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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수출입은행, 금융때문에 수주 못하는 일 없도록 기업지원"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9-01-24 17:4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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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2337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은성수</a> "수출입은행, 금융때문에 수주 못하는 일 없도록 기업지원"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이 24일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이 금융 때문에 수주를 못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면서도 금융이 '산타 할아버지'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수출입은행은 올해 자금 공급과 보증 지원을 더해 모두 62조 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은성수 행장은 24일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2019년 여신 지원 및 보증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수주산업 경쟁력 강화와 혁신성장산업 육성 등을 위해 지난해(48조 원)보다 소폭 늘어난 49조 원의 자금을 공급한다. 또 건설·플랜트, 선박 등 수주산업의 회복세를 고려해 지난해보다 3조9천억 원 늘어난 13조 원의 보증도 지원한다.

발전, 건설·플랜트, 자원, 조선·해운은 산업별로 차별화된 전략적 금융을 지원한다.

발전은 신재생에너지·원자력발전 등으로 발전사업의 구성을 다변화하고 건설·플랜트는 단순도급형이 아닌 고부가가치 투자개발형사업을 중점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은 행장은 “투자개발형사업에서 돈이 없어 수주를 못 하는 사례가 있었다”며 “앞으로 금융 때문에 수주를 못 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자원은 리튬·구리 같은 4차산업 전략광물과 유가스 등 주요 자원 확보를 위한 장기 구매금융을 중점적으로 지원한다. 조선·해운은 친환경 및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를 돕고 해운사의 선대 확보를 위한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업황이 악화된 자동차와 조선산업 지원은 기본적으로 “비 올 때 우산을 함께 쓴다”는 기조를 유지한다.

은 행장은 “은행의 정상적 업무라면 신용등급에 따라 신용한도를 조정하는 것이 맞지만 기업들은 여신한도 등을 축소하면 살아남기 어렵다”며 “자동차 부품업체, 선박 기자재업체 등은 신용등급이 변해도 신용여신한도를 줄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자동차는 신용등급 하락 등에 따른 한도 축소 및 금리 인상을 한시적으로 유예하기로 했다. 조선산업도 시황이 회복될 때까지 생존 및 경쟁력 유지에 필요한 맞춤형 금융지원 체제를 확립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은 행장은 조선산업과 관련해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면서 “구조조정 중인 조선사들의 경영 정상화가 이뤄질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중소형 조선사의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등 금융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을 놓고 은 행장은 “성동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이 저가 수주를 했는데도 은행이 선수금환급보증을 발급해 주는 바람에 국민 모두가 부담을 떠안았다”며 “그래서 지나치게 저가 수주를 하면 선수금환급보증을 발급해주지 않는 게 성동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이 남긴 교훈”이라고 말했다.

은 행장은 “금융 때문에 수주를 못한다는 소리가 나오지 않게 협조하겠지만 금융이 산타 할아버지는 아니다”라며 “혈세를 퍼준다는 비판을 들을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감안해 균형감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
수출입은행은 이 밖에 혁신성장산업 선도기업의 투자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새 성장동력 창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도 강화한다.

수출입은행이 수탁운용하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은 앞으로 3년 동안 아시아 지역에 60%를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몽골과 인도 등 '신북방·신남방' 전략 지역을 중심으로 삼는다.

은 행장은 수출입은행의 지방 이전과 관련한 질문에는 “정부와 국회가 합리적으로 판단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을 아꼈다.

수출입은행은 2016년 1조5천억 원 적자를 봤지만 2017년 1700억 원 흑자로 전환한 데 이어 지난해 5천억 원 안팎의 순이익을 올렸다는 추정치를 내놓았다.

은 행장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3%대로 상승했고 고정이하 여신비율도 1%대로 낮아졌다”며 “전반적 경영지표가 회복됐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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