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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사, 금감원 의식해 자동차보험료 인상 '반보' 전진 시도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18-11-26 16:4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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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올리기 위해 조심스럽게 첫 걸음을 뗐다.

다만 한 번에 원하는 만큼 보험료를 올리기보다는 소폭이라도 성사 가능성이 높은 수준의 인상을 우선 추진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손해보험사, 금감원 의식해 자동차보험료 인상 '반보' 전진 시도
▲ 26일 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은 12월에 자동차보험료를 3% 정도 올리기 위해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다.<연합뉴스>

26일 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은 12월에 자동차보험료를 3% 정도 올리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위해 먼저 적극적으로 행동을 보인 곳은 삼성화재다.

삼성화재는 23일 보험개발원에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위한 보험료율 검증을 신청했다.

보험개발원은 국내 손해보험사, 생명보험사에 적정 보험요율을 산출해 제공하는 기구다. 1989년 당시 재무부가 보험사업을 총괄하는 기구를 만들기 위해 1983년 설립된 단체인 한국손해보험요율산정회를 산하 사단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보험개발원에는 손해보험사 18곳, 생명보험사 24곳 등 모두 42곳이 사원사로 가입돼 있어 보험개발원이 제시하는 보험요율은 법적 강제성은 없으나 보험료 산정의 강력한 근거가 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삼성화재가 보험개발원에 보험료율 검증을 신청하자 업계 2, 3위인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도 보험개발원에 보험요율 검증을 신청했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누가 먼저 본격적으로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시동을 걸지를 놓고 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움직임을 주시했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이 보험개발원에 검증을 신청한 자동차보험료의 인상폭은 3% 수준으로 알려졌다.

국내 주요 손해보험회사들이 최소 5% 이상의 인상폭을 주장해 온 것과 비교하면 많이 낮은 수준이다.

3분기 기준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KB손해보험 91%, DB손해보험 89.3%, 삼성화재 86.8%, 현대해상 86.1% 등으로 90%에 가까워졌다.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적정선은 80% 정도다,

손해율이란 손해보험사가 가입자들로부터 받은 보험료 가운데 보험사고 발생에 따라 지불한 보험금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손해보험사들이 기존 주장보다 낮은 수준의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추진하는 것은 금융감독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이 5% 이상 자동차보험료를 높이려는 손해보험사들의 시도에 부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손해보험사들의 무리한 사업 투자, 과도한 마케팅비용 등에도 원인이 있으며 다이렉트 채널을 통한 자동차보험 영업이 늘면서 사업비를 절감할 여력도 있다고 바라본다. 다만 정비요금 상승, 올해 이상기후 등 인상요인이 발생한 것은 분명하므로 적당한 수준의 인상은 인정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최근 보험연구원이 금감원에 최소 1.8% 정도 자동차보험료 인상요인이 발생했다고 보고했으므로 2~3% 수준의 인상은 받아들여질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정비 비용 증가 등 일정 부분 보험료 인상요인이 분명하게 발생한 만큼 적정 수준의 보험료 인상은 받아들여질 것”이라며 “손해보험사들은 새로운 보험료 인상요인 발생 추이를 지켜본 뒤 2019년 초에 인상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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