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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인공지능과 5G로 무장된 스마트오피스 선보이다

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 2019-02-13 16: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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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인공지능과 5G로 무장된 스마트오피스 선보이다
▲  SK텔레콤은 13일 서울 종로구 센트로폴리스 빌딩에 구축한 ‘5G 스마트오피스’를 공개했다. 사진은 SK텔레콤 직원이 '5G VDI 도킹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는 모습.< SK텔레콤 >
“지금까지 이런 사무실은 없었다.”

신상규 SK텔레콤 ER그룹장이 한 말이다. 

SK텔레콤의 스마트오피스에서는 직원들이 건물 로비 게이트부터 중간 출입문을 거쳐 자리에 앉기까지 ID카드가 필요없다. AI(인공지능)와 연결된 카메라만 응시하면 건물 안에 탑재된 안면인식 기능이 작동해 SK텔레콤 직원임을 인식하기 때문이다. 

직원들이 자리에 앉아 개인 스마트폰을 도킹 패드에 꽂자 컴퓨터 모니터에 전날 했던 작업들이 바로 창에 띄워졌다. 

증강현실 글라스를 통해 원격회의도 가능하다. 미국 사업장에 있는 현지 직원들과 가상의 사무공간에서 만나 프레젠테이션이나 대용량 파일을 띄워 실시간으로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13일 서울 종로구 센트로폴리스 빌딩에 구축한 ‘5G 스마트오피스’를 공개했다. 5G와 AI 등 New ICT 기술과 접목한 스마트오피스가 대중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텔레콤은 ‘5G 워킹쓰루(Walking-through) 기술’을 통해 직원들이 출입증이나 지문인식 없이 편하게 출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5G 워킹쓰루란 영상분석 기술과 인공지능의 딥러닝(Deep Learning) 기술로 카메라가 얼굴을 인식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인공지능이 한 사람의 얼굴에서 피부톤, 골격, 머리카락 등 약 3천 개의 특징을 찾아내 출입이 가능한 인물인지 확인한다. 홍채 인식보다 빠르다. 

이날 스마트오피스에서 SK텔레콤 직원들은 양손에 커피나 가방을 든 채 사무실을 출입했다.

한 SK텔레콤 직원은 “앞으로 인공지능 카메라를 활용한 감성분석을 통해 직원 케어 서비스도 가능해진다”며 “화난 표정이 인식된 직원에게 햇볕 드는 좌석을 추천하거나 달콤한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도록 제안하는 식”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의 스마트오피스에서는 임원실과 고정석, 케이블, 칸막이 등을 찾아볼 수 없다. 개인 자리를 없애고 모든 좌석을 공유제로 바꿔 공간의 효율성을 높였다. 

그날 할 업무 특성에 따른 좌석 선택도 가능하다. 할 일이 많아 집중이 필요하다 싶으면 도서관의 열람실과 같은 분위기의 ‘집중업무석’을, 여유로운 하루를 계획했다면 카페와 같은 ‘라운지석’을 이용한다. 

사무실 문 앞에 설치된 키오스크에서 팀원들이 있는 좌석을 확인할 수 있는 만큼 팀원들과 소통이 필요할 때 일일이 찾아다녀야하는 번거로움도 없다.

심지어 화장실 사용 현황도 키오스크에서 파악이 된다. 키오스크를 보니 남자화장실 다섯 개 칸 가운데 한 칸이 사용 중이라는 표시가 나타났다.

SK텔레콤 직원은 “직원들의 스마트오피스 사용 현황 데이터가 쌓이면 공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가령 집중업무석 이용도가 높다면 이 공간을 더 넓게 설계하고 화장실 칸이 부족하다 싶으면 칸을 늘리는 식”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SK텔레콤의 ‘5G 스마트오피스’에서는 ‘5G 가상 데스크톱 환경(VDI·Virtual Desktop Infrastructure) 도킹 시스템’을 통해 개인 노트북이나 PC 없이도 도킹 패드에 스마트폰만 꽂으면 즉시 업무를 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 있었다. 

모든 좌석은 공유제로 돌아가기 때문에 자리를 잠시 이탈하면 기존 업무를 이어서 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VDI 도킹 시스템’으로 어느 좌석에서나 내 스마트폰만 연결한다면 직전 업무환경이 그대로 펼쳐지게 된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만 가능하다는 점은 아쉬웠다.

SK텔레콤은 스마트오피스의 사무실 천장, 주차장, 복도는 물론이고 지능형 CCTV, AI 자판기, 심지어 화장실 문고리에도 IoT(사물인터넷) 센서를 설치했다. 

이 센서를 통해 공간의 온도와 밝기, 습도 등과 사물인터넷 센서가 부착된 기기의 상태, 이용 빈도 등 각종 정보가 실시간으로 수집돼 서버로 전송된다. 

스마트오피스는 수집된 데이터를 통해 최적의 업무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에어컨이나 온풍기, 제습기 등을 관리한다. 

로봇이 커피를 타주는 카페테리아도 직원들의 휴식을 도왔다. 로봇이 자리한 공간에는 원두와 파우더, 시럽, 우유 등의 유통기한과 개봉일, 원산지 위생상태가 디지털로 표시되고 있었다.

카페테리아 자판기에는 얼굴 인식 기능이 있어 각각 직원들이 즐겨마시는 음료를 추천해줬다. 상품이 반출되면 자동으로 기록이 돼 재고 관리도 편리해 보였다.

신 그룹장은 “2천여개의 각종 센서들이 직원들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공간의 변화가 직원 개인들이 본연의 업무에 몰입하도록 도와줌으로써 직원들의 워라밸(Work & Life Balance)을 크게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1월부터 스마트오피스를 테스트베드로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클라우드 사업자,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파트너사, 보안 솔루션업체 등 다양한 회사들과 협업을 통해 스마트오피스 사업모델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신 그룹장은 “스마트오피스를 이용하면 기존의 많은 기업들이 에너지와 관련된 사회적 비용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누구라도 적은 비용으로 최첨단 사무실을 이용하고 싶을 것인 만큼 스마트오피스를 고도화해 기업과 기업 사이 거래사업의 중요한 한 축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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