서 시장지배적 사업자 지위를 남용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반면 공정위는 네이버가 의도를 갖고 알고리즘 개편을 진행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네이버는 2021년 2월23일 공정위의 시정명령과 과징금을 취소해야 한다는 행정소송을 서울고등법원에 제기했다. 더불어 공정위 조치의 효력과 집행을 정지해 달라는 집행정지도 신청했다.

서울고등법원 행정3부(부장판사 이상주)는 2021년 3월2일 네이버의 신청을 일부 인용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공정위 시정명령과 과징금 납부명령의 효력은 같은 달 30일까지 정지됐다.

앞서 공정위는 2020년 10월6일 검색 알고리즘 조정 등을 통해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는 이유로 네이버에 시정명령과 함께 전체 과징금 268억 원(쇼핑 266억 원, 동영상 2억 원)을 부과했다.

공정위는 네이버가 쇼핑·동영상 분야의 검색서비스를 운영하면서 검색 알고리즘을 인위적으로 조정·변경해 스마트스토어에 올라온 상품이나 네이버TV 같은 상품과 서비스를 검색결과 상단에 올리고 경쟁사는 하단으로 내렸다고 봤다.

공정위는 “네이버가 쇼핑·동영상 분야의 검색 시장에서 검색 알고리즘을 조정·변경해 검색결과의 노출 순위를 부당하게 바꾸는 방식으로 소비자를 기만하고 오픈마켓과 동영상 플랫폼 시장의 경쟁을 왜곡했다”고 지적했다.

네이버가 검색결과의 노출 순위를 결정할 때 스마트스토어에 올라온 상품과 서비스에 가점을 직접적으로 부여했고 알고리즘을 전면 개편할 때 그런 중요 사항을 경쟁 사업자에게 알리지 않은 점도 경쟁질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공정위는 판단했다.

그러나 네이버는 “공정위 조사가 이뤄진 2010년부터 2017년까지 소상공인에게 상품노출 기회를 주기 위해 쇼핑 검색 알고리즘을 50여 차례 개선해왔지만 공정위는 작업 5개만 임의로 골라내 네이버쇼핑이 경쟁 사업자를 배제하려 했다고 판단했다”고 반박했다.

네이버는 동영상 분야에서도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네이버는 2017년 동영상의 검색 알고리즘을 개편했는데 공정위는 여기에 문제가 있다고 봤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는 “당시 동영상 시장은 유튜브가 장악해 다른 모든 사업자의 시장점유율이 줄어들던 절박한 상황이었다”며 “당시 개편은 우리 동영상의 우대가 아니라 사용자에게 더욱 나은 검색결과를 제공하기 위한 고민과 노력의 산물이었다”고 말했다.

서울고등법원 행정6-1부는 2022년 12월14일 네이버가 공정위를 상대로 제기한 ‘네이버쇼핑 검색 알고리즘을 조정해 자사 상품을 우대했다는 행위에 대한 시정명령과 267억원의 과징금에 대한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반면 서울고등법원 행정3부는 2023년 2월9일 네이버의 ‘영상 알고리즘 조작’ 논란에 대해서는 네이버의 주장을 받아들여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미래에셋대우와 자사주 교환, 지배력 강화 논란
네이버와 미래에셋대우(현 미래에셋증권)는 2017년 서로 5천억 원씩 투자해 상대방의 지분을 사들였다.

같은 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이해진과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지배력을 강화하려고 자사주를 활용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2018년 6월 공정거래위원회는 국회에 제출한 ‘2017년 국정감사 결과 보고서’에서 “현행 공정거래법 해석으로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의 자사주 맞교환 자체를 위법으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자사주 교환이 사업에 악영향을 미치는 등 우여곡절도 있었다.

네이버파이낸셜이 2020년 말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 사업 예비허가를 받은 뒤 2대주주인 미래에셋대우가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으면서 본허가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금융위원회가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를 내주는 과정에서 의결권 있는 주식을 10% 이상 소유한 대주주의 적격성을 심사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미래에셋대우는 보유한 네이버파이낸셜 보통주 일부를 전환우선주로 바꾸면서 의결권 있는 주식 지분율을 17.66%에서 9.5%로 떨어뜨렸다.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파이낸셜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확약서도 금융위에 냈다.

그 결과 금융위는 2021년 1월27일 네이버파이낸셜을 포함한 기업 28곳에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내줬다.

△공정거래위원회 계열사 누락 혐의로 검찰에 고발
이해진이 20개 계열사 정보를 누락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공정위는 이해진이 2015년 네이버의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지정자료를 제출할 때 계열사인 라인프렌즈와 본인 회사인 지음, 친족회사인 화음 등 20개 계열사를 누락한 혐의로 2020년 2월16일 검찰에 고발했다.

지정자료는 공정위가 공정거래법에 따라 해마다 '공시대상 기업집단' 지정을 위해 각 기업집단의 동일인으로부터 받는 계열회사·친족·임원·주주 현황 자료를 뜻한다.

하지만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김민형)는 이해진을 포함한 네이버 실무 담당자들의 고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2020년 3월23일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블로그 운영자 개인정보 유출
2019년 4월 네이버에서 블로그 운영자 2200여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네이버가 블로그 광고수익 서비스 ‘애드포스트’를 이용하는 블로그 운영자들에게 원천징수 영수증을 메일로 보내는 과정에서 시스템 오류가 일어나 다른 운영자들의 개인정보가 담긴 원천징수 영수증도 함께 발송됐다.

블로그 운영자들의 이름과 주소, 주민등록번호, 애드포스트 지급액 등이 새어 나갔다.

네이버는 사고 발생 뒤 방송통신위원회 등 관계기관에 신고하고 잘못 보낸 메일을 모두 삭제했다.

이 과정에서 네이버가 이용자들의 개인편지함을 무단으로 열람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네이버가 개인정보 유출사고 발생 뒤 이용자가 이미 읽고 개인편지함에 저장한 메일까지 지운 것을 두고 개인편지함 무단열람과 삭제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네이버는 이용자의 편지함을 직접 들여다보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며 메일을 삭제할 수 있는 코드를 발송하는 등 기술적 조치를 취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네이버 뉴스서비스 댓글 통한 여론조작 논란
네이버는 2018년 4월 불거진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비판을 받았다.

여론을 주도하는 독점적 뉴스 플랫폼이면서 언제든지 이용자들을 통한 댓글 여론조작이 일어날 수 있는데 근본적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포털 중심의 뉴스 소비구조가 드루킹 사건의 원인이라며 네이버가 뉴스서비스를 아웃링크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도 2018년 4월1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네이버는 댓글을 공감순이 아니라 무작위순이나 최신순으로 정렬하도록 정책을 바꿔야 한다”며 “나아가 아웃링크 방식을 검토하는 등 공정성 시비에 휘말리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웃링크는 뉴스를 클릭하면 언론사 홈페이지로 연결되는 방식이고 인링크는 네이버뉴스 페이지 안에서 기사를 보게 하는 방식이다.

네이버는 2018년 7월5일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특검으로부터 본사 압수수색을 당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뉴스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한 끝에 2018년 10월22일부터 뉴스서비스 댓글 영역의 운영 여부와 댓글 정렬방식 등을 각 언론사의 선택에 따라 운영하기로 했다.
[Who Is ?]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
▲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2014년 6월25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4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에 참석해 '네이버 스토리'란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이해진 평가
이해진의 네이버 총수 지정을 앞두고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이해진을 두고 여러 평가를 내놓았다.

이해진은 2017년 8월 김 위원장을 만나 총수 지정과 관련한 논의를 했다. 이후 김 위원장은 같은 해 9월1일 보도된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이해진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신산업을 일으킨 개척자로 존경심을 품게 됐다”며 “영속성을 지니기 위해서 조금 더 고민을 깊이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이해진은 과거 구태에서 벗어났을 뿐”이라며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새로운 기업의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2017년 9월5일 국민일보 인터뷰에서는 이해진을 애플 창업주 스티브 잡스와 비교했다.

김 위원장은 “잡스는 미래를 봤고 그 때문에 모든 사람이 잡스를 미워했지만 존경했다”며 “네이버 정도면 미래를 보는 비전이 필요한데 지금까지 이해진은 잡스처럼 우리 사회에 그런 걸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정보통신 업계에서 비난이 빗발쳤다.

이해진과 친밀한 사이로 알려진 이재웅 다음 창업자는 “장관이나 대통령이 국민을 두고 자질이 모자란다, 비전이 없다고 비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교수나 언론인이라면 몰라도 장관이 민간 기업가의 잘못을 따지거나 개선을 요구할 수는 있겠지만 미래 비전이 없다는 등의 비평을 언론사 인터뷰에서 공적으로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 위원장은 2017년 9월11일 공식 사과했다. 그는 “비판에 감사하고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며 “공직자로서 더욱 자중하고 본연의 책무에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이해진과 김 위원장은 2019년 온라인상에서 의견 차이를 나타냈다.

김 위원장은 2019년 6월19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포용사회라는 전제조건을 만드는 데 혁신사업가가 앞장서길 진심으로 바란다”며 “그게 한국 자본주의의 미래를 구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해진이 2019년 6월18일 한 강연회에서 기업은 글로벌 경쟁에 대비해 연구개발에 힘쓰고 다른 사회적 책임은 사회와 정치, 학계가 분담하길 바란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을 두고 혁신사업가가 포용사회를 선도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해진은 강연회에서 “글로벌 경쟁만으로도 벅찬 트랙터 기술기업이 일자리를 잃는 농민과 관련된 사회적 책임까지 다하라고 하면 너무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언론 보도만으로 발언 취지와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지만 이 책임자의 말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산업정책과 노동시장·사회안전망 정책을 시행하는 일은 정부의 책임이지만 정부 혼자서 잘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라고 적었다.

△수사기관에 개인 정보 제공해 법적 분쟁 겪어
네이버는 수사기관의 요청에 따라 사이트 이용자의 정보를 제공했다가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휘말렸다.

대법원은 2016년 3월10일 네이버 이용자 B씨가 네이버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네이버가 B씨에게 50만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 2010년 소송이 제기된 지 6년 만이었다.

B씨는 2010년 3월 유인촌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김연아 선수를 격려하려다 거부당한 것처럼 보이는 동영상을 네이버 카페에 올렸다. 유 전 장관이 이 동영상을 올린 사람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자 경찰은 네이버에 B씨의 개인정보 제공을 요청했다.

이에 네이버는 B씨의 이름과 네이버 아이디,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번호, 가입일자 등을 경찰에 넘겼다.

그 뒤 B씨는 이 일과 관련해 네이버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B씨는 “네이버가 자료제공 요청에 응할 법적 의무가 없는데도 자료를 넘겼고 개인정보 보호 의무를 다하겠다는 약관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1심 재판부는 네이버의 손을 들어줬으나 2심 재판부는 B씨의 승소를 판결했다.

2심 재판부는 “개인정보 제공도 영장주의 원칙이 배제될 수 없다”며 “네이버는 수사기관의 요청이 있기만 하면 언제나 예외 없이 이용자의 인적사항 일체를 제공해왔다”고 지적했다.

다만 대법원은 “관련 법을 살펴보면 네이버에 수사기관의 자료제공 요청이 있을 때마다 개별 사안을 심사할 의무가 있다고 볼 수는 없다”며 “현실적으로 사법기관도 아닌 전기통신사업자에게 자료 제공으로 달성하려는 보호법익과 이로 인해 침해되는 기본권의 이익형량을 심사하도록 요구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라인 도메인이름 분쟁조정
네이버는 2015년 1월14일 자회사 라인의 도메인 원소유자 A씨를 상대로 인터넷주소분쟁조정위원회에 ‘도메인 이름을 말소해 달라’는 취지의 분쟁조정을 신청해 말소 결정을 얻어냈다.

네이버는 A씨가 '라인'의 인터넷주소 'www.line.co.kr'을 다음카카오로 연결하자 분쟁조정을 신청했다.

네이버 측은 “해당 도메인이 2014년 12월 라인과 유사한 서비스인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다음카카오 홈페이지로 연결되는 등 이용자에게 혼란을 야기한 바 있어 조정 절차를 밟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불복한 원고 A씨는 서울중앙지법에 라인을 상대로 ‘도메인 이름 말소 의무가 없음을 확인해 달라’며 소송을 냈지만 서울중앙지법은 “원고의 청구는 이유가 없어 기각한다”며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그 뒤 네이버 측은 “재판 결과와 상관없이 해당 도메인이 메신저 서비스 방해를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는다면 원소유자의 사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공정위 제재와 동의의결
네이버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장지배력 남용을 지적받았으나 동의의결 제도를 사용해 제재를 피했다. 동의의결 제도는 사업자가 제시한 시정방안을 공정위가 인정하면 사건을 그대로 종결하는 것으로 2011년 도입된 후 네이버가 처음으로 이 제도를 활용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3년 5월 포털 분야 현장조사를 통해 네이버가 검색결과와 광고를 명확히 구분하지 않아 사용자들의 이익을 침해하고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지위를 남용한 것으로 파악했다. 같은 해 10월 이런 내용의 심사보고서가 나오자 네이버는 동의의결을 신청했다.

공정위는 2014년 3월 이를 수용했고 동의의결 내용에 따라 네이버는 2014년 11월 한국인터넷광고재단을 설립했다.

한국인터넷광고재단은 인터넷광고와 관련된 학문연구, 학술교류 등을 지원하고 인터넷광고 시장에서 소비자와 중소사업자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네이버는 3년간에 걸쳐 200억 원을 재단에 출연하기로 했다.

다만 2022년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네이버가 동의의결을 통해 면죄부만 얻게 된 꼴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은 “네이버가 200억 원을 들여 한국인터넷광고재단을 만들고 그 재단이 (피해자 구제에 사용해야 할) 사업비 300억 원을 점검해 공정위에 보고하게 돼 있다”며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것도 아니고 점검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네이버는 2008년에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장지배적 사업자로서 불공정행위를 했다는 혐의로 과징금 2억2700만 원을 부과 받았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서울고등법원에 항소해 2009년 시정명령 취소 판결을 받았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
▲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가 2017년 10월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정보기관 정보검색 시스템 개발과 유니텔 정보검색 시스템 개발에 참여했고, 삼성데이타시스템 정보기술연구소 선임연구원 등으로 일했다.

1992년 삼성SDS에 입사했다.

1999년 삼성SDS를 퇴사해 네이버컴을 설립하고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2001년 네이버컴과 한게임을 합병해 NHN로 회사이름을 바꾸고 공동대표이사 사장를 맡았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 NHN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일했다.

2004년부터 2013년까지 NHN 이사회 의장(CSO)을 지냈다.

2007년 NHN재팬 이사가 됐다.

2012년 NHN재팬 회장에 취임해 라인으로 회사이름을 바꿨다.

2013년 NHN에서 네이버로 회사이름을 바꾸고 이사회 의장으로 계속 일했다.

2017년 3월 네이버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맡았다.

2018년 3월 네이버 등기임원에서 물러났다.

2021년 3월 A홀딩스 공동대표이사 회장을 맡았다.

◆ 학력

1986년 서울 상문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90년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대학원에서 전산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이시용 전 삼성생명 대표가 부친이다.

이영린씨과 결혼해 1995년 아들 이승주, 1998년 딸 이연주를 낳았다. 장남 이승주씨는 YG엔터테인먼트 산하 더블랙레이블 소속 가수 로렌(LØREN)으로 활동하고 있다.

동생 이해영씨는 이해진의 개인회사 지음의 대표를 맡고 있다.

◆ 상훈

2014년 제59회 정보통신의 날 기념식에서 국내 정보통신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통신학회로부터 정보통신 대상을 받았다.

2018년 10월 한국-프랑스 비즈니스포럼에서 한국과 프랑스의 경제협력에 기여한 공로로 개선문상을 받았다.

◆ 기타

네이버에서 2023년 보수로 19억3600만 원을 받았다. 급여 12억4천만 원, 상여 5억6천만 원, 기타근로소득 1억3600만 원이다.

2024년 8월 기준으로 네이버 지분 3.73%(보통주 612만9725주)와 지음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지음은 2011년 11월 이해진이 설립한 개인 투자회사다.

이해진이 보유한 네이버 지분 가치는 2024년 8월14일 종가 기준으로 9642억575만 원이다.

2024년 5월14일 기준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이해진은 주식재산으로 1조1303억 원을 보유했다. 자산총액 5조 원 이상 대기업집단 88곳의 총수 가운데 15번째다.

삼성SDS에서 병역특례로 근무했다.

어록
[Who Is ?]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
▲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2016년 10월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네이버 개발자 콘퍼런스 '데뷰(DEVIEW) 2016'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직원들이 매뉴얼대로 움직여서 빨리 복구했지만 그래도 불편이 발생했다. 앞으로 더 점검하고 최선을 다해서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 (2022/10/24, 국회 국정감사에서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중단 관련 발언)

“너무도 큰 충격이었고 헤어나오기가 어렵다. 지금 겪고 있는 일들은 회사 문화와 관련된 문제이기에 제 부족함과 잘못이 제일 크다고 생각한다. 이번을 계기로 이사회가 경영진에 제안한 것처럼 권한이 더욱 분산되고 책임이 더욱 명확해지고 더 젊고 새로운 리더들이 나타나서 회사를 이끄는 전면 쇄신을 해야 하는 길이 그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해결책이다. 회사에서 한 발 더 멀리 떨어져서 저 스스로를 냉정히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2021/06/30,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직원과 관련해 네이버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세상이 다들 보상만 이야기할 때 우리는 사업을 점검하고 고민을 먼저 해야 한다. 사업이 잘돼야 결국 좋은 보상이 지속해서 이뤄진다. 솔직히 나도 이 회사를 떠나기 전에 '해진이 형이 쏜다' 뭐 이런 것을 해서 여러분에게 칭찬받고 사랑받는 것을 한 번 해보고 싶긴 하다.” (2021/03/12, 네이버 모든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성과급 논란을 거론하면서)

“그동안 열심히 고생해준 직원들에게 정말 고마웠다. 올해 진심으로 가장 기쁜 일 가운데 하나는 직원들이 과거에 만들었던 성과와 관련해 처음으로 그 가치를 스톡옵션을 통해 주주뿐 아니라 직원들과 함께 나누게 된 점이다.” (2021/02/25, 온라인으로 진행된 네이버 직원 간담회 ‘컴패니언데이’ 행사에서)

“기업이 크다, 작다는 건 글로벌 규모로 놓고 봐야지 우리나라만 따로 떨어뜨려 놓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다. 5조 원, 10조 원 규모의 회사가 크다고 규제하는 것이 나라에 도움이 되겠는가. 회사가 성장하고 커지는 걸 부도덕하게 봐서는 안 된다.”

“세계에서 경쟁하기에도 벅찬 트랙터 기술기업에게 일자리를 잃는 농민들한테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고 한다면 너무 큰 부담일 것이다. 이런 기업을 ‘탐욕적이고 돈이 많은 회사다’라고 하는 것은 과도하다.”

“네이버가 구글 등 제국주의에 저항해 살아남는 회사가 됐음 좋겠다. 구글은 구글대로 좋은 검색 결과가 있고 네이버는 네이버대로 좋은 검색 결과가 있다. 글로벌 검색엔진 외에 자국 검색엔진이 있어야만 다양성이나 문화적인 것을 지켜갈 수 있다. 후손들이 봤을 때 ‘네이버가 있어서 우리 마음대로 분석하고 잘 볼 수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 좋겠다.”

“한 번도 네이버가 내 회사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2019/06/18,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한국사회학회와 한국경영학회 공동 심포지엄에 참석해)

“토론회도 네이버답게 건강하고 투명하게 생중계로 해보자.”

“노사 문제에 내 개인적 의견을 이야기하는 건 조심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고 갑자기 ‘이해진이 응답하라’는 푯말을 봤을 때는 당혹스러웠다. 그런데 이렇게 ‘선배님’이라고 불러주니 기쁘게 용기를 내서 대화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직원 편이기도 하고 주주 편이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네이버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용자 편’이다. 사용자들이 아니었다면 나나 여러분, 네이버의 지난 20년은 있을 수도 없었다.” (2019/06, 네이버 노동조합의 부름에 응답하며)

“1999년 6월2일 작은 회사로 첫걸음을 뗀 네이버가 어느덧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스무 살이 됐다. 한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면서 수많은 경험을 하듯 20년 동안 회사도 끊임없는 도전의 과정 속에서 자라왔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회사를 키워온 여러분이 있었기에 스무 살이라는 멋진 숫자를 마주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오늘만큼은 서로 마음껏 축하해주고 격려해줬으면 한다.”

“지금껏 그래왔듯 우리의 하루하루가 모여 네이버의 새로운 미래가 만들어질 것이다. 다가올 새로운 도전들 또한 우리 모두 잘 헤쳐 나가리라 믿고 기대하며 그 여정에 함께 해주길 바란다.” (2019/06/03, 네이버 창립 20주년을 맞아 임직원에게 보낸 감사편지에서)

“국외 기업이 워낙 큰 비용을 들여 연구개발(R&D)을 하고 있기 때문에 솔직히 따라가기 벅찬 상황이다. 해외 기업이 워낙 좋은 인력을 모아놨고 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실험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네이버는 많이 불리하고 어려운 싸움을 하고 있다.” (2018/10/26,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

“국내 배달앱 업계 2등, 3등이 모두 외국 업체가 투자한 회사다. 국내 스타트업에 투자를 해서 이쪽 사업을 키우는 것이 저희가 할 일이다.” (2018/10/26,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

“플랫폼 사업은 국내가 아니라 세계 시장을 봐야 한다. 네이버는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겠다.” (2017/10/31,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감사에서)

“플랫폼 시장은 오프라인 시장과 다르게 싸이월드가 사라지면 그 시장을 국내 기업이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페이스북과 유튜브같은 해외 기업이 차지한다. 외국은 플랫폼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정치인들이 관련법을 만드는 등 노력하고 있다.” (2017/10/31,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감사에서 국내 플랫폼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회 차원의 도움을 요청하며)

“네이버를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회사 인원의 절반 이상은 개발자들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를 지켜왔다. 인공지능이나 데이터 분석과 같은 기술이 실생활에 들어와 앞으로의 경쟁은 기술개발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 (2016/10/24, 네이버 개발자 컨퍼런스 ‘데뷰 2016’에서)

"경영철학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데 직원들에게 이게 우리 회사의 비전이다, 철학이다 명쾌하게 얘기한 적이 없다. 3년 후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우리 회사가 살아남은 것은 유연했기 때문이다. 비전이 강하면 조직이 딱딱해질 수 있다. 회사는 빠르게 변화해야 하고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 절박함과 유연성을 가져야 계속 살아남는다는 면을 강조하고 있다." (2016/07/15, 미국과 일본에 라인을 동시 상장한 날 춘천에 위치한 네이버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각’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 시장 확대에 초점을 맞추면서 유럽과 미국으로 확장해 나가고 싶다. 그러려면 새로운 전략이 필요할 것 같다. 기존 메신저 모델로는 어려울 것 같고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에 과감하게 투자하면서 기회를 봐야 한다." (2016/07/15, 네이버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각’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늘 두려운 것은 미국에서 시작한 인터넷 기업들이다. 네이버가 공룡이면 구글은 고질라다. 창업 18년 됐는데 미국에서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가 나타나는 것을 보면 매일 아침마다 스트레스를 받는다." (2016/07/15, 네이버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각’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바일에서 네이버는 아무 것도 아니다. 없어질 수도 있다.” (2014/06/25, 제주도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4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강연에서)

"네이버를 설립한 지 15년 동안 언제가 가장 힘들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저는 늘 올해가 가장 힘들다고 얘기한다. 15년 동안 회사를 하면서 매년 망할 것 같았고 15번 창업한 느낌이다." (2014/06/25, '2014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강연에서)

"그동안 최전방에서 골을 넣는 스트라이커였지만 이제는 후배들에게 골을 넣도록 센터링을 올려주는 '라이트 윙'의 역할을 하겠다." (2014/06/25, '2014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강연에서)

"다른 것은 몰라도 역차별은 없어야 한다. (정부는) 기업들이 잘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2013/11/25, 일본 도쿄에서 열린 모바일 메신저 '라인' 가입자 3억 명 돌파 기념 행사에서)

“사내 게시판에서 ‘삼성에서 일하다가 편하게 지내려고 NHN으로 왔다’는 글을 보고 너무 기가 막히고 억장이 무너졌다. NHN을 ‘동네 조기축구 동호회’쯤으로 알고 다니는 직원이 적지 않다.” (2012/03, 사내강연에서 NHN 위기론을 제시하며)

“적의 군대가 철갑선 300척이라면 우리는 목선 10척밖에 되지 않는다. 다윗이 골리앗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힘은 집중과 속도뿐이다.” (2012/03, 사내강연에서 구글, 애플과의 경쟁 상황을 설명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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