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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손보 인수자는 임영록, 신동빈, 아니면 제3자?

박은영 기자 dreamworker@businesspost.co.kr 2014-03-28 19: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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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손해보험 인수전이 예상보다 훨씬 뜨겁다. 이 때문에 현상황에서 누가 최종인수자가 될지 예측하기 어렵다.


LIG손해보험의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이 28일 마감됐다. KB금융, 롯데그룹 뿐 아니라 MBK, IMM 사모펀드, 외국계인 중국의 푸싱 그룹 등 10여 곳이 인수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동안 인수전 참여를 놓고 고심해온 메리츠금융지주와 한화그룹은 불참했다.

LIG손보는 LIG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20%의 지분으로 경영권 행사가 가능해 업계에서 가장 탐내는 매물 중 하나다. LIG손보는 작년 6월 원수보험료(매출) 기준 시장점유율 13.7%로 업계 4위를 차지하고 있다. LIG손보의 작년 매출액은 8조 원, 영업이익은 2000억 원에 이른다. 임직원 수는 3200명, 설계사 수는 1만6천여 명이다.

  LIG손보 인수자는 임영록, 신동빈, 아니면 제3자?  
▲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인수희망자들에게 추후일정을 공지하지 않았다. 그러나 통상 인수합병 절차를 감안하면 인수희망자들의 사전 실사를 거쳐 다음달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5월에 본입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임영록 KB금융 회장은 얼마 전 주총에서 "LIG손보 예비입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윤웅원 KB금융 부사장은 LIG손보 인수 여력이 있느냐는 질문에 "회사가 어려워도 비은행 부문에서 신성장 동력을 계속 찾아야 한다"며 "이제 시작 단계일 뿐이지만 시너지 효과를 어떻게 낼지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KB금융은 도이치증권과 KB투자증권을 인수 자문사로 선정했다. 과거 ING생명 인수에 실패한 KB금융은 LIG손보를 인수하면 국내금융지주사 중 손보사를 유일하게 보유하게 된다.

롯데그룹은 LIG손보 인수를 통해 롯데손보와 시너지효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롯데손보는 종합손보사 중 7~8위, 시장점유율은 3% 수준이다. LIG손보를 인수하면 시장 2위로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다. 이미 M&A팀을 구성하고 적극적으로 준비중이다.

동양생명-보고펀드는 생보와 손보 사이의 상품 교차판매로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JP모간과 다이와증권을 인수 자문사로 선정했다.

  LIG손보 인수자는 임영록, 신동빈, 아니면 제3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국내 최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인수한 INF생명과 시너지효과를 노리고 있다. 국내 5위 생보사인 ING생명을 인수한 MBK파트너스가 4위 손보사인 LIG손보를 인수하면 MBK파트너스는 생보와 손보를 모두 거느린 대형 종합보험회사가 된다. 한미은행을 인수해 대박을 터뜨린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우리금융지주 인수에도 도전하는 등 평소 금융회사 인수에 강한 애착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LIG그룹은 LIG손보 지분 20.96%(구본상 넥스원 부회장 외 특수관계인 16인이 보유한 1257만여 주)를 공개 매각한다고 밝혔다. 인수 가격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할 경우 약 4천억~5천억 원으로 예상되지만, LIG를 탐내는 인수 희망자들이 많아 가격이 상당히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LIG손보의 자본 확충의 필요성을 감안할 때 인수자가 실제로 부담해야 하는 자금은 1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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