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당권 도전자들의 윤곽이 속속 드러나면서 당내 갈등도 격렬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이 당대표 출마에 나설 뜻을 밝혔고
황교안 전 국무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곧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주 의원은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이 강한 야당이 돼야 정부여당이 일방통행을 못한다”며 “대권 욕심이 없는 저부터 몸을 던져 문재인 정부와 강력히 싸우겠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대선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본인 1명만 살아남고 나머지 대선주자들은 모두 죽어야 한다”며 “총선을 앞두고 한국당이 1인 정당이 되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본인이 가만히 있어도 측근들이 파벌을 만들어 나가게 돼 당내 분열과 계파갈등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당의 당권을 노리는 주요 인사들도 늦어도 2월 초까지 당대표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 전 총리는 29일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만 한국당 안팎에서 황 전 총리 출마에 부정적 태도를 보이는 데다 당헌·당규상 출마 자격에 논란이 있어 황 전 총리의 출마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홍준표 전 대표는 30일 여의도 교육공제회관에서 열리는 출판기념회에서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관한 태도를 밝힌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31일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열리는 출판기념회를 전후로 당대표 출마를 선언할 것이 유력하다.
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낸 정우택 의원도 조만간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상수 의원과 김진태 의원은 이미 당권 도전을 선언했다.
반면
김병준 혁신비상대책위원장과
김무성 전 대표는 이미 불출마를 선언한 뒤
황교안 전 총리가 당권 도전에 나설 움직임에 노골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24일 “황 전 총리가 나오면 보수정치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당의 혼란과 어려움의 단초를 제공했거나 책임 있는 분들, 당 기여가 확실하지 않은 분들은 출마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는 물론 홍 전 대표와 오 전 시장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무성 전 대표도 24일 “대선주자가 당 대표가 되면 공천권을 행사해 자기에게 유리하게 할 수밖에 없다”며 당대표 출마에 선을 그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