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2019년에는 남북경협사업을 구체적으로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현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2018년에는 세계 경제와 우리나라 경제가 동시에 어려웠지만 한편으로는 남북·북미 정상회담 개최 등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분위기가 조성되면서 큰 변화의 기운이 확대됐다”며 “위기와 기회가 교차하는 시간 앞에서 그룹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많은 변화에 더욱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미 있는 한 해를 만들어내기 위해 임직원들에게 △품질 경쟁력 확보 △4차산업혁명 시대 적응 △인재 육성 노력 △남북 경협사업 준비 철저 등을 당부했다.
현 회장은 “주력사인 현대엘리베이터는 제품의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고객의 마음을 충분히 얻지 못했다”며 “제품과 서비스의 품질 목표를 개선이나 모방 수준에서 벗어나 세계 최고, 그 이상의 수준으로 설정하고 사즉생의 각오로 임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업무 혁신을 통한 인식 변화와 역할 전환을 당부했다.
업무 혁신을 위해서는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을 중시하는 시대 흐름에 맞춰 그동안 당연시 여겨왔던 과거 방식에 미련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재 육성에도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현 회장은 “업무 혁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인재와 관련된 투자 없이 저절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우수한 역량으로 충만한 임직원들이 협업과 소통을 통해 사업과 업무과제를 수행해 나가는 모습은 사람을 향한 투자가 아낌없이 이뤄질 때 가능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올해 시작된 남북 화해분위기에 따른 남북경협사업을 소명의식을 지니고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회장은 “1998년 정주영 회장의 소떼방북을 통해 그 해 11월 금강산 관광이 시작됐지만 10년간 중단되는 아픔을 겪었고 그 동안 우리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며 “이제 평화와 공동번영으로 나아가기 위한 길의 초입에 당도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은 준비만 해왔다면 이제부터는 축정한 역량을 사업으로 실행해내고 이를 바탕으로 남북 경제협력에 밑거름이 돼야 한다”며 “한반도 정세의 변화에 따른 남북경협의 구체적 방안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