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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네이버의 지웍스를 '제2의 라인'으로 만들까

오대석 기자 ods@businesspost.co.kr 2015-04-06 11: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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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진, 네이버의 지웍스를 '제2의 라인'으로 만들까  
▲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2014년 6월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에 참석해 중소기업 CEO들을 대상으로 특강하고 있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네이버웍스를 분사한 지웍스를 글로벌 기업간거래(B2B)시장에서 라인처럼 만들 수 있을까?

네이버웍스는 기업을 대상으로 업무협업에 필요한 메일, 메신저, 주소록, 클라우드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용 협업서비스다.

이 의장은 그동안 네이버웍스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쏟아왔다. 이 의장은 지웍스를 통해 해외사업과 모바일시대의 새로운 성장동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지웍스는 글로벌시장에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존강자들과 전면전을 펼치기보다 중소기업과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해 인지도를 먼저 쌓으려고 한다.

◆ 왜 B2B에 뛰어드나

이 의장은 네이버의 모바일과 해외사업에서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 의장은 IT업계의 중심이 모바일로 옮겨오면서 네이버가 라인을 제외하고 큰 성공을 거둔 사업이 없다는 데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의장은 지난해 “모바일에서 네이버는 아무것도 아니다. 없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가장 잘 하는 것에 집중하겠다”는 경영철학대로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해외성공, 포털 네이버의 국내성공과 연계한 다양한 서비스를 발굴하는 데 주력해왔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네이버와 라인의 친숙한 사용자경험을 강점으로 하는 B2B사업 진출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이 의장은 지웍스로 분사하기 전부터 네이버웍스에 애착을 보였다.

이 의장은 지난해 6월 ‘15년 만의 외출’이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오랜만에 대중 앞에 나섰을 때 네이버웍스를 설명하는 데 상당시간을 할애했다.

이 의장은 당시 “MS 오피스는 비싸지 않느냐”며 “네이버웍스라는 사무용 소프트웨어를 쓰면 회사이름으로 이메일을 만들 수 있고 사용법도 네이버처럼 쉽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업용 협업서비스시장은 성장성도 밝다.

기업용 협업서비스시장은 현재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진화하고 있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는 클라우드를 활용해 필요한 때 필요한 서비스만 제공받는 형태의 소프트웨어 배포 형태를 말한다.

세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시장의 규모는 2012년 182억 달러에서 2017년 456억 달러로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 구글 MS 등과 경쟁이 될까

지웍스가 기업용 협업서비스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려면 넘어야할 산이 많다.

네이버는 기업용 협업서비스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IBM, 아마존 같은 거대 IT업체들과 경쟁해야 한다.

네이버의 인지도가 국내와 일본을 제외하고 이들 업체에 크게 못 미친다는 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이해진, 네이버의 지웍스를 '제2의 라인'으로 만들까  
▲ 한규흥 지웍스 대표
맥킨지의 B2B 브랜딩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B2B시장에서 브랜드는 가격과 제품 다음으로, 독일과 인도에서는 가격, 제품, 판매 다음으로 중요한 구매 요인으로 조사됐다.

지웍스는 이런 점을 감안해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인지도를 충분히 쌓은 다음 글로벌기업들과 경쟁하려고 한다.

지웍스는 대기업을 공략하며 기존의 거대업체들과 정면승부를 벌이기보다 중소업체와 아시아권을 우선 공략대상으로 삼고 있다.

지웍스는 네이버웍스 시절 이미 국내에서 이런 전략으로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

네이버웍스는 직원 300명 이하의 기업들에서 사내업무 시스템을 무료로 제공했다. 또 네이버와 유사한 사용자경험으로 특별한 교육을 받을 필요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었다.

이는 사내 업무시스템 비용과 교육시간을 따로 낼 수 없는 중소기업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유리하게 작용했다.

네이버웍스는 현재 국내를 중심으로 약 5만 기업과 단체가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10월 중견기업 ‘대웅그룹’에서 네이버웍스를 도입해 27개 관계사와 4500명 규모 임직원들이 이용하고 있다.

지웍스가 첫 해외법인을 일본에 설립하기로 한 것도 이런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라인은 일본 최대 메신저 서비스라 브랜드 인지도가 강력하다. 일본기업들 가운데 라인을 업무용 메신저로 사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규흥 지웍스 대표는 “지웍스는 그동안 쌓아온 안정적 서비스와 인프라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로 성장한 라인과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시장에서 새로운 성공 경험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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