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의 모바일게임 마케팅을 강화는 다음카카오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증권 나태열 연구원은 19일 “다음카카오의 모바일게임 TV광고 집행은 모바일게임 마케팅 플랫폼으로서 영향력이 약화되었기 때문”이라며 “마케팅 비용의 증가와 이모티콘 매출 감소 측면에서 다음카카오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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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 |
넷마블게임즈는 최근 네이버와 손잡고 모바일게임 ‘레이븐’을 출시했는데 오픈마켓 순위를 석권하고 있다.
넷마블게임즈의 이런 선전은 게임업체들의 ‘탈카카오’의 신호탄으로 여겨지고 있다.
다음카카오로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다음카카오는 유력 게임업체들을 상대로 파격적 혜택을 주며 달래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최근 유력 게임사들을 대상으로 유료 마케팅 상품인 스티콘(스티커 이모티곤)은 기본이고 TV광고를 포함한 수억 원의 외부 마케팅 비용까지 지원한다는 내용의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카카오로부터 제안서를 건네받았다는 한 게임사 관계자는 “과거에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다음카카오의 지원 제안이 파격적이었다”며 “모바일게임시장 구도가 급박하게 바뀌면서 다음카카오도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카카오는 모바일 게임부분에서 이모티콘을 주 수익원으로 삼았다. 카카오게임하기에 등록된 게임업체들이 500개를 넘어서자 업체들이 홍보용으로 구매하는 이모티콘의 매출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넷마블게임즈가 네이버의 마케팅 지원을 등에 업고 레이븐을 흥행시키는 데 성공하자 다음카카오도 마케팅 비용 지출을 늘려 유력 게임업체의 이탈을 막으려고 하는 것이다.
나 연구원은 “카카오페이 활성화까지 시일이 소요되는 가운데 신규로 준비중인 카카오택시 등 O2O 서비스들은 아직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며 “신규 서비스의 2015년 실적 기여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카카오의 O2O 신규 서비스 카카오택시는 3월 말 출시된다. 카카오택시는 기사용과 승객용 두가지 앱으로 출시된다.
택시기사는 기사용 앱을 다운받아 본인의 사진과 이름, 택시운전자격증 번호와 이미지를 입력하면 가입할 수 있는데 가입비용은 없다. 승객은 앱으로 가까운 곳에 있는 택시를 배차 받는데 추가요금을 내지 않는다.
다음카카오는 현재 카카오택시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지만 실적보다 트래픽 확보에 초점을 두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지난 16일 열린 카카오택시 설명회에서 "카카오택시는 택시산업을 둘러싼 모든 개인과 사업자, 조직을 연결해주는 모델"이라며 "출시 시점에서 수익모델로 발전하는 방안까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