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중국에 진출한 지 13년 만에 현대기아차의 누적 판매량 1천만 대를 달성했다.
정 회장은 중국에서 1위 폴크스바겐이 25년, 2위 지엠(GM)이 17년 만에 세운 1천만 대 판매기록을 크게 앞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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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정 회장이 현대기아차의 현지 전략차종을 투입하고 최대 수요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기아차가 3일 중국 누적 판매량 1천만 대를 넘어섰다고 6일 밝혔다. 이로써 중국은 한국과 미국에 이어 현대기아차가 누적 1천만 대 기록을 세운 세번째 국가가 됐다.
현대차는 2002년 중국 국영기업 베이징기차와 함께 현지 합자사 ‘베이징현대’를 설립하며 중국에 진출했다. 그 해 12월 EF쏘나타(현지명 밍위)와 아반떼XD(현지명 엘란트라)를 출시했다.
현대차는 진출 2년 만에 판매순위 5위, 3년 만에 4위로 오르며 빠른 속도로 성장을 거듭했다.
기아차도 둥펑기차, 위에다기차와 3자 합자로 ‘둥펑위에다기아’를 설립한 뒤 2002년 현지 전략차종 천리마를 출시했다. 기아차는 그뒤 연평균 3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내 성공요인으로 현지 전략차종을 적극적으로 투입한 점과 최대 수요시장을 공략한 점이 꼽힌다.
기아차는 현지 전략차종 천리마를 출시할 때 중국 소비자들의 욕구가 높아진 점을 공략해 사양을 고급화했다. 천리마는 당시 가격이 1500만 원으로 비싼 편이었지만 첫해 1900여 대에서 4년 만인 2005년 6만6300여 대 판매되며 판매량이 35배가량 급증했다.
현대차도 2008년 첫 전략차종인 ‘위에둥(중국형 HD아반떼)’을 출시했다. 현대차는 위에둥을 출시 첫해 8만6천여 대 판매한 데 이어 5년 만인 2013년 누적 판매량 100만 대를 달성했다.
현대기아차는 그뒤에도 중국에 속속 현지 전략차종을 투입하고 있다. 현대차는 밍투와 ix25를, 기아차는 K2와 K4, KX3를 출시했다.
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수요가 가장 많은 준중형시장(C급)과 성장률이 가장 높은 SUV시장을 적극적으로 노린 점도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중국 준중형시장은 지난해 수요가 806만에 이르러 전체 수요의 절반에 가까운 47.4%를 차지했다. SUV시장 역시 지난해 수요가 2013년보다 37% 성장한 396만 대(23.3%)나 됐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준중형시장에서 13개 모델을 투입해 총 108만 대를 판매했다. 시장점유율은 13.4%에 이른다. SUV시장에서 투싼과 싼타페, 스포티지뿐 아니라 중국 전용 소형SUV ix25와 KX3 등을 선보였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중형차시장(D급)에서도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중국 전용 중형차 밍투와 K4를 비롯해 YF쏘나타, 옵티마, K5 등 5개 모델로 중국 중형차시장의 9.9%를 차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