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019년 통화정책은 미국의 금리 조절 속도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2일 서울 중구의 한국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한두 달 사이에 통화 긴축을 덜 선호하는 쪽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통화정책에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이 어느 때보다도 상당히 영향을 줄 것”이라며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늦춰지면 긍정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유가가 하락함에 따라 기존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가 낮아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한국은행은 2018년 10월에 2019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7%로 예상했다.
이 총재는 “10월에 소비자물가를 전망할 때 국제유가를 배럴당 60~70달러로 봤는데 지금은 40달러대가 됐다”며 “유가의 영향은 금방 나타나니 올해 경제 지표 가운데 물가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공요금이 오르는 등 다른 요인에 따라 유가의 영향이 상쇄될 수 있다”며 “물가 상황은 올해 7월부터 6개월마다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계부채를 걱정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대출자 70%는 상환능력이 좋은데 문제는 취약계층에 있다”며 “그런 문제는 한국은행이 아닌 기획재정부의 역할이고 정부도 그 점을 인식해 많이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잠재성장률을 두고는 신중하게 접근했다. 잠재성장률은 한 나라의 자본과 노동력을 최대한으로 활용했을 때 달성할 수 있는 국민총생산의 성장률이다.
이 총재는 “2019년 경제성장률은 2.7%로 예상돼 한국은행이 추정한 잠재성장률 2.8~2.9%를 크게 밑돌지는 않을 것”이라며 “추정을 다시 해보고 판단할 필요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