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주가가 최근 2주 동안 30% 이상 하락하며 맥을 못추고 있다.
금호산업 주가는 지난달 신세계그룹이 금호산업 인수의향서를 냈다 철회한 뒤 한 차례 급락한 데 이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고속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자 다시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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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11일 금호산업 주가는 전날보다 0.96% 오른 2만105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고속 인수주체로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을 내세우자 전날 7% 떨어졌다가 소폭 반등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0일 금호고속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며 인수주체로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금호터미널, 금호고속 우리사주조합을 내세웠다. 지분구성은 금호산업 20%, 아시아나항공 25%, 금호터미널 25%, 금호고속 우리사주조합 30%다.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의 자금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도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호산업 주가는 2주 전에 비해 1만 원 가까이 떨어졌다.
금호산업 주가는 지난달 신세계가 금호산업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자 3만300원까지 뛰었다. 금호산업 주가가 3만 원을 넘은 것은 2013년 1월 이후 2년 만이다.
하지만 다음날 신세계그룹이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알리자마자 바로 하락하기 시작해 2만6천 원까지 떨어졌다.
금호산업 주가는 그 뒤 하락을 거듭해 2만 원 초반대까지 급락했다.
당초 금호산업 인수전이 흥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금호산업 주식을 샀던 투자자들은 큰 피해를 보게 됐다.
일부 투자자들은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산업 지분 57.5%에 대한 매각작업이 한창 진행중인 상황에서 금호산업이 금호고속 인수주체로 참여한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금호산업이 최대주주인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이유에서 투자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금호산업 주가는 지난해 금호산업의 워크아웃 졸업이 가시화하면서 '널뛰기' 장세를 연출했다. 호반건설이 11월 중순 금호산업 지분을 매입하자 금호산업 주가는 큰 폭으로 올랐다.
채권단이 금호산업 매각공고를 낸 지난달 말부터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연일 강세를 보였다.
특히 유통기업을 비롯한 여러 대기업이 금호산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말이 나오면서 매각 흥행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자 주가도 올랐다.
하지만 신세계그룹의 불참선언에 이어 금호고속 문제까지 맞물리면서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다. 호반건설은 인수의향서를 내기 전에 보유하고 있던 금호산업 지분 4.95%를 전량 매각했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11월 254억 원에 금호산업 지분을 사들였다.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지분 매각으로 얻은 차익은 투자금보다 많은 280억 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