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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글로벌파운드리 인수전에서 삼성전자와 맞붙을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9-02-18 12:4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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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위 반도체 위탁생산기업인 글로벌파운드리가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가 글로벌파운드리 인수전에서 삼성전자와 맞붙으며 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시장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끌어올리려 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SK하이닉스, 글로벌파운드리 인수전에서 삼성전자와 맞붙을까
▲ 김준호 SK하이닉스시스템IC 대표이사 사장.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8일 "글로벌파운드리의 매각 가능성이 높아지며 중국과 한국 반도체기업이 잠재적 인수자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파운드리는 최근 7나노 이하의 반도체 미세공정 기술 개발을 중단하고 일부 생산공장을 매각하며 인력을 감축하는 등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TSMC와 삼성전자 등 경쟁사에 반도체 위탁생산 기술력으로 맞서기 어렵다고 판단하자 회사 규모를 축소해 매각을 준비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파운드리는 미국 AMD에서 2008년 분사된 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 전문기업으로 세계시장에서 점유율 3위권에 올라있다.

현재 아랍에미리트 국영기업인 ATIC가 대부분의 지분을 보유해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인수합병을 통한 성장을 강조하며 시스템반도체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강조하는 만큼 글로벌파운드리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해 아부다비 왕세제를 만난 것도 글로벌파운드리 인수 추진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해석도 힘을 얻고 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글로벌파운드리를 인수한다면 현재 15% 정도인 반도체 위탁생산시장 점유율을 23%까지 끌어올리며 1위 TSMC와 점유율 격차를 축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TSMC는 현재 위탁생산시장에서 51%의 점유율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파운드리에 14나노 반도체 미세공정 기술을 라이선스 방식으로 제공하는 등 긴밀한 협력도 맺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글로벌파운드리와 비교해 반도체 공정 기술력이 훨씬 앞선 만큼 인수합병을 추진할 가능성이 낮다는 반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파운드리를 인수한다면 AMD 등 대형 고객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효과를 볼 수 있지만 기술력과 생산능력 측면에서 시너지를 낼 여지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글로벌파운드리는 현재 14나노미터 이상의 중저가 반도체 위탁생산에 주력하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최근 7나노 반도체 위탁생산을 시작하며 훨씬 앞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약 6조 원을 투자해 건설중인 화성 반도체 위탁생산공장을 포함해 충분한 생산능력도 확보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도 글로벌파운드리를 인수할 수 있는 잠재적 후보로 꼽힌다고 바라봤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반도체 위탁생산사업을 자회사인 SK하이닉스시스템IC로 분사하며 시스템반도체사업에 투자를 확대해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하지만 SK하이닉스시스템IC의 반도체 위탁생산 기술력과 생산능력이 모두 크게 뒤처지고 있어 단기간에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SK하이닉스, 글로벌파운드리 인수전에서 삼성전자와 맞붙을까
▲ 글로벌파운드리의 반도체 위탁생산공장.

SK하이닉스가 글로벌파운드리를 인수한다면 단기간에 반도체 위탁생산 점유율을 세계 3위권으로 끌어올리고 지금보다 훨씬 발전한 반도체 공정 기술력을 확보하는 기회도 노릴 수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파운드리를 인수한다면 중국 반도체기업의 시장 진출 확대를 방어하는 효과도 노릴 수 있다.

김 연구원은 중국 반도체기업 SMIC가 중국 정부의 지원과 막대한 자금력을 등에 업고 글로벌파운드리 인수를 추진할 공산이 크지만 미국의 견제로 인수가 성사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바라봤다.

글로벌파운드리는 미국과 중국, 독일과 싱가포르 등 세계에 16개의 반도체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비상장기업이기 때문에 실적은 공개되지 않는다.

다만 현재 연 매출이 6~7조 원대로 추정되고 영업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해마다 반도체시설 투자에 수십조 원을 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금력을 동원하면 충분히 인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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