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준 컴투스 대표이사가 인수합병을 통한 지식재산권 확보와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컴투스는 ‘서머너즈워’ 등 모바일게임을 넘어 다양한 분야로 사업 확장을 하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컴투스는 ‘데이세븐’ 지분 51.9%를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18일 밝혔다.
데이세븐은 스토리게임 분야에서 국내 입지가 탄탄하다. 컴투스는 데이세븐을 인수하면서 스토리게임 분야에 처음으로 진출하게 됐다.
송 대표가 신규 지식재산권 확보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컴투스는 서머너즈워의 지식재산권을 활용해 만화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겠다는 의지를 꾸준히 보여 왔으나 아직 기대에 걸맞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컴투스는 세계 시청자를 공략하기 위해 영어로 서머너즈워 채널을 운영하고 있지만 올려놓은 영상들 대부분 조회 수가 수천 회에 그친다. 채널을 운영한 기간도 4년이 넘었지만 구독자 수는 6만 명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컴투스는 12일 서머너즈워가 1억 내려받기를 달성한 것을 기념해 유튜브에 단편 애니메이션 ‘친구와 경쟁자(Friends&Rivals)’를 공개하기도 했지만 이 영상은 조회수 20만 회로 그리 높지 않다.
송 대표는 2017년 11월 미국 엔터테인먼트회사 스카이바운드엔터테인먼트와 컴투스의 지식재산권 확장을 위한 협력관계도 체결했지만 역시 1년 넘게 눈에 띄는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컴투스 관계자는 “지식재산권 사업은 오랜 시간 투자가 필요한 만큼 1년 동안 서머너즈워 지신재산권을 풍성하게 가꾸는 데 주력했다”며 “그 결과 내놓은 ‘친구와 경쟁자’ 성과는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데이세븐은 ‘일진에게 찍혔을 때’와 ‘체육고등학교’ 등 스토리게임을 다수 출시해 왔으며 게임 음원을 발매하고 ‘새빛남고학생회’ 등을 통해 웹툰 작업을 진행한 경험도 있다.
컴투스 관계자는 “스토리게임은 이야기를 집약적으로 담고 있어 웹툰이나 영화, 드라마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용이하다고 판단해 데이세븐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컴투스는 데이세븐을 통해 확보한 지식재산권을 활용해 직접 게임 개발에 나서게 될 수도 있다.
이용국 컴투스 부사장은 지난해 2월 콘퍼런스콜에서 “컴투스의 강점을 활용해 한국 및 해외 인수합병을 검토하고 있다”며 “적절한 투자를 통해 자체 다국적 지식재산권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송 대표가 데이세븐 인수를 시작으로 앞으로 컴투스의 인수합병을 적극 추진해 서머너즈워 의존도에 치우친 사업구조를 개선하는 데 더욱 힘을 실을 가능성도 있다.
컴투스는 2018년 매출 4817억5500만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컴투스의 전체 매출 가운데 75%가 서머너즈워에서 나온 것으로 추산된다.
컴투스는 2018년 3분기 말 기준 유동자산을 7914억300만 원 정도 들고 있어 인수합병을 위한 자금은 충분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컴투스는 올해 2월 콘퍼런스콜에서도 인수합병을 강조했다.
컴투스 관계자는 “인수합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최고재무책임자 산하에 투자전략실을 설립했다”며 “국내와 해외 게임 개발사와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 등을 인수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