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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양회 돌아온 홍사승, 노련함으로 원가 절감해 실적 방어 성과

홍지수 기자 hjs@businesspost.co.kr 2019-02-18 17: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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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사승 쌍용양회 대표이사 회장이 복귀한 지 1년 만에 원가 절감으로 성과를 거뒀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쌍용양회는 2018년 시멘트 출하량 감소에도 매출과 수익성을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쌍용양회 돌아온 홍사승, 노련함으로 원가 절감해 실적 방어 성과
▲ 홍사승 쌍용양회 대표이사 회장.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일시멘트 등 경쟁업체의 실적이 부진할 때 쌍용양회는 낮은 원가율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며 “폐열발전설비 등을 통해 원가 절감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쌍용양회는 2018년 4분기 매출 4309억 원, 영업이익 942억 원을 냈다. 2017년보다 각각 3.6%, 35.7% 늘어난 수치로 기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2018년 전체 실적은 매출 1조5100억 원, 영업이익 2470억 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0.5%, 1.6% 줄었다.

증권업계에선 주력 품목인 시멘트 수요가 2018년에 11%가량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시멘트는 쌍용양회 매출의 63%가량을 차지한다.

조윤호 연구원은 “2018년 3분기 기준 쌍용양회의 원가율은 75% 정도”라며 “원가율이 80~95% 정도인 경쟁업체와 비교해 독보적 수준”이라고 파악했다. 쌍용양회 영업이익률도 상위 5개 시멘트업체 가운데 가장 높다.

원가 절감은 시멘트 출하량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모든 시멘트 업체들이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는 부분이다.

특히 쌍용양회가 원가 절감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밑바탕에는 50년 이상을 시멘트 업계에서 일한 홍 회장의 노련함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 회장은 2005년부터 2011년까지 쌍용양회의 대표이사를 맡아 회사를 이끌어 왔다. '백전노장' '업계 최고 전문가' 등으로 불리며 2011년 이전 재직 당시에도 원가 절감과 자산 유동화 노력으로 재무구조 개선 등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1년 회사를 떠났다가 2017년 말 다시 쌍용양회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홍 회장은 2017년 말 취임 이후 쌍용양회가 추진하고 있던 폐열발전설비와 에너지저장장치 등 원가 절감 관련 사업들에 속도를 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2018년 신년사에서 “올해부터 건설 경기 위축으로 시멘트 수요가 큰 폭으로 줄어들고 시멘트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업체 사이의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원가 절감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쌍용양회는 2018년 9월부터 단일 시멘트 생산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폐열발전설비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했다. 폐열발전은 시멘트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열을 재활용하는 것으로 전력비 절감에 도움이 된다. 전력비는 시멘트 생산원가의 30%를 차지하는 만큼 원가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2018년 4월부터 가동한 차세대 에너지저장시스템(ESS)도 전력비 절감에 힘을 보탰다. 에너지저장장치는 전력비가 낮은 밤 시간에 에너지를 충전하고 충전한 에너지를 전력비가 높은 낮 시간에 쓰는 방식이다.

쌍용양회 관계자는 “에너지저장시스템과 폐열발전설비로 연간 300억 원 정도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주요 원료인 유연탄의 구매단가를 일정 수준에서 고정시키는 콜옵션 계약으로 유연탄 가격 상승에 대응할 수 있었던 점도 상대적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유연탄 가격은 2019년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어 쌍용양회가 콜옵션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홍 회장은 내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2018년 수출 비중을 전년보다 확대했다. 쌍용양회의 수출 비중은 2018년 약 10%로 전년보다 2배가량 높아졌다.

쌍용양회 관계자는 “시멘트 생산에 사용되는 킬른(소성로)은 한 번 중단하면 재가동에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며 “어차피 생산된 물량을 수출로 돌려 조금이라도 수익을 늘린 것”이라고 말했다.

홍 회장은 평소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부터 폐합성수지 재활용시설에 본격적으로 투자하는데 유연탄 등의 사용량을 줄여 향후 유연탄 가격 상승에 대비하고 탄소배출권도 확보하겠다는 계산인 것으로 증권업계는 바라본다.

오경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폐합성수지 재활용시설이 완공되면 2021년부터 연간 900억 원대의 원가 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 대표는 1948년 생으로 경기상고를 졸업하고 1967년 쌍용양회에 경리로 입사했다. 국민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2005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았고 2009년 회장에 올랐다. 2011년 대표이사 사임 이후 대한시멘트 회장으로 있다가 2017년 말 쌍용양회에 복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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