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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중국 스마트폰시장 탈환 의지 강력, '더 싸게 더 강력하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8-12-13 14: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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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중국에서 스마트폰 점유율 반등을 노려 사업전략에 꾸준한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중저가 스마트폰의 가격 대비 성능을 개선해 중국 경쟁사와 맞대응하는 한편 중국산 부품을 채용하고 위탁생산 방식을 도입하는 등 삼성전자의 현지화 전략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
 
삼성전자 중국 스마트폰시장 탈환 의지 강력, '더 싸게 더 강력하게'
▲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 사장.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는 13일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판매 부진이 심각해지면서 공장 문까지 닫을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약 2천 명의 인력을 갖춘 중국 톈진의 삼성전자 휴대폰공장이 12월을 마지막으로 설립된 지 17년 만에 가동을 완전히 중단한다.

톈진 공장은 한때 연간 매출 15조 원을 내며 삼성전자의 해외 핵심 생산기지였지만 중국에서 심각한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가동률을 유지하기 어려워지자 구조조정 대상이 됐다.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약 2%에 그친 데 이어 올해는 1% 미만까지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스마트폰업체와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난 셈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중국에서 확실한 반등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넷이즈 등 중국언론에 따르면 권계현 삼성전자 중국총괄 부사장은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A8S' 출시 행사를 열고 "삼성전자는 두려움 없이 돌아왔다"는 문구를 내걸었다.

권 부사장은 "이번에 출시한 스마트폰은 어떤 경쟁사의 제품과도 맞설 수 있다"며 "삼성전자가 중국에 다시 돌아왔다는 것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2013년까지 20% 넘는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던 과거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 읽을 수 있다.

넷이즈는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에 최신 기술을 적용하는 새 전략으로 성공을 노리고 있다"며 "중국시장에 특화한 마케팅도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부품 원가 상승이나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수요 잠식을 우려해 중저가 스마트폰에 듀얼 카메라 등 최신 기술을 거의 채용하지 않았다는 약점을 안고 있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출시된 듀얼 카메라 스마트폰 가운데 삼성전자 제품의 비중은 9.9%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화웨이가 28.6%, 애플이 20.6%에 듀얼 카메라를 채용한 것과 상반된다.

하지만 중국에서 12월 말 출시되는 갤럭시A8S는 최대 2400만 화소의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고 디스플레이에도 화면 테두리를 완전히 없앤 '인피니티O' 디자인이 최초로 적용됐다.

삼성전자는 톈진 공장 가동 중단을 계기로 중국에서 스마트폰 위탁생산을 확대하고 중국산 부품의 탑재 비중도 늘리는 방식으로 현지화 전략을 강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개발실 사장은 최근 중국 윙테크를 방문해 새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A6S'의 개발과 위탁생산을 맡기는 계획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톈진 공장 가동이 중단된 만큼 향후 다른 제품도 추가로 위탁생산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위탁생산 계획은 이전부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추진해오던 일"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중국 스마트폰시장 탈환 의지 강력, '더 싸게 더 강력하게'
▲ 삼성전자가 중국 출시를 앞둔 새 스마트폰 '갤럭시A8S'.

기즈모차이나 등 외국언론에 따르면 갤럭시A8S에 삼성전자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아닌 중국 BOE의 LCD 패널이 탑재될 가능성도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중국에 출시하는 스마트폰의 원가를 절감해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현지 전자업체들과 협력관계를 강화해 현지화 전략에 더욱 힘을 싣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된다.

중국 위탁 생산업체나 스마트폰 부품업체와 거래가 늘어날수록 중국 유통점과 통신사, 혹은 소비자가 삼성전자 브랜드를 더 우호적으로 받아들일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갤럭시노트7 발화사고에 미흡하게 대처했다는 비판을 받아 브랜드 경쟁력이 크게 훼손된 것으로 분석되는 만큼 현지 소비자의 마음을 되찾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5월 중국 출장에서 화웨이와 샤오미, BBK그룹 등 스마트폰업체 경영진을 직접 만난 점도 중국에서 협력기반을 더 강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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