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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IPTV시장, SK브로드밴드 1위 KT 맹추격

서정훈 기자 seojh85@businesspost.co.kr 2015-04-07 19:2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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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동치는 IPTV시장, SK브로드밴드 1위 KT 맹추격  
▲ 왼쪽부터 이인찬 SK브로드밴드 사장, 황창규 KT 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KT가 인터넷방송(IPTV) 시장에서 경쟁업체들에게 맹추격을 당하고 있다.

KT는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데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의 공세에 아성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KT는 월간 가입자 순증폭이 SK브로드밴드에게 2개월 연속 뒤졌다.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 격차도 줄고 있다.

반면 SK브로드밴드는 SK텔레콤과 연계한 결합상품 판매가 효과를 거두고 있다. LG유플러스도 초고화질(UHD) 서비스 부문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IPTV 점유율 1위 KT가 5만8천 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이는 2월보다 22,4% 감소했다.

IPTV시장에서 1월과 2월은 신규가입자 모집의 비수기로 손꼽힌다. 따라서 KT가 거둔 순증실적은 나쁘지 않다.

그러나 KT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IPTV시장 점유율 2위 SK브로드밴드가 신규가입자를 대거 유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SK브로드밴드는 1월과 2월 각각 8만353명과 6만566명의 가입자 순증실적을 기록해 2개월 연속 KT를 앞질렀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서 KT와 SK브로드밴드의 IPTV 시장점유율 격차도 점차 좁혀지고 있다.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KT의 IPTV시장 점유율은 54.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포인트 하락했다. 반대로 SK브로드밴드는 같은 기간 시장점유율이 24.7%에서 27.1%로 뛰어올랐다.

업계 관계자들은 SK브로드밴드가 이동통신시장 점유율 49.6%를 자랑하는 SK텔레콤과 유무선 결합상품 마케팅이 성공을 거두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은 이동통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유선상품을 판매하지 않았다”며 “SK브로드밴드와 결합상품 마케팅이 힘을 얻으면서 전담 태스크포스(TF)까지 꾸려 지원사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KT는 유무선사업을 동시에 펼치고 있어 통합마케팅을 펼칠 인력과 자금이 SK브로드밴드보다 부족하다.

IPTV시장 점유율 3위를 달리고 있는 LG유플러스의 선전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LG유플러스는 2월 말 기준 18.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1년 전만 하더라도 점유율 18% 선이 위태롭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1년 동안 ‘18% 선‘을 사수한 것이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초고화질 IPTV 서비스 ‘UHD IPTV' 부문에서 6만여 명의 가입자를 확보해 이통3사 가운데 가입자 1위를 기록했다.

UHD IPTV 서비스는 지난해 10월 출시됐기 때문에 한 달에 가입자를 1만명 가량 늘린 셈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IPTV를 비롯한 유료방송시장에서 UHD 상품은 가입자 1인당 수익(ARPU)이 가장 높은 상품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LG유플러스가 거둔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

KT는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등 경쟁자들의 추격이 거세지자 미디어사업부를 개편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KT는 IPTV 콘텐츠사업을 맡았던 자회사 ‘KT미디어허브‘를 흡수합병했다. IPTV 서비스사업과 콘텐츠사업을 통합한 것이다.

KT는 또 수익성이 높은 UHD 화질 다시보기(VOD) 서비스 보급확산을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다.

KT는 UHD TV 전용관을 올해까지 4개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2월 26일부터 3일 동안 극장 개봉작 등 인기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료방송 가입자를 제한하는 합산규제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가입자를 늘리기 위한 경쟁에서 KT가 불리할 수 밖에 없다”며 “KT의 최근 사업방향을 보면 수익성이 높은 콘텐츠 판매와 디지털방송 가입으로 기존 가입자들을 전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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