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주가가 휘청거리고 있다.
포스코 주가는 포스코건설에 대한 검찰수사가 시작된 지난달부터 꾸준히 내려가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포스코 지분을 매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연중 최저수준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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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
1일 포스코 주가는 전날보다 2.66% 떨어진 23만8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포스코 주가는 23만7천 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가를 갈아치웠다.
포스코 주가는 지난달 30일 2008년 이후 처음으로 25만 원 밑으로 내려앉은 데 이어 23만 원대까지 주저앉았다.
포스코 주가는 전날 투자의 귀재라 불리는 워런 버핏 회장이 포스코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는 소식에 영향을 받았다.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난해 4~6월 사이 보유하고 있던 포스코 지분 4.5%(394만7555주)를 모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2006년 주당 15만 원대에 포스코 주식을 취득했다. 지난해 매도 당시 포스코 주가를 감안하면 최소 85%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버핏 회장은 대표적 장기투자자다. 한번 산 주식은 주가가 떨어져도 흔들리지 않고 오랫동안 쥐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버핏 회장은 2006년 포스코 주식 매입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혔고 2012년까지 주식을 394만7555주로 늘렸다. 이는 포스코 전체 주식의 4.5%에 해당한다. 버핏 회장은 한때 국민연금공단(7.7%)에 이어 2대 주주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버핏 회장은 포스코에 대해 “믿어지지 않는 놀라운 철강회사”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도 지난해 취임 직후 버핏 회장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내 지속적 관심을 부탁하기도 했다. 그뒤 버핏 회장도 답장을 통해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자는 의사를 전달해 왔다.
당시 시장에서 포스코의 실적악화로 버핏 회장이 포스코 주식을 팔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지만 권 회장과 버핏 회장이 이메일을 주고 받은 사실이 알려지자 이런 우려는 잦아들었다.
하지만 결국 버핏 회장이 포스코 주식을 전량 매각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포스코 주가는 다시 한 번 큰 악재를 만났다.
버핏 회장이 포스코 지분을 매각한 것은 철강산업의 장기 성장성에 의심을 풀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버핏 회장은 그동안 성장성에 비해 주가가 낮은 기업을 골라 투자하는 가치투자를 해왔다.
세계적으로 철강산업은 불황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철강소비가 살아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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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포스코 회장 |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철강수요는 부진한 반면 전 세계 철강업체들이 설비를 지속적으로 증설하면서 글로벌 철강업계의 과잉설비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포스코건설 비자금 사건도 포스코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 검찰은 베트남 현지에서 조성된 비자금을 추가로 포착하고 비자금 조성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컨설팅업체 대표 등을 구속했다.
포스코 주가는 검찰수사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달 13일 26만5500원까지 올랐지만 그뒤 지속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했다.
권오준 회장은 이날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진행된 포스코 창립 47주년 기념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가 지난해보다 어려울 것”이라며 “중국 철강가격이 떨어지고 있어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최근 진행중인 검찰수사에 대해서 “관련된 모든 의혹이 밝혀질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대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