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은 기존 9개 본부에서 2016년에 8개 본부로 줄인데 이어 이번에 7개 본부로 조직 슬림화를 마치고 23개 과제로 구성된 혁신안 이행을 마무리했다고 10일 밝혔다.
수출입은행은 올해 사외이사 추가 선임, 신용 공여한도 축소 등 22개 과제를 이미 이행한데 이어 이날 조직 축소, 급여·예산 삭감 등 10개 세부방안으로 이뤄져 있는 마지막 과제인 자구계획까지 모두 마쳤다.
이에 앞서 수출입은행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해외건설·플랜트, 조선 등 산업의 업황 부진이 수출입은행의 건전성 저하로 이어지자 2016년 10월 모두 23개 과제로 구성된 혁신안을 내놨다.
수출입은행은 해양·구조조정본부가 없어지게 됨에 따라 조선·해양산업 지원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부산 해양금융센터에 위치한 해양기업금융실을 ‘해양금융단’으로 개편해 기업들이 어려움 없이 충분한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창원, 구미, 여수, 원주 지역 고객 업무는 인근 지점으로 이관해 금융 지원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주 1회 방문하는 ‘찾아가는 서비스’를 운영해 고객 기업의 불편도 최소화하기로 했다.
또 시중은행 영업망을 활용해 금융을 제공하는 ‘해외온렌딩’ 업무도 확대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 중소기업에게 정책금융 접근성을 높이기로 했다.
해외온렌딩은 중소기업의 수출입, 해외진출 등에 필요한 자금을 수출입은행이 국내 중개금융기관 지점을 통해 공급하는 간접금융이다. 2015년 도입된 뒤 중개금융기관이 계속 확대돼 현재는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10개 은행 지점에서 취급하고 있다.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혁신안 이행을 통해 재무 안정성과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는 등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며 “비록 조직은 축소되더라도 수출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양질의 자금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서비스의 양과 질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그동안 리스크 관리 강화와 경영관리 혁신을 통해 2016년 1조5천억 원 적자에서 2017년 1700억 원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8년에도 지난해 이상의 흑자를 낼 것으로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