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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옐로모바일, 김충범의 벤처연합체 500V

김수진 기자 ksj01@businesspost.co.kr 2015-03-16 16:2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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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의 옐로모바일, 김충범의 벤처연합체 500V  
▲ 벤처연합 500V는 지난 13일 요즈마벤처스와 전략적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김충범 대표가 이끄는 벤처연합체 500V가 제2의 옐로모바일’로 주목을 받고 있다.

500V는 이스라엘 요즈마그룹과 전략적 투자 협약을 체결하고 1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16일 밝혔다. 요즈마그룹의 요즈마벤처스는 아시아지역에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하기 위해 설립됐다.

500V는 모바일을 포함한 온라인과 오프라인 영역을 아우르는 'O2O'(On-line to Off-line) 벤처연합체로 지난 2월 출범했다. 현재 12개의 중소 벤처기업이 연합된 형태로 존재한다.

요즈마그룹의 이번 투자는 500V가 공식출범한 뒤 첫 번째 성과다. 요즈마그룹도 500V가 아시아지역에서 진행한 첫 투자다.

조승현 요즈마벤처스 대표는 "500V가 아시아지역의 스타트업과 벤처기업들에 새로운 성장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고 판단해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충범 500V 대표는 "요즈마그룹이 아시아지역 최초의 투자대상 기업으로 500V를 선택했다는 것은 500V 벤처연합 모델이 그만큼 혁신적이며 세계시장에서도 통하는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 500V는 옐로모바일과 무엇이 다를까

500V는 모바일과 온라인, 오프라인을 망라한 계열사의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O2O시대를 선도하는 빅데이터 플랫폼회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500V는 지난달 10일 출범했는데 현재까지 AVA(자문 및 컨설팅), EPP(상품기획 및 마케팅), 스텝에듀(영어교육 및 e러닝), 토마스브라운(남성패션) 등 12개의 중소벤처업체와 손잡았다.

500V는 1년에 50개 이상, 모두 500개 벤처기업을 인수합병한다는 목표로 세웠다. 1주에 1개의 기업을 추가한다는 것이다. 회사명 500V는 O2O 라이프사이클에 기반한 500개 벤처의 연합(500 Ventures Of Life & Tech)을 의미한다.

벤처연합체의 형태기 때문에 ‘제 2의 옐로모바일’로 불리지만 500V는 옐로모바일과 차이가 있다.

500V는 옐로모바일과 다르게 모바일 서비스기업 중심에서 벗어나 온라인은 물론이고 오프라인 제조기업까지도 인수합병 대상에 포함한다.

O2O시장을 주도하려면 ‘모바일 온리’(Mobile Only) 플랫폼으로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김충범 500V 대표는 “요즘 같은 O2O시대에 오프라인과 온라인, 모바일 서비스 3개가 함께 연동돼야 한다" 며 “500V 같은 얼라이언스 모델 외에 답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를 들어 웨딩이라면 오프라인 케이터링과 꽃 업체와 모바일 청첩장, 사진, SNS 서비스를 연결해야 시너지가 나고 빅데이터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500V는 2013년 중반부터 약 1년6개월 동안 6개 기업들이 역삼동 사옥에 모여 새로운 벤처연합 모델을 고민한 결과다.

이 과정을 통해 500V 고유의 중앙조직인 ‘시너지센터’와 ‘PE(Performance Evaluation)센터’가 탄생했다. 시너지센터는 연합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카테고리와 계열사간 사업 시너지를 기획하고 창출하는 역할을 한다.  PE센터는 피인수기업에 대한 경영과 투자를 지원하고 사업실적을 관리한다.

김 대표는 옐로모바일에 대해서 “옐로모바일이 얼라이언스 모델의 성장 가능성을 열어줬다는 것에 대해서 칭찬하고 싶다”며 “하지만 우리는 2010년부터 얼라이언스 모델을 준비하고 연구했다”고 말했다.

500V의 또 다른 차별성은 옐로모바일보다 짧은 기간 내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500V는 벤처 생태계에 최적화한 투자금 회수구조를 지향하려고 한다.

특정 사업부문의 기업가치의 총합이 5천억 원 수준에 이르면 그 비즈니스 플랫폼이 자생력을 갖췄다고 판단하고 바로 투자금 회수를 진행한다. 5천억 원 가치의 킬러 벤처기업을 1년에 1개꼴로 만들어 내보내 벤처 생태계를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 500V 대표, 김충범은 누구?

김충범(40) 500V 대표는 2000년 산업용 마스크업체 도부라이프텍을 운영하던 부친이 갑자기 건강 문제로 대표이사직에서 퇴임하자 얼떨결에 회사 경영에 발을 들이게 됐다. 당시 김 대표는 독문과 대학교 3학년이었다.

  제2의 옐로모바일, 김충범의 벤처연합체 500V  
▲ 김충범 500V 대표
김 대표는 스스로 공부하며 회사를 경영할 수밖에 없었는데 10년 동안 도부라이프텍을 국내 1위 업체로 만들었다.

그는 도부라이프텍을 경영하는 동시에 여러 회사를 창업했다. 그는 “제조업이 너무 힘들고 지겨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2년 동안 새 회사를 준비해 설립하고 다시 팔아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사업을 계속했다.

처음에 중국에서 학원사업을 해 1년 만에 매각한 뒤 그 자금으로 국제학교 지분을 사서 5배 넘는 가격에 팔았다. 한국에 돌아와 병원 컨설팅사업을 해서 준종합병원과 척추전문병원을 국내 1위 병원으로 만들기도 했다.

김 대표는 교육업체를 해외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거래도 맡아 했다. 부산에 내려가 숯 유통사업도 했고, 개그맨 정형돈씨와 함께 도니도니돈까스 판매사업도 했다. 그뒤에 벤처기업을 차례차례 인수해 현재까지 모두 13개 회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김 대표는 “국내에 중소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론에 대해서 아무도 연구한 사람이 없었다”며 “나는 아무 배경도 없는 상태에서 창업했기 때문에 개인적 경험을 토대로 방법론을 많이 연구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올해 500V 첫 번째 핵심 비즈니스로 2040세대 맞춤형 라이프 큐레이션사업을 선정했다. 2040세대의 주요 관심영역인 결혼·출산·육아·교육·패션·여행·문화 분야의 비즈니스로 승부를 건다는 것이다.

500V의 모바일 커머스기업 모바일마루는 지난 2일 유아동 상품 전문 모바일 큐레이션 쇼핑앱 '맘픽'을 출시했다. 맘픽은 젊은 부모들을 대상으로 임신·출산·육아에 필한 상품을 총망라한 모바일쇼핑 서비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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