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경쟁사보다 넓은 범위에 조밀하게 구축된 통신 인프라를 바탕으로 5G사업에서 존재감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됐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3일 “5G는 파장이 LTE 대역(800MHz~2.6GHz)의 1/10 수준에 불과해 5G를 구현하려면 더욱 촘촘한 기지국 구축이 필요하다”며 “KT의 70만Km의 광케이블과 4천 개의 국사, 420만 개의 전신주, 7만 개의 공중전화 부스가 기지국을 세우는 데 강점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
KT는 LTE 서비스를 경쟁사보다 늦게 출시해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KT는 기존 2G 주파수를(1.8GHz 대역) LTE로 재활용하려는 전략을 수립했지만 2G 서비스 정리가 늦어져 2012년 1월이 돼서야 LTE 전파를 송출했다.
2011년 10월부터 LTE 스마트폰을 출시한 경쟁사보다 서비스 출시가 늦어지면서 이후 5년 동안 이동전화시장에서 KT의 점유율은 하락했다.
KT는 LTE 사업의 교훈을 기반으로 철저한 준비를 해 온 만큼 5G 사업에서는 경쟁 우위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LG유플러스가 10년 동안 차세대 서비스인 LTE를 철저하게 준비해 상용화 뒤 매출과 이익이 모두 크게 개선된 것처럼 KT 역시 LTE 출시 지연 이후 5G에 철저한 준비를 한 만큼 5G에서는 경쟁사들을 앞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018년 2월에 열린 평창올림픽에서 세계 처음으로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인 경험도 KT가 5G 사업을 선도하는 데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며 “2019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5G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하면 KT를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T는 2019년 매출 24조2850억 원, 영업이익 1조562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2018년 실적 전망치보다 매출은 2.7%, 영업이익은 15.1%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