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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SBI홀딩스, 제3인터넷은행 컨소시엄에서 대형은행 대신할까

감병근 기자 kbg@businesspost.co.kr 2019-01-30 16: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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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저축은행을 보유한 일본의 SBI홀딩스가 한국 제3 인터넷전문은행에 진출할까?

SBI홀딩스는 일본 최대의 인터넷전문은행을 운영하고 있는 데다 투자여력도 충분해 제3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 구성에서 대형 은행을 대체할 수 있는 카드로 꼽히고 있다. 
 
일본 SBI홀딩스, 제3인터넷은행 컨소시엄에서 대형은행 대신할까
▲ 요시카타 키타오 SBI그룹 회장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 아직 인터넷전문은행에 진출하지 않은 대형 은행들은 제3 인터넷전문은행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많은 자본을 갖춘 대형 은행들이 미온적 태도를 보임에 따라 이들의 재무적 안정성을 토대로 제3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할 계획을 세웠던 정보통신기술(ICT) 회사들은 새로운 사업 동반자로 SBI홀딩스를 주목하고 있다. 

SBI홀딩스는 제3 인터넷전문은행을 운영할 수 있는 능력과 의지가 충분하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SBI홀딩스는 증권, 보험, 저축은행 등 금융계열사뿐만 아니라 바이오 관련 사업까지 50여 개 계열사를 거느린 SBI그룹의 지주회사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예금잔액만 4조엔(40조8700억 원)이 넘는 일본 최대의 인터넷전문은행인 SBI스미신넷뱅크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예금잔액 규모가 각각 6조 원, 1조5천억 원 수준일 걸 감안하면 SBI스미신넷뱅크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SBI홀딩스는 지난해부터 제3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준비해 왔고 23일 열린 제3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심사 설명회에도 참석해 적극적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SBI홀딩스는 SBI저축은행을 통하지 않고 직접 제3 인터넷전문은행을 위한 컨소시엄 구성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SBI홀딩스가 인터넷전문은행에 진출한다면 국내 유일의 자회사인 SBI저축은행을 거치지 않고 직접 참여할 것”이라며 “저축은행의 유가증권 투자한도가 낮아 제3 인터넷전문은행을 위한 대규모 지분 투자가 어렵다”고 말했다.   

저축은행도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자기자본 규모만큼 주식 등을 포함한 유가증권에 투자가 가능하다.

SBI저축은행은 기업금융 투자 등으로 유가증권 투자금액이 한도에 근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SBI홀딩스가 제3 인터넷전문은행에 진출을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면 가장 유력한 동반자로는 키움증권이 꼽힌다. 

SBI스미신넷뱅크는 SBI홀딩스의 계열사인 SBI증권의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성장해 왔기 때문에 키움증권처럼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에 강점을 지닌 회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BI홀딩스와 키움증권은 2017년부터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고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타진해 왔다.

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SBI홀딩스가 일본 1위의 인터넷전문은행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 구성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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