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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정의선체제 힘 싣기 위해 현대모비스 대표 물러날까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9-02-18 15: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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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9572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몽구</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881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체제 힘 싣기 위해 현대모비스 대표 물러날까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모비스의 대표이사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

정 회장이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지 않은지 오래된 데다 정의선 총괄 수석부회장체제에 더욱 힘을 싣기 위한 차원에서 40여 년의 애정이 서린 현대모비스를 떠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몽구,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물러나나

19일 현대차그룹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곧 열릴 현대모비스 정기이사회에서 임기 만료를 앞둔 등기임원들의 임기 연장 여부가 결정된다.

3월14일자로 대표이사 임기가 끝나는 정몽구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정 회장은 현대모비스의 전신 현대정공 시절인 1987년 대표이사 회장에 오른 뒤 현재까지 33년 넘게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과거만 해도 정 회장의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연임은 확정된 일로 여겨졌다. 하지만 현재 현대차그룹의 세대교체가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정 회장이 올해를 기점으로 더 이상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를 맡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정 회장은 2016년 말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국회에 모습을 드러낸 뒤 2년 넘게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2017년과 2018년 현대차그룹의 시무식은 모두 윤여철 부회장이 대신했으며 지난해 9월 정의선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체제가 출범하면서 경영권 승계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이미 정 수석부회장은 2018년 말 사장단 인사에서 정몽구 회장이 직접 현대모비스 수장으로 발탁한 임영득 사장을 현대케피코 출신의 박정국 사장으로 교체했다.

정 회장은 현대모비스에 등기임원이라는 적만 두고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는데 정 수석부회장 중심의 그룹 운영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현대모비스 대표에서 자연스럽게 물러날 가능성이 크다.

증권가는 정 회장의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퇴진이 사실상 정해진 수순이라고 본다.

정 회장이 2018년 3월에 옛 현대그룹의 적통과도 같은 현대건설의 기타비상무이사에서 물러난 것을 놓고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 세대교체가 시작된 것”이라며 “정 회장의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현대차 대표이사 임기가 각각 2019년 3월, 2020년 3월에 끝나면서 2020년까지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들은 정 회장의 대표이사 연임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 현대모비스는 지금의 정몽구 회장 가능토록 만든 기업

정 회장이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그룹을 이끌어왔다는 점에서 대표이사 퇴진은 사실상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는 의미를 지니게 된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9572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몽구</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881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체제 힘 싣기 위해 현대모비스 대표 물러날까
▲ 1991년 현대정공을 방문한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오른쪽)과 정몽구 현대정공 대표이사 회장.

정 회장이 현대정공 대표로서 성과를 인정받아 현대차그룹 회장까지 오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정 회장은 1970년 현대자동차 서울사업소장으로 현대그룹에 입사해 현대건설 자재부장, 현대차 이사 등을 지내다가 1977년 컨테이너와 H빔 제조사업을 주력으로 출범한 현대정공의 초대 사장을 맡았다.

현대그룹 창업주인 정주영 명예회장이 경영능력을 입증할 기회를 처음으로 준 것인데 정 회장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정 회장은 세계 해운업계에서 컨테이너 수송방식이 확산되는 추세를 파악해 컨테이너 대량생산체제를 구축했고 1980년대 초반에 일본이 장악한 세계 컨테이너시장의 주도권을 완전히 뺏어오는 데 성공했다.

아버지인 정주영 명예회장이 현대중공업을 육성했던 방식 그대로 현대정공의 컨테이너 생산공장을 만들기도 전에 해외 수주를 먼저 성사한 일화도 전해진다.

이후 정 회장은 1985년 현대차량을 현대정공에 흡수하면서 철도차량분야에 진출해 새마을호와 서울·부산의 지하철 전동차 공급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정 회장은 1987년 현대정공 대표이사에 올랐는데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개발해 1991년 시장에 출시한 SUV 갤로퍼의 성공은 정 회장의 입지를 공고하게 만들었다.

당시 현대자동차는 정주영 명예회장의 동생인 정세영 회장체제로 운영됐는데 정 회장은 현대정공의 갤로퍼로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면서 현대차를 물려받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정 회장은 결국 1999년 현대차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고 이후 계열분리를 통해 현재의 현대차그룹을 일굴 수 있었다.

정 회장은 계열분리 이후 현대정공의 이름을 현대모비스로 바꾼 뒤 자동차 생산부문을 현대기아차로 이관하고 현대모비스를 자동차 부품사업에만 집중하게 하는 회사로 육성했다.

현대모비스는 미국 자동차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가 선정한 세계 100대 주문자상표 부착생산 자동차 부품기업 순위에서 2010년 이후 8년 연속으로 10위권 이내의 순위를 유지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을 글로벌 5위 자동차기업으로 육성하는 과정에서 현대정공에서 발을 맞췄던 많은 인력들을 주요 보직에 발탁하며 현대정공을 향한 꾸준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정 회장의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퇴진이 확정되면 1977년부터 40년이 넘도록 이어진 그의 경영 여정도 사실상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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