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외화표시 발행어음을 놓고 한국투자증권과 금리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2019년 1월에 외화표시 발행어음을 출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외화표시 발행어음을 출시하면서 최고 3.5% 정도의 금리를 내걸 가능성이 크다.
한국투자증권보다 한 달 정도 늦게 시장에 외화표시 발행어음을 선보이는 NH투자증권으로서는 금리에서 밀리면 흥행을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발행어음을 처음 선보일 때도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과 금리 수준을 동일하게 책정했었다.
한국투자증권이 국내 최초로 선보인 외화표시 발행어음은 높은 금리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17일부터 달러화 발행어음 판매를 시작해 26일까지 350억 원의 판매 실적을 냈다.
금리는 투자기간에 따라 수시입출금형 연 2.0%부터 최장 1년 연 3.5%다.
한국투자증권의 외화표시 발행어음은 원화표시 발행어음보다도 금리가 0.2%~1.0% 높다.
금리 외의 주요 고려 요소인 증권사의 신용등급에서 두 회사의 차별점이 크지 않다는 점은 NH투자증권이 자신있게 금리에서 격차를 둘 수 없게 만드는 요인이다.
NH투자증권은 한국신용평가 기준 AA+로 업계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도 한국신용평가 기준 AA로 NH투자증권과 한 등급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선택을 좌우할 만한 요소가 되지 않는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외화표시 발행어음은 현재 준비 중이라 금리와 관련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도 “현재 판매 중인 원화표시 발행어음보다는 높게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외화표시 발행어음시장의 인기는 계속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달러 금리가 원화 금리보다 높은 상황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20일 미국의 기준금리를 연 2.25~2.50%로 높였다. 한국은행은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국의 기준금리를 1.75%로 인상했다.
미국 금리 상단 기준으로 두 나라의 기준금리 차이는 0.75%까지 벌어지게 됐다.
수출기업의 외화예금 수요도 발행어음이 상당 수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외화표시 발행어음은 시중은행의 외화예금보다 금리가 높다”며 “안정성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어 외화로 결제하는 일이 많은 수출기업 등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