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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앞다퉈 핀테크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내놔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5-03-20 18:5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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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금융산업의 IT기술을 다루는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프로그램을 잇따라 만들고 있다.

은행들은 IT사업의 중요성이 커지자 관련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스타트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은행들이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에 대한 규제가 완화하면 이들 스타트업의 지분을 사거나 경영권을 인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쏟아지는 핀테크 스타트업기업 지원프로그램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은 최근 IT기술을 서비스에 적용하는 데서 나아가 핀테크 스타트업을 직접 지원하기 시작했다.

  은행들 앞다퉈 핀테크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내놔  
▲ 김한 JB금융지주 회장
JB금융지주는 오는 31일부터 ‘핀테크 경진대회’를 열어 핀테크기술과 아이디어를 뽑는다.

우수업체로 선정된 기업은 JB금융의 지원 아래 회사를 성장시키는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받게 된다. JB금융은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김한 JB금융 회장은 “핀테크경진대회에서 선발된 기술과 아이디어를 JB금융의 전폭적 지원을 통해 현실로 만들겠다”며 “상용화가 되면 실제 금융업무에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17일 한국인터넷진흥원과 핀테크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기업은행은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심사를 거쳐 추천된 핀테크기업에 자금지원과 금융상담 등의 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

기업은행은 한국인터넷진흥원과 함께 올해 상반기에 우수한 핀테크 스타트업을 공개경쟁으로 선정하기로 했다. 기업은행은 선정된 스타트업기업의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테스트해 실제로 서비스하는 등 사업화전략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은행은 최근 핀테크협력센터를 공식적으로 출범했다. 핀테크 스타트업은 이 협력센터에 제휴를 문의하면 은행 내의 여러 부서를 방문할 필요 없이 개별적으로 협의할 수 있다. 금융지원과 기술상담부터 특허출원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짰다.

신한금융도 최근 핀테크 스타트업기업 지원육성프로그램인 ‘신한퓨처스랩’을 내놓았다. KB금융과 하나금융도 은행계열사를 중심으로 핀테크 스타트업기업을 지원하는 금융서비스를 조만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 왜 핀테크 스타트업을 밀어줄까

시중은행들은 핀테크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기술을 개발하면서 시간과 노력을 줄이기 위해 스타트업 지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핀테크 스타트업에게 자금과 테스트환경 등을 지원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빠르게 얻는 것이다.

  은행들 앞다퉈 핀테크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내놔  
▲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IT업계 관계자는 “핀테크가 기존 서비스를 단순하게 보조하는 것에서 간편결제 등 핵심이슈로 떠오르면서 이전보다 중요성이 커졌다”며 “은행들이 스타트업기업과 손잡고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는 방안이 더욱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은행들은 최근 몇 년 동안 핀테크 스타트업 지원프로그램을 확립해 다양한 협업상품을 내놓고 있다.

미국 웰스파고은행은 ‘핀테크이노베이션랩’을 설립해 핀테크 스타트업에 연간 최대 50만 달러를 투자한다. 웰스파고은행은 이 결과로 얻은 핀테크 기술을 적용시킨 상품을 1년에 10개 이상 출시하기로 했다.

영국도 바클레이즈 등 금융회사들이 지난 5년 동안 핀테크 스타트업에 약 8억 달러를 직접투자했다. 이들은 8억 달러 중 상당부분을 대출이 아닌 지분투자 등의 형태로 사용했다.

시중은행들이 핀테크 스타트업의 육성을 지원하면서 장기적으로 지분을 사들이거나 직접 인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은행은 금산분리법에 따라 의결권이 있는 비금융회사 지분을 원칙적으로 15% 이상 보유할 수 없다. 그러나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도입과 관련해 금산분리 규제완화가 논의되면서 역으로 은행이 IT기업을 손에 넣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이 핀테크 스타트업의 지분을 사들이거나 직접 경영한다면 신기술을 얻는 것이 더욱 쉬워질 수밖에 없다”며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어떠한 방식으로 금산분리 규제를 완화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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