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완배 GS에너지 부회장이 해외 석유생산광구의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나 부회장은 과감한 투자로 자원개발사업을 GS에너지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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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완배 GS에너지 부회장 |
GS에너지는 11일 6천억 원의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당초 GS에너지는 4천억 원을 발행하려고 했으나 수요예측에서 6050억 원을 모집하면서 회사채 발행 액수를 늘렸다.
GS에너지는 회사채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 중 4500억 원을 자원개발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GS에너지는 상반기 안으로 해외 석유생산 광구를 인수하기로 했다.
GS에너지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곳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육상석유개발공사 생산광구 지분이다.
아부다비 육상 생산광구는 가채매장량 371억 배럴, 일일 생산량이 150만 배럴로 세계 4위에 올라있는 초대형 유전이다.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가 지분 60%, 엑손모빌과 셸, 브리티시페트롤륨(BP), 토탈 등 국제 메이저 정유사들이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었다.
엑손모빌 등은 1970년부터 해당 광구 조광권을 갖고 40년 동안 운영해 왔으나 지난해 1월 계약이 만료됐다. 토탈이 올해 1월 지분 10%를 약 20억 달러에 사들였다.
아부다비 정부는 나머지 30% 지분을 3~10%씩 나눠 입찰하기로 했다. 전체 입찰규모는 70억 달러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일본, 노르웨이, 미국, 이탈리아 등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GS에너지도 입찰에 참여해 지분 3~5% 가량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분 인수규모는 7억 달러에서 최대 12억 달러로 예상된다.
GS에너지가 지분 인수에 성공하면 우리나라 석유업계 사상 최대규모의 석유광구사업 참여로 기록된다.
GS에너지가 5% 지분을 획득할 경우 하루 9만 배럴, 연간 3300만 배럴을 확보할 수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원유 수입량의 3.5%에 해당하는 양이다.
지분인수로 획득하는 조광권은 40년 동안 보장되기 때문에 GS에너지는 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익처를 확보할 수 있다. GS에너지가 해당 광구에서 얻을 수 있는 원유는 40년 동안 총 13억 배럴이다.
GS에너지는 2012년 GS칼텍스에서 에너지 중간 지주회사 형태로 분리해 나왔다. 그동안 정유사업을 주력으로 해 왔으나 이번 지분인수로 에너지와 자원개발사업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려고 한다.
GS에너지는 현재 아랍에미리트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미국 등 세계 7곳에서 자원개발사업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실제로 생산이 이뤄지고 있는 곳은 2군데로 영업이익은 100억 원도 되지 않는다.
GS에너지는 5일 한국석유공사와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 아랍에미리트 1광구 할리바 구조에서 상업생산이 가능한 원유매장을 확인했다.
해당 광구에서 2017년 말 하루 5천 배럴을 시작으로 2019년 하루 4만 배럴 석유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GS에너지 지분은 이 가운데 10%인 4천 배럴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