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출하량을 줄이면서 큰 폭의 영업이익 감소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업황이 앞으로 1~2년 동안 침체된 흐름을 보일 가능성도 나오고 있어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에 먹구름이 짙어졌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메모리반도체업황이 점점 좋지 않은 모습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며 "반도체 수요 급감이 삼성전자의 반도체 출하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의 2018년 4분기 D램 출하량은 3분기와 비교해 12%,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8%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시장의 기존 예상보다 부진한 수치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반도체 출하량 감소로 재고가 늘어나면서 2019년 1분기부터 반도체 고객사들의 가격 하락 압박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최소한 2019년 상반기까지 반도체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28조 원, 영업이익 43조2천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영업이익이 2018년 추정치보다 28% 줄어드는 수치다.
이 연구원은 서버업체의 반도체 수요 증가로 2019년 하반기부터 업황이 회복될 수 있지만 서버 투자가 전반적으로 줄어들면 업황 침체가 향후 1~2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메모리반도체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2019년 반도체업황은 여전히 짙은 안개 속에 가려져있다"며 "확실하게 윤곽을 잡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