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와 비교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IT업체의 서버 투자 축소로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급감하면서 SK하이닉스 실적에 나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메모리반도체 수요 둔화가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이라며 "가격 하락폭도 커지고 있어 SK하이닉스 실적에 부정적"이라고 바라봤다.
SK하이닉스의 4분기 D램 출하량 증가율은 1%, 낸드플래시 출하량 증가율은 27%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SK하이닉스가 이전에 내놓았던 자체 전망치를 소폭 밑도는 수치다.
4분기 D램 가격은 3분기보다 8%, 낸드플래시 가격은 18% 하락하며 수익성 악화에 더 무게를 실을 것으로 예상됐다.
유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기업의 재고가 빠르게 늘어나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서버용 반도체의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점도 업황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버용 반도체의 주요 고객사인 세계 주요 IT기업은 올해까지 데이터서버 투자를 크게 확대한 만큼 내년에는 투자를 상대적으로 크게 줄일 것으로 전망됐다.
서버용 D램의 수요 증가율은 2017년 46%, 2018년 41%를 보였지만 2019년에는 26%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유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2019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추정치보다 14% 줄어든 15조1천억 원으로 내놓았다. 2018년 영업이익 예상치와 비교하면 31% 급감하는 수치다.
유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D램 평균 가격의 가파른 하락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수요 부진이 언제 해소될 지 예측하기도 어려운 시점"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