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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웅 다시 '쏘카' 경영자로, 정부 주도 혁신성장에 한계 느꼈나

이정은 기자 jelee@businesspost.co.kr 2018-12-20 16:5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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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3141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웅</a> 다시 '쏘카' 경영자로, 정부 주도 혁신성장에 한계 느꼈나
이재웅 쏘카 대표가 20일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과 함께 첨부한 이미지.
“당신의 제안서는 혁신적이지만 받아들일 수 없다. 차라리 실패한 절차를 밟는 것이 낫다.”

이재웅 쏘카 대표가 20일 페이스북에 게시한 그림에 적힌 문구다. 이 대표가 공직을 떠나는 소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혁신성장본부 민간 공동본부장을 그만두려 한다”고 본부장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8월부터 기획재정부 산하 혁신성장본부에서 민간 공동본부장을 맡아 왔다. 정부 주도로 풀어나가기 어려운 승차공유 서비스 문제를 이 대표가 민간 차원에서 풀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으나 이번에 돌연 사임 의사를 나타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나를 위촉했던 (김동연) 부총리, 혁신성장본부 공동본부장이었던 기재부 1차관이 그만뒀고 청와대 정책실장 등 경제부문을 책임졌던 분들도 그만뒀다”며 “새로운 분들이 중책을 맡게 됐으며 혁신성장본부로 파견됐던 기재부 공무원들도 인사이동이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도 함께 시작했던 분들과 같이 마무리하고 새로운 경제팀은 새로운 분과 함께 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내 능력의 한계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8월 김동연 당시 경제부총리에게 위촉장을 받아 본부장 자리에 임명됐다. 이 대표와 함께 고형권 당시 기재부 1차관이 정부 측의 본부장을 맡으면서 업무를 공동으로 총괄해왔으나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10일 퇴임하면서 관련 조직도 개편이 불가피해졌다.  

이 대표가 혁신성장본부에서 사퇴하기로 한 것은 그 만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혁신성장이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본부장에 위촉될 당시 혁신성장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기존 시스템을 뛰어넘어 새로운 규칙을 만들고 혁신성장을 이끄는 역할을 하겠다”고 포부를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택시업계에서 카카오의 카풀(승차공유) 서비스에 반대하면서 택시 운전사가 분신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20일에는 대규모 택시업계 파업이 진행되면서 승차공유 사업 등 혁신사업을 둘러싼 갈등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대통령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도 지난해부터 카풀 어플리케이션(앱) 허용 문제를 풀기 위해 끝장토론(해커톤)을 시도했으나 택시업계가 1~4차 해커톤에 불참했다. 결국 결론을 내지 못하고 빈손으로 1기를 마치게 됐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3141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웅</a> 다시 '쏘카' 경영자로, 정부 주도 혁신성장에 한계 느꼈나
이재웅 쏘카 대표.

이 대표는 정부를 떠나면서 쏘카의 사업과 자회사 VCNC의 ‘타다’ 서비스 등에 집중할 뜻을 보였다. 쏘카는 차량공유업체로 ‘타다’를 출시하면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그는 “이제 기업에서 해야 할 일을 하겠다”며 “공유경제를 통해 지속가능하고 혁신적 성장동력을 만들 것이고 이를 통해 사회가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타다는 승객이 모바일앱을 통해 차량을 호출하면 11인승 승합차가 원하는 목적지까지 태워주는 운송 서비스다.

이 대표는 “연간 1천만 원의 차량 유지비용을 내고 있는 1800만대의 자가용으로 국내에 연 180조 원의 시장을 만들 수 있다”며 “연 8조 원의 택시시장을 두고 싸울 게 아니라 소비자에게 더 나은 편의를 제공하면서 180조 원 규모의 시장을 키워야 한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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