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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일본 LCD업체와 거래중단 검토, 한국 패널업체에 영향 주나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8-12-26 12: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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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재팬디스플레이가 심각한 경영난으로 사업을 유지하기 어려워지면서 중국기업에서 대규모 투자를 받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용 LCD 패널 최대 공급사인 재팬디스플레이와 거래를 중단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국 디스플레이업체에 기회이자 위기가 될 수 있다.
 
애플 일본 LCD업체와 거래중단 검토, 한국 패널업체에 영향 주나
▲ 애플 '아이폰XR'과 '아이패드프로'에 탑재된 LCD 디스플레이.

대만 경제일보는 26일 "애플이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을 고려해 중국 자본의 지원을 받는 재팬디스플레이와 패널 거래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재팬디스플레이는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주요 제품에 사용되는 LCD 패널의 최대 공급사다.

NHK 등 일본언론에 따르면 재팬디스플레이는 최근 심각한 경영난으로 약 33%의 지분을 중국 스마트폰 부품업체와 자동차 전장부품기업에 매각하는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지분 매각이 마무리되면 중국업체들이 재팬디스플레이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미국 정부가 최근 중국 IT기업을 상대로 견제조치를 강화하며 애플도 중국 협력업체와 거래를 줄여야 한다는 정부 압박을 받고 있는 만큼 패널 거래 중단을 검토중인 것으로 해석된다.

재팬디스플레이가 최대 고객사인 애플을 놓친다면 아이폰 등 애플 기기에 패널을 공급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한국 패널업체가 반사이익을 볼 수도 있다.

애플은 최근 LCD 대신 중소형 올레드 패널을 적용한 아이폰 출시를 늘리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 주문량을 늘리고 있다.

애플이 앞으로 재팬디스플레이의 LCD를 사들이기 어려워진다면 올레드 탑재 아이폰의 생산 비중을 더 늘리면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다.

재팬디스플레이와 아이폰 및 아이패드용 LCD패널을 나누어 공급하던 LG디스플레이도 패널 공급물량을 늘리면서 수요를 일부 대체할 공산이 크다.

하지만 대만 AUO와 이노룩스가 애플의 새 LCD 패널 공급사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오히려 더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이게 될 수도 있다.

대만 경제일보에 따르면 애플은 재팬디스플레이 대신 대만 패널업체 AUO와 홍하이그룹의 디스플레이 계열사인 이노룩스의 LCD 패널을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홍하이그룹의 자회사 폭스콘이 애플 아이폰 등 제품 대부분을 위탁생산하고 있는 만큼 애플이 홍하이그룹과 LCD 패널 공급 협상에 유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

AUO는 과거 애플 아이패드용 LCD 패널을 공급한 적이 있어 기술력을 이미 인정받았다.

애플이 AUO나 이노룩스를 통해 LCD 패널을 수급하기 더 유리해진다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애플에 공급하는 패널 물량이 오히려 줄어들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애플 일본 LCD업체와 거래중단 검토, 한국 패널업체에 영향 주나
▲ 삼성디스플레이 올레드패널을 적용한 애플 '아이폰XS'.

경제일보는 "이노룩스가 홍하이그룹과 애플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통해 새 아이폰 패널 공급사로 진입할 수도 있다"며 "홍하이그룹의 오랜 꿈이 이뤄지는 셈"이라고 보도했다.

AUO와 이노룩스는 세계 LCD시장에서 점유율 상위 기업으로 자리잡고 있어 충분한 생산능력도 갖추고 있다.

경제일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애플 아이폰용 패널을 전부 공급할 능력을 확보하고 있지 않아 대만 패널업체가 재팬디스플레이의 빈 자리를 채울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결국 대만 패널업체들이 애플과 공급 협상에서 물량과 단가를 어느 정도 수준으로 합의할 수 있을지가 한국 디스플레이업체에 미칠 영향을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일보는 "AUO나 이노룩스가 애플이 요구하는 기술 수준과 패널 단가를 맞출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재팬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입지는 갈수록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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