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업계에서는 누가 먼저 본격적으로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시동을 걸지를 놓고 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움직임을 주시했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이 보험개발원에 검증을 신청한 자동차보험료의 인상폭은 3% 수준으로 알려졌다.
국내 주요 손해보험회사들이 최소 5% 이상의 인상폭을 주장해 온 것과 비교하면 많이 낮은 수준이다.
3분기 기준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KB손해보험 91%, DB손해보험 89.3%, 삼성화재 86.8%, 현대해상 86.1% 등으로 90%에 가까워졌다.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적정선은 80% 정도다,
손해율이란 손해보험사가 가입자들로부터 받은 보험료 가운데 보험사고 발생에 따라 지불한 보험금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손해보험사들이 기존 주장보다 낮은 수준의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추진하는 것은 금융감독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이 5% 이상 자동차보험료를 높이려는 손해보험사들의 시도에 부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손해보험사들의 무리한 사업 투자, 과도한 마케팅비용 등에도 원인이 있으며 다이렉트 채널을 통한 자동차보험 영업이 늘면서 사업비를 절감할 여력도 있다고 바라본다. 다만 정비요금 상승, 올해 이상기후 등 인상요인이 발생한 것은 분명하므로 적당한 수준의 인상은 인정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최근 보험연구원이 금감원에 최소 1.8% 정도 자동차보험료 인상요인이 발생했다고 보고했으므로 2~3% 수준의 인상은 받아들여질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정비 비용 증가 등 일정 부분 보험료 인상요인이 분명하게 발생한 만큼 적정 수준의 보험료 인상은 받아들여질 것”이라며 “손해보험사들은 새로운 보험료 인상요인 발생 추이를 지켜본 뒤 2019년 초에 인상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