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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접는 스마트폰 기술 선봉, 화웨이 LG전자 애플은 추격자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9-02-12 11:4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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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상반기 출시를 앞둔 접는(폴더블)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디스플레이와 소프트웨어 등 핵심 기술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인폴딩 방식의 접는 스마트폰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춘 업체로 화웨이 등 경쟁사와 비교해 앞서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접는 스마트폰 기술 선봉, 화웨이 LG전자 애플은 추격자
▲ 삼성전자 광고영상에 공개된 접는 스마트폰 콘셉트 이미지.

화면을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을 구현하려면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딩' 스마트폰과 비교해 디스플레이가 더 잘 휘어야 하고 인터페이스 등 소프트웨어를 구현하는 것도 더 어려워 기술적 장벽이 높다.

삼성전자는 20일 미국에서 갤럭시S10 출시행사를 열고 접는 스마트폰을 완제품 형태로 처음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면을 책처럼 안으로 접을 수 있는 인폴딩 방식 스마트폰으로 올해 상반기 출시가 예정됐다.

삼성전자는 구글과 협력해 개발한 접는 스마트폰에 사용할 수 있는 새 인터페이스 '원UI'도 지난해 말 미국 개발자회의를 통해 미리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접는 스마트폰 출시에 맞춰 엔씨소프트 등 콘텐츠기업과 협력을 강화하며 대화면 콘텐츠의 생태계를 주도할 계획도 세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LG전자와 중국 화웨이, 샤오미 등 경쟁업체는 자체 기술로 접는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하며 삼성전자를 추격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중국 화웨이는 2월 말 스페인 이동통신 박람회 MWC2019에서 아웃폴딩 방식의 접는 스마트폰을 공개한 뒤 상반기 안에 출시할 계획을 세웠다.

이 연구원은 LG전자와 중국 샤오미도 삼성전자와 화웨이를 뒤따라 올해 안에 접는 스마트폰을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LG전자는 인폴딩과 아웃폴딩 방식의 접는 스마트폰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샤오미는 최근 안과 밖으로 모두 접을 수 있는 형태의 스마트폰 구동 영상을 공개하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LG전자와 샤오미가 접는 스마트폰 출시를 서두르기보다 실제 소비자의 수요를 충분히 파악한 뒤 출시를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와 화웨이 등 선두기업과 달리 LG전자와 샤오미는 스마트폰사업에서 부진을 겪고 있어 접는 스마트폰 출시를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애플도 최근 접는 디스플레이 관련된 특허를 출원한 점을 볼 때 2020년 이후에 접는 스마트폰을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접는 스마트폰의 본격 출시는 글로벌 스마트폰업체가 시장 침체를 극복할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2019년 스마트폰시장은 접는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큰 변화가 예상된다"며 "여러 스마트폰업체에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접는 스마트폰 기술 선봉, 화웨이 LG전자 애플은 추격자
▲ 화웨이가 MWC2019에서 공개를 예고한 접는 스마트폰.
 
접는 스마트폰의 디자인이 다양한 형태로 출시되고 대화면을 통해 새로운 게임과 동영상 등 콘텐츠를 구현할 수 있어 소비자의 눈길을 끌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업체들의 접는 스마트폰 생산량은 당분간 수요를 탐색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접는 스마트폰의 제조 원가가 높아 판매가격도 비쌀 것으로 추정되는 한편 아직 접는 스마트폰 소비자의 수요를 자극할 만한 핵심 콘텐츠가 없기 때문이다.

접는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중소형 올레드패널의 가격은 일반 올레드패널의 약 3배인 300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전제 부품 원가는 600~700달러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200만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고가의 접는 스마트폰을 살 소비자 수요는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스마트폰시장 침체를 극복할 기회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바라봤다.
 
그는 "삼성전자 등 전자업체는 접는 스마트폰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노트북과 태블릿PC 수요도 대체하려 할 것"이라며 "대화면 디스플레이의 활용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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