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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주가부양 나섰지만 효과 내기 위해 갈 길은 '험난'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8-11-30 16: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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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적극 움직이고 있다.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등의 방법을 모두 동원하고 있지만 불확실한 대외적 경영환경 탓에 주가 반등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
 
현대차 주가부양 나섰지만 효과 내기 위해 갈 길은 '험난'
▲ 이원희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올해 자사주 매입에 쓰는 돈만 모두 6천억 원가량이다.

현대차는 12월3일부터 2019년 2월28일까지 모두 2547억 원을 들여 보통주 213만6681주, 우선주 63만2707주 등의 자사주를 사들인다.

현대차는 “주가 안정화를 통해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것은 4월 말 이후 7개월여 만이다. 현대차는 4월30일부터 7월13일까지 모두 3178억 원을 들여 발행주식 1%가량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행위는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물량을 줄여주기 때문에 주식의 희소성이 높아져 주가 상승을 유도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통상적으로 회사의 주가가 낮아졌을 때 기업가치를 올리기 위한 방안으로 사용된다.

현대차가 주가의 지속적 하락에 주가 부양에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차는 2016년에 두 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사들였다. 당시 자사주 취득에 썼던 돈은 2600억 원이 조금 넘는 수준인데 올해는 이보다 2배 이상의 돈을 자사주 매입에 쓰게 된다.

자사주 소각에도 적극적이다.

현대차는 올해 보통주 660만8292주, 우선주 193만1275주 등 모두 853만9567주를 소각했다. 모두 1조 원 안팎의 돈을 자사주 소각에 썼다.

자사주 소각은 기업이 발행한 주식 자체를 줄여주는 효과를 내는데 자사주 매입보다 주당 가치를 높이는 데 더욱 효과적 방법으로 꼽힌다.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배당 확대의 의지도 보인다.

현대차는 최근 4년 연속으로 중간배당으로 주당 1천 원을 배당했다. 기말배당으로는 주당 3천 원씩 했는데 올해는 주당 4천 원씩 배당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뜻을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밝혔다.

하지만 현대차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현대차의 바람대로 움직이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현대차 주가는 2015년 6월부터 2018년 6월까지 큰 폭의 변화 없이 14만~16만 원 사이를 오르락내리락했다.

올해 자사주 매입과 자사주 소각에 적극적으로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최근 10만 원선을 지키지 못하고 무너져 9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가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현대차가 앞으로도 충분한 영업이익을 낼 수 있는 기업인지를 놓고 증권가에서 부정적 전망이 이어진 탓으로 본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는 2014년 유가 급락과 함께 원자재 경기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의 자동차 수요가 줄어들면서 타격을 받기 시작했고 이후 중국과 미국시장에서 차급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영업이익이 2012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며 “앞으로 과잉 생산능력을 조정해야 하고 모델 라인업도 재편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상장기업 분석기관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현대차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97조309억 원, 영업이익 2조840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보다 매출은 0.7%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37.9% 급감하는 것이다.

2019년과 2020년에는 영업이익으로 각각 3조8745억 원, 4조443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사드보복으로 경영실척에 타격을 받은 2017년 영업이익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미국 사업환경이 현대차에 부정적인 점도 주가 상승을 가로막고 있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2019년 초에 현대기아차의 리콜 과정이 적절했는지를 놓고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현대차의 과실이 있었다는 결과가 나오면 현대차가 벌금과 손해배상 등으로 최소 수조 원 이상을 지출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 수입되는 자동차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제너럴모터스(GM)의 북미 공장 폐쇄 등을 계기로 수입차 관세 부과 조치를 시행할 수 있다는 뜻을 보였다.

현대차가 수출하는 차량 가운데 30%가량이 미국 물량인데 여기에 관세가 물리게 되면 판매에 큰 타격을 받게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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