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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 합병으로 무엇을 노리나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5-04-08 19:3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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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 합병으로 무엇을 노리나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2013년 9월 충남 당진시 현대제철에서 열린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제3고로 화입식 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뉴시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의 합병을 결정했다.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가 합병하면 매출 21조 원 규모의 거대 철강회사가 탄생하게 된다.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의 철강사업을 도맡게 되면서 수익성도 대폭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8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어 현대하이스코와 합병안건을 승인했다. 현대하이스코도 이날 이사회를 열어 현대제철과 합병하기로 결의했다.

두 회사는 7월1일 전 합병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두 회사의 최대주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합병에 걸림돌은 없다.

합병비율은 1대 0.8577로 현대제철이 신주를 발행해 현대하이스코 주식 1주당 현대제철 주식 0.8577주를 현대하이스코 주주에게 교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두 회사의 지난해 실적을 합하면 매출이 20조 원, 영업이익이 1조7천억 원에 이른다.

현대제철은 합병을 통해 해외 자동차강판 수요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하이스코가 보유하고 있던 해외 스틸서비스센터를 확보해 자동차강판 기술과 품질관리 능력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사업다각화와 글로벌 영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합병이 마무리되면 자산규모 31조 원, 매출 20조 원 규모의 철강사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의 합병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의 해외스틸서비스센터와 차량경량화사업을 확보하게 되는 데다 현대차그룹 철강사업이 일원화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효율성이 증가해 수익성과 성장성이 모두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제철은 2013년 현대하이스코 냉연사업부문을 인수해 자동차강판 생산체제를 일원화한 뒤 지난해 영업이익이 118.3% 늘어났다.

현대제철은 이번 합병을 통해 해외 판매망을 확보하면서 해외 현대기아차에 쓰이는 자동차강판 중 현대제철 제품 비중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세계 11개국 현대기아차 공장 인근에 위치한 스틸서비스센터는 지난해 현대하이스코 영업이익 대부분을 담당할 정도로 수익성이 높다.

박혜민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기존 두 회사의 거래관계를 고려하면 흡수합병 뒤 매출은 5% 증가하지만 이익은 30%나 늘어날 것"이라고 추정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예상 순차임금 비율이 74%에서 72%로 낮아지는 등 합병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기대한다.

박현운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해외 스틸서비스센터와 차량경량화라는 안정성과 성장성을 겸비한 사업부가 추가돼 기초체력은 강화할 전망”이라며 “차입금 상환능력 강화, 순차입금 비율 축소 등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합병으로 현대제철의 최대주주인 기아자동차의 지분율은 기존 19.8%에서 19.6%로 소폭 감소하는 반면 현대자동차의 지분율은 7.9%에서 11.2%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정몽구 회장 지분율도 11.84%에서 11.81%로 바뀐다.

하지만 합병할 경우 자동차에 집중된 매출구조를 다변화해야 한다. 지난해 현대제철 매출에서 자동차강판을 비롯한 판재 매출 비중이 64% 이상을 차지했다. 자동차강판의 주된 수요처는 현대기아차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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