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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미니스톱 인수전 승리 눈앞, 신동빈 편의점 재편의지 강력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8-12-20 12:5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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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지 두 달 만에 인수합병 성과를 눈앞에 두고 있다. 

롯데그룹이 미니스톱 인수전에서 유력한 승자로 떠오른다. 
 
롯데의 미니스톱 인수전 승리 눈앞,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9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동빈</a> 편의점 재편의지 강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20일 업계에 따르면 미니스톱 인수전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매물은 일본 이온그룹 등이 보유한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다. 

미니스톱 매각주관사인 노무라증권은 12월 말 미니스톱 인수전과 관련해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의 코리아세븐이 미니스톱 인수전의 승자로 유력하게 꼽힌다.

롯데그룹의 한 관계자는 “미니스톱 인수전과 관련해 사실상 롯데그룹이 인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코리아세븐을 통해 미니스톱 인수전에 뛰어들어 약 4300억 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펀드인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은 4천억 원가량, 신세계그룹은 3500억 원가량 써낸 것으로 전해진다. 

코리아세븐의 현금성자산이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 회장의 인수 의지를 받아 롯데그룹의 다른 계열사들이 인수자금에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롯데지주는 코리아세븐 지분 79.66%를 보유해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롯데그룹이 미니스톱을 인수하게 된다면 편의점업계에서 3강구도를 굳힐 수 있게 된다. 

미니스톱 편의점 수는 10월 말 기준으로 2500여 곳이다. 코리아세븐은 편의점 점포 수가 9500곳을 넘는 만큼 롯데그룹이 미니스톱을 품에 안는다면 편의점 수가 1만2천여 곳으로 불어나면서 2위인 GS리테일과 격차를 크게 좁힐 수 있다. 

편의점 수는 업계 1위인 BGF리테일의 CU가 1만3100여 곳, GS리테일의 GS25가 1만3천여 곳이이다. 강력한 후발주자로 꼽히는 이마트24는 편의점 수가 3500여 곳으로 격차가 크다. 

코리아세븐이 그동안 점포를 확대하는 데 애를 먹어왔다. 코리아세븐 등 편의점회사들은 가맹점 수수료로 수익을 내고 있어 가맹점 수 확대가 절실하다.

코리아세븐은 2017년 말 기준으로 편의점 점포수가 9200여 곳이었는데 한 해가 지나도록 점포 수가 300곳 늘어나는 데 그쳤다.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이 2017년 여름에 편의점 점포 수 1만 곳을 돌파하고 올해 1만3천 곳을 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성장세가 둔화한 것이다. 

더군다나 BGF리테일과 GS리테일, 코리아세븐 등이 가입한 한국편의점산업협회가 근접출점을 자제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자율규약을 맺어 앞으로는 신규 출점하기 어렵다는 점도 코리아세븐의 성장성을 흐리는 요인이다. 

황용주 전명훈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코리아세븐이 국내 3위 편의점기업으로서는 우수한 사업기반을 보유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출점 속도가 더뎌지면서 1, 2위 회사와 매출과 이익규모에서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것은 부담요인”이라며 “최근 수년 동안 매출이 늘었지만 이익 규모는 정체되고 있는 데다 최저임금 인상, 경쟁 심화 등 때문에 당분한 코리아세븐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봤다. 

코리아세븐에게 미니스톱 인수는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코리아세븐의 점포 수가 늘어난다면 신 회장의 ‘옴니채널’이 더욱 힘을 받을 수도 있다. 

신 회장은 소비자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언제 어디서든 쇼핑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내용의 옴니채널을 수년 전부터 강조해왔다.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들은 현재 온라인을 오프라인 매장에 접목하기 위해 롯데마트의 스마트스토어를 여는 등 힘을 싣고 있는데 코리아세븐은 이를 위한 중요한 교두보가 될 수 있다.
 
롯데의 미니스톱 인수전 승리 눈앞,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9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동빈</a> 편의점 재편의지 강력
▲ 세븐일레븐 이미지.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옴니채널을 구축하려면 오프라인 매장 자체가 물류창고 역할을 수행하며 배송지가 돼야 하기때문에 소비자와 접점이 될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이 핵심”이라며 “편의점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고객과 접점을 만들기에 최적의 유통업태”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미니스톱의 수익성이 나쁜 데다 간판을 바꿔다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은 롯데그룹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미니스톱은 2017년 순이익이 22억 원에 그친다. 더군다나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가맹점 지원을 확대하라고 압박하는 데다 편의점 근접 출점 자율규제로 ‘고수익 가맹점주 모시기’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롯데그룹의 코리아세븐이 미니스톱을 끌어안아도 가맹점주 지원 부담 때문에 당장 이익 규모를 확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코리아세븐은 2010년 토종 편의점회사 바이더웨이를 인수했는데 2017년 말까지도 미니스톱으로 간판을 바꿔달지 않은 점포가 200여 곳 남아 있었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코리아세븐은 다른 업체와 비교해 최근 5년 간 분쟁조정 건수가 가장 많다”며 “코리아세븐이 가맹점주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는 데 실패해 기존 가맹점주가 이탈하거나 신규 가맹점주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고 이렇게 되면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코리아세븐이 2018년 공정거래조정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의 최근 5년 동안 분쟁 조정건수는 모두 172건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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