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가 사과해서 될 문제가 아니다. 사과해야 할 분들이...(아직 안 했다)”(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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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 |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기초선거 공천폐지 불이행에 대한 뒤늦은 사과를 했다. 그러나 안 공동대표는 이 사과를 물리쳤다. 박근혜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고 지목했다. 야당은 한발 더 나가 안 공동대표가 요구한 박 대통령과 회동에 대해 입장 표명을 하라고 요구했다.
안 공동대표는 1일 국회 본회의 뒤 최 원내대표가 기초선거 공천폐지 불이행에 대해 사과한 데 대해 원내대표가 사과해서 될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사과해야 할 분 들이...”라고 말꼬리를 흐렸다. 박 대통령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최 원내대표는 이에 앞서 이날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기초공천 폐지 약속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최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은 지난 대선에서 기초공천을 폐지하겠다고 약속드렸다"며 "국민과의 약속은 천금과도 같은 것인데 이 약속을 결과적으로 지키지 못하게 돼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기초공천 폐지라는 2012년 대선 공약을 번복하고, 그 대신 공천 개혁 차원에서 상향식 공천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 원내 사령탑인 최 원내대표가 처음으로 공식 사과한 것이다.
박 대통령의 공약을 당에서 폐지한 상황을 놓고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일침을 가했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을 지내기도 했던 이 교수는 최근 라디오에 출연해 “청와대와 대통령은 아무 말도 없고, 원내대표가 대통령 공약을 폐기했다”며 “그런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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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
특히 안 공동대표가 박 대통령을 향해 ‘신뢰’의 문제를 거론하며 회동을 제안하는 등 공세를 펴고 있어 새누리당은 어떤 형태든 대응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었다. 그 대응이 최 원내대표의 사과 형태로 나타난 것이다.
최 원내대표는 "정당은 후보 선출과정에서 후보자의 기본적 자질을 검증하기 때문에 공천은 지방선거 후보자들의 자질과 도덕성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라며 "새누리당은 더 큰 죄를 짓지 않기 위해 기초선거 공천을 포기할 수가 없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야당은 왜 최 원내대표가 사과를 하느냐고 비꼬았다. 한정애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기초공천에 대한 사과는 최 원내대표의 대독 사과가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이 해야 한다“며 ”또 사과가 아니라 약속을 지키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의 입장표명을 거듭 요구했다. 전 원내대표는 “공천제 폐지 약속 이행이야말로 비정상의 정상화”라며 안 공동대표가 제안한 회담을 받아들이고 공천폐지 공약을 이행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