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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11월 금리인상 유력, 내년은 동결기조 전망 우세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8-11-26 14:4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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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11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러나 최근 국내 경기 둔화와 대내외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내년에는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한국은행, 미국과 금리 차이 및 정책 신뢰 감안해 11월 금리 인상 유력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30일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한국은행 11월 금리인상 유력, 내년은 동결기조 전망 우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금융통화위원들이 10월1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회의를 열고 논의하고 있다.<연합뉴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지난해 11월 한차례 금리 올린 뒤 1년 만에 금리 0.2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코스콤에 따르면 금융시장 전문가 757명 가운데 69.5%가 11월 금융통화위에서 기준금리를 1.75%로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권영선 노무라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확률은 90%”라며 “1.75%로 0.25%포인트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2월에 금리를 한차례 더 올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국은행이 또 다시 금리를 동결하기에는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이사회 의장과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 총재 등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은 공개적으로 미국 경제와 관련해 긍정적 전망을 내놓으며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차이는 0.75%포인트로 한국은행이 11월에 금리를 동결하고 미국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올리면 두 국가의 금리 차이는 1%포인트까지 벌어진다.

한국은행은 금리 차이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출이 아직까지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파악하고 있지만 금리 차이가 더욱 벌어지는 것을 두고 보기엔 부담이 크다.

이 총재가 최근 시장에 꾸준히 금리 인상 신호를 보냈다는 점도 이번 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시장의 신뢰가 흔들리면 앞으로 '신호 효과(signaling effect)'를 거둘 수 없기 때문이다. 

‘신호 효과’는 한국은행이 외환시장이나 채권시장 등에 직접 개입하지 않고 시장 참여자들에게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만으로 정책효과를 거둘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 성패의 관건으로 시장의 신뢰를 들면서 “한국은행에서 통화정책을 어떻게 결정할 것인지 시장과 국민들에게 미리 신호를 줘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 한국은행, 내년에는 금리 동결 기조 속 불확실성 살필 듯

11월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이 우세하게 점쳐지면서 시장의 관심은 내년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을 살피기 위해 11월 금융통화위 이후에 나올 이 총재의 발언과 금리 결정 과정에서 금리 동결을 지지하는 소수의견이 얼마나 나올지에 쏠리고 있다.
 
한국은행 11월 금리인상 유력, 내년은 동결기조 전망 우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가운데 이일형 고승범 위원 2명이 소수의견으로 금리 인상 필요성을 제기했는데 이 비중이 어떻게 바뀌는가에 따라 내년 한국은행 금리정책 기조를 엿볼 단서가 되기 때문이다.

이 총재의 평소 신중한 성향을 감안하면 대내외 경제상황을 유심히 살피겠다는 수준의 원론적 발언에 그칠 가능성도 높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국내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을 결정한 만큼 시장에 구체적 신호를 보내기엔 쉽지 않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금융통화위에서는 조동철 위원 등 최소 1명 이상의 금리 동결 소수의견이 나올 것”이라며 “이 총재는 기자회견을 통해 신중한 경기 판단을 내비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과 미국 연준이 내년 하반기부터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관측과 맞물려 한국은행은 내년에 상당 기간 다시 동결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은 2.4%정도로 낮아질 것”이라며 “서울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고 있으며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경기가 어려워지고 있는 만큼 2019년 추가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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